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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연전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롯데와 LG는 모두 위닝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하고 일요일 경기에 임했습니다. 결과는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승한 롯데의 5 : 0 승리였습니다. 롯데 선발 유먼은 국내 프로야구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하면서 완투 완봉에 성공했습니다. 어느 팀 보다 뜨거웠던 LG 타선이었지만 유먼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고 단 1안타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그만큼 유먼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유먼은 그 아쉬움을 잊고 한층 더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강점인 제구는 여전히 안정적이었고 공 끝의 힘도 좋았습니다. 주 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LG 타선을 무력화시켰습니다. LG는 좌완 유먼에 대비한 우타자들을 대거 진용에 포함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애초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선택되었을 때만 해도 유먼의 활약에 대한 확신은 50 : 50이었습니다. 생소한 투구자세와 큰 키에서 나오는 구질, 안정된 제구력은 인상적이었지만 리그에 대한 적응력과 구위가 뛰어나지 않다는 점은 불안요소였습니다. 시범경기 성적 역시 불안과 기대를 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유먼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졌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던 송승준이 주춤하는 사이 유먼은 팀의 가장 믿음직한 투수가 된 것입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가 4월 부진의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고 영건 고원준마저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먼의 위상은 어느새 팀의 1선발로 격상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 마지막 주, 롯데는 로테이션을 변경하면서 유먼을 중용했습니다. 유먼은 1선발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두 경기 모두 호투로 화답했습니다. 위기에서 집중타를 허용하던 단점도 사라졌고 한층 더 발전된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보였습니다. 두 번째 대결하는 LG와의 일요일 경기에서는 상대의 분석과 철저한 대비에도 더 완벽한 투구로 이를 이겨내면서 에이스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런 유먼의 완벽투를 앞세운 롯데는 승리를 위해 많은 득점이 필요 없었습니다. 1회 말 김주찬의 빠른 발과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LG 선발 임찬규는 이전 등판과 달리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10피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면서 분전했지만 유먼의 완벽투에 그 빛을 잃었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의 1 : 0, 근소한 리드가 이어졌지는 경기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운 느낌이었습니다.

 

5회 말 롯데는 황재균, 신본기 두 하위 타자들의 연속안타로 얻은 기회에서 김주찬의 적시타, 전준우의 기습번트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2점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의 LG 타선이라면 극복가능한 차이였지만 유먼의 투구를 고려하면 그 무게감이 상당했습니다. 이후 LG는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임찬규에 이어 우규민, 이상열, 이대환을 차례로 올리면서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8회 말 터진, 강민호의 2점 홈런은 롯데에 승리를 위한 축포였고, LG에 좌절감을 안겨주는 한 방이었습니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유먼은 흔들림 없는 투구로 완봉승을 완성했습니다. 팀의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짓는 승리임과 동시에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의미 있는 완봉승이었습니다. 잦은 등판으로 다소 지쳐있었던 불펜에도 휴식을 주는 영양가 만점의 호투였습니다.

 

 

 

 

 

 

롯데는 승리와 동시에 1번 타자 김주찬의 타격에서 완전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고 문규현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기용된 신본기가 공수에서 무난한 활약을 하면서 전력의 공백을 최소화시킬 카드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준우, 홍성흔의 중심 타자들은 1타점 씩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했습니다. 최근 타격에서 다소 주춤하던 박종윤 역시 2안타로 타격감을 다시 찾는 수확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주말 3연전에서 보여준  사도스키, 유먼 두 외국인 투수의 연이은 호투는 다소 흔들리던 선발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강민호가 결정적인 2점 홈런으로 타격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또다시 포구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은 옥의 티였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는 시점에서 팀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위 롯데의 자리가 결코 한 순간의 돌풍이나 우연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습니다.

 

4월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한 롯데는 5월 첫 주에 넥센과 SK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넥센과 SK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1위 자리 유지에 있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고비를 넘긴 롯데로서는 좋은 팀 분위기를 원정까지 이어가야 할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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