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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0실점을 하면서 대패를 당한 롯데는 분위기를 일신하고 연패도 벗어나야 했습니다. 반면 LG는 어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전날 치열한 타격전이었던 경기는 선발과 불펜진이 제 몫을 다하면서 경기 후반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후반 더 강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5 : 3으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경기 전 원했던 것을 얻어낸 것입니다.

 

경기는 전날과 반대로 롯데가 득점하면 LG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취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이끄는 듯 보였지만 물오른 LG 타선의 힘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선발 사도스키, LG의 선발 이승우는 상대의 강 타선에 초반 실점하긴 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서 팽팽한 선발 대결을 펼쳤습니다.

 

명성만 본다면 사도스키의 우세가 예상되는 선발 대결이었지만 최근 두 투수의 분위기는 그와 반대였습니다. 사도스키는 극심한 4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고 이승우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전날 대승한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롯데가 안심하기 어려운 대결이었습니다. 큰 우려 속에 등판한 사도스키는 이전 등판과 같은 극심한 제구 난조를 떨쳐냈습니다. 한층 안정된 제구와 승부근성으로 LG 타선에 맞섰습니다.

 

사도스키의 심기일전 투구는 승리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최고조에 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사도스키는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로 맞섰습니다. 빠른 탬포에서 나오는 다양한 구질과 낮은 제구는 실점을 최소화했습니다. 어제 강한 투구만을 고집하다 무너진 송승준의 내용을 잘 분석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포수 강민호 역시 사도스키와 좋은 호홉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도스키가 LG 타선의 초반 공세를 잘 견뎌내면서 롯데는 전날 대패의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롯데의 승리에 있어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사도스키가 마운드를 잘 지켜내면서 롯데는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1회 홍성흔의 땅볼과 박종윤의 적시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했습니다. 2회에는 전날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격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황재균의 홈런으로 3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분명 좋은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LG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2회 초 오진환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LG는 3회 초 박용택의 2루타로 2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사도스키는 실점 때마다 구심의 볼 판정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LG는 이 미세한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1점 승부로 전개되었습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실점 이후 더 집중력을 투구했고 추가 득점 없는 투수전이 전개되었습니다.

 

LG 선발 이성우는 초반 3실점 했지만 이후 안정된 투구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초반 득점 이후 다소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이후 스윙 폭이 커지고 이성우의 느린 변화구와 체인지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초반 흔들렸던 이성우는 투구 패턴의 변화를 통해 추가 실점을 막고 6이닝 3실의 퀄리트 스타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 타선이 지리멸렬한 사이 LG는 홈런 치는 4번 타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정성훈의 솔로 홈런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역시 초반 2실점 이후 무실점 투구를 하던 사도스키는 무심코 던진 변화구가 통타당하면서 승리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사도스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멋진 호수비로 이어진 위기는 넘기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6회까지 3 : 3으로 맞선 양 팀은 이후 불펜 대결로 승부를 가려야 했습니다. 롯데는 이명우와 최대성이 실점을 막았고 LG는 신예 최성훈으로 맞섰습니다. 승부는 8회 불펜의 힘에서 갈렸습니다. 롯데는 이명우가 LG 좌타선을 확실히 막아주었고 최대성이 강속구로 8회 초를 확실히 마감해 주었습니다. 반면 LG는 전날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유원상을 등판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이 차이가 양 팀의 희비를 갈랐습니다. LG는 최성훈에 이어 우규민으로 롯데 타선에 맞섰지만, 롯데 타선의 뒷심을 당하지 못했습니다. 전준우는 김주찬의 2루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결승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강민호는 이어진 기회에서 2루타로 팀의 5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초반 득점 이후 잠잠하던 타선이 8회 말 기회에서 다시 집중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LG로서는 리즈마저 컨디션 난조로 빠진 불펜의 허전함을 메우지 못했고 경기 후반 뒷심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8회 말 2실점으로 분위기를 빼앗긴 LG는 9회초 또 다른 반전을 할 힘이 없었습니다.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은 안정된 투구로 또 하나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팀 역시 연패 탈출과 동시에 두산과 함께 1위 자리에 복귀하는 성과도 얻어냈습니다.

 

 

 

 

 

 

 

롯데로서는 전날 대패로 팀의 초반 상승세가 꺾일 위기였지만 한층 더 집중하는 경기를 하면서 이를 잘 극복했습니다. 사도스키가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한 것과 승리 불펜 조의 힘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올 시즌 불펜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최대성이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면서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는 점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민호가 허리 통증때문에 또 다시 블로킹 실수는 하는 등 수비에서 어려움을 보였고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경기 중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을 기약할 수 없게 된 것은 승리를 마냥 기뻐할 수 없게 했습니다.

 

롯데는 접전의 경기를 잡아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일요일 선발 등판하는 유먼은 롯데 선발진 중, 가장 컨디션이 좋습니다. LG와의 첫 대결에서도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습니다. LG 타선의 상당수가 좌타자로 구성된 점도 유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LG의 선발로 예상된 임찬규가 아직 불안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의 위닝시리즈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롯데가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선발로 나설 유먼이 제 투구만 해준다면 1위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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