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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비로 말미암은 변수가 팀 운영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봄이지만 우천에 의한 경기 순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탄 팀은 아쉽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한숨 돌릴 기회이기도 합니다. 선수들 개인으로서는 들쑥날쑥한 일정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각 팀 모두 이해관계를 떠나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화요일 삼성의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낸 롯데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화요일 역전승을 발판으로 연승을 이어가고자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입니다. 수요일 하루의 휴식이 원정팀인 롯데에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반면 홈팀 삼성은 화요일 충격패배의 후유증을 떨쳐낼 수 있었고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의 6 : 3 승리, 삼성은 외국인 투수 탈보트의 초반 호투와 불펜진의 효과적인 계투, 채태인과 이승엽의 홈런을 앞세워 화요일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승부는 초반부터 삼성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롯데의 선발 고원준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고 등판했지만 구위가 좋지 못했습니다. 직구는 높게 제구되었고 밋밋했습니다. 고원준의 강점인 다양한 변화구 역시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못했습니다. 1회 1사 3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안정을 찾는가 했던 고원준은 2회 말 하위타선과의 승부에 실패하면서 대량실점했습니다.

 

 

 

 

 

 

2회 말 강봉규의 볼넷으로 시작된 삼성의 공격은 채태인의 2점 홈런과 이어진 연속 3안타로 금세 4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원준은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던 채태인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이 강점인 고원준은 스스로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2회 말 4실점은 팀에게도 고원준에게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투구 수가 남아있는 고원준이 제 페이스를 찾길 기대했지만, 고원준은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5회 말에는 이승엽에게 솔로 홈런, 6회 말에는 채태인에게 또다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5.0 이닝 6피안타 6자책점,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수였던 고원준은 홈런 2방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흔들린 롯데는 타선의 지원이 꼭 필요했습니다.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가 위력적인 구위가 아니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비로 말미암은 하루의 휴식은 뜨겁던 롯데 타선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혀버렸습니다. 경기 초반 잘 맞는 타구들이 야수 정면에 걸려드는 불운이 이어지던 롯데는 공 끝의 변화로 승부하는 탈보트에게 고전하기 시작했습니다.

 

4회 초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하긴 했지만 탈보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적극적인 타격을 했지만 탈보트의 가라앉는 구질을 중심에 맞히지 못했습니다. 탈보트는 탈삼진은 단 한 개에 그쳤지만, 롯데 타선의 적극성을 잘 활용하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했습니다. 노련한 진갑용의 리드는 탈보트의 호투를 뒷받침하는 힘이었습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롯데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은 팀 9안타를 효과적으로 조합시키면서 필요한 득점을 얻어냈지만, 롯데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김주찬과 조성환은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잘해주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할 공격력이 아쉬웠습니다. 이런 롯데에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습니다. 

 

6회 초 롯데는 삼성 포수 진갑용이 부상으로 교체된 틈을 타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된 이후 삼성 선발 탈보트는 자신의 리듬을 잃었습니다.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격했습니다.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넘어올 기회였습니다. 삼성은 탈보트를 조기 교체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삼성의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삼성은 권혁에 이어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까지 이어지는 불펜 운영으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롯데는 6회초 박종윤의 도루 실패가 흐름을 끊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타석에 있던 강민호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끝난 6회 초 기회는 롯데에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롯데는 고원준에 이어 이용훈, 강영식, 이재곤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3명의 불펜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동안 다소 불안한 투구를 했던 강영식은 안정감 있는 투구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주었고 2군에 머물던 이재곤 역시 첫 1군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요일 행운의 승리를 거뒀던 이용훈 역시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추격의 의지를 보였던 롯데였지만 더 이상의 반전 기회는 없었습니다. 9회 초 삼성은 오승환을 마무리로 등판시키면서 변함없는 신뢰감을 보였습니다. 오승환 역시 화요일의 악몽을 잊으려는 듯 한층 더 신중한 투구로 세이브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강민호의 내야안타로 다시 한번 오승환을 압박했지만, 화요일의 기적은 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롯데는 화요일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던 연승도 마감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차지한 1위 자리로 두산과 나눠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면 삼성은 오승환이 화요일 6실점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타격이 부진하던 채태인의 부활이 반가운 경기였습니다. 이승엽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4번 최형우의 긴 슬럼프는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롯데는 패하긴 했지만, 홍성흔이 여전한 타점 생산력을 보였고 1번 김주찬이 타격감을 살려냈다는 점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3번 전준우 역시 초반 부진을 떨쳐낸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펜진 역시 안정감을 유지했습니다.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던 박종윤이 중심타선에 배치되면서 슬럼프 기미를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 경기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남긴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마친 롯데는 LG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층 더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하는 LG전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LG가 주중 경기에서 넥센에 두 차례 역전패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하지만 팀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송승준, 사도스키, 유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얼마나 LG 타선을 잘 제어해주느냐가 승부에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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