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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판도는 롯데의 예상치 못한 강세와 2강으로 꼽히던 삼성, KIA의 부진, 서울팀의 부활을 기대하게 하는 두산과 LG, 넥센의 분전으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상위권을 복병으로 지목되던 한화는 공수에 투타에 걸쳐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가장 쳐진 상황입니다. 이와 달리 롯데의 경우 시즌 전 FA로 영입한 선수들의 미합류로 고심하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는 일본에서 활약중인 이대호를 잊게 하는 여전한 불꽃 타선과 불펜진의 분전, 수비력 강화 효과가 맞물리면서 팀 전체가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습니다. 들쑥날쑥하던 경기력의 편차가 줄고 더 끈끈해진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타선이 부진하면 투수진이, 투수진이 부진하면 타선이 이를 메워주는 투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리그 최강 마무리 오승환에게 한 이닝에만 6실점을 안겨주는 가공할 공격력은 대단하다는 말을 아낄 수 없게 했습니다. 상대 팀 투수들이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타선은 롯데의 가장 큰 힘입니다. 여기에 실책 수가 급격히 줄어든 수비력까지 더해지면서 롯데의 상위권 유지를 더 수월하게 할 전망입니다.

 

 

 

 

 

 

이런 롯데에 승리를 부르는 선수가 있습니다. 만년 기대주에서 부활 투를 선보이고 있는 이용훈이 그렇습니다. 이용훈은 올 시즌 5선발 시즌을 시작했지만 벌써 3승을 수확했습니다. 지난 시즌 1군 진입조차 쉽지 않았던 노장 투수의 변화치곤 파격적입니다. 특히 2번의 구원승은 팀 타선의 폭발로 말미암은 역전승이었습니다. 1승에 목말랐던 그에게 행운까지 따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용훈은 4월 15일 두산전에서 7.1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달라진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행운만으로 3승을 거둔 것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김수완과의 5선발 경쟁에서도 두세 걸음 앞서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그를 주저앉게 하였던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마운드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의 활약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이용훈에게는 기대감, 실망감, 잊혀짐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습니다. 매년 이용훈은 롯데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어 줄 선수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힘 있는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팀의 5선발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대감을 현실화시키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즌이 시작되면 그의 이름은 1군에서 그 모습을 감추기 일수였습니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주어진 기회에서 이용훈은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의 강속구 위력이 떨어졌고 이는 자신감을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전형적인 파이터 스타일이었던 이용훈은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선발 등판 때마다 도망가는 피칭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이닝 소화능력을 떨어뜨렸고 투구 수를 필요이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코치진의 신뢰도 점점 떨어졌습니다. 결국, 이용훈은 전력 외 선수로 점점 그 입지가 축소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이용훈은 줄 곳 2군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좌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용훈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부상 없이 풀 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막판에는 프로야구 1, 2군 통틀어 최초의 퍼펙트 경기를 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잊혀졌던 그의 존재감을 다시 살려낸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훈은 시즌 후반기 1군에 복위할 수 있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부활의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이용훈은 치열한 5선발 경쟁을 이겨냈고 당당히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결과는 시즌 3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용훈은 등판 일정이 불규칙한 5선발 투수입니다.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 그의 순번이 더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경우 에 따라 불펜투수의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전형적인 선발 투수인 그에게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용훈은 이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한화와의 개막 2차전에서는 2.1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4월 24일 삼성전에서는 단 두 타자만을 상대하고 승리 투수가 되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롯데가 오승환의 무적 행진을 끝내면서 얻은 승리이기에 그 의미가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용훈은 궂은 역할을 마다치 않으면서 야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롯데 마운드에서 이용훈의 이름을 지우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분명 달라진 모습이지만 이용훈은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요소를 극복해야 합니다. 부상에 대한 위험과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부상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그였지만 어깨부상의 전력은 분명 큰 위험요소입니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오랜만에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따른 체력문제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음에도 이용훈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맑음의 연속입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가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에서 거둔 두 차례 역전승은 분명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불운의 선수였던 이용훈이 이제는 팀의 승리를 부르는 선수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이용훈이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에게 드리워졌던 어두운 그림자들을 모두 걷어낼 수 있을지 베테랑의 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건 그의 투구내용은 분명 좋았고 이용훈의 3승이 결코 행운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의 다음 등판이 계속 기대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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