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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는 금요일 경기 승리가 꼭 필요했습니다. 롯데는 전날 패배로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연패를 막아야 했습니다. LG는 넥센과의 주중 2경기를 모두 역전패당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습니다. 불펜이 붕괴하면서 연패를 당한 LG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고 롯데보다 승리가 더 절실한 경기였습니다.

 

이런 절실함의 차이였을까요? LG는 경기 초반부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롯데 투수진을 몰아붙였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LG의 불붙은 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중반까지 타선의 힘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믿었던 불펜마저 무너지면서 더 추격할 수 있는 의지를 잃고 말았습니다.

 

20 : 8 LG의 승리, LG는 불안한 투수진은 여전히 불안했지만 연패를 끊었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 최다 실점 및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는 치욕속에 연패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두산과 나눠 가졌던 1위 자리 역시 내주고 말았습니다. 특히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대패를 당했다는 점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의 불안한 수비가 LG 불꽃 타선에 기름을 부어준 경기였습니다. 항상 1, 2회가 고비였던 송승준은 초반을 잘 넘기면서 순조로운 투구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3회 초 송승준은 LG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는 난조를 보였습니다. LG 타선은 송승준의 투구 패턴을 완벽하게 읽어냈습니다. 마치 어떤 투구를 할지를 알고 타격하는 듯 보였습니다.

 

 

 

 

 

 

 

3회 초에 정성훈의 홈런 포함 6안타를 허용한 송승준은 5실점 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 수비진은 수차례 잔 실수를 하면서 송승준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습니다. 송승준은 자신있게 던진 공이 맞아 나가고 수비진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한 경기만을 본다면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벤치는 에이스가 컨디션을 찾기를 기다렸습니다.

 

3회 말 롯데는 김주찬의 2루타와 전준우의 3루타를 묶어 3점을 추격했습니다. 초반 5실점의 부담을 덜어낸 것입니다. 롯데 타선 역시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초반 밀리는 흐름을 반전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송승준이 끝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면서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습니다.

 

4회 초 송승준은 한번 폭발한 LG 타선의 불길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이 겹치면서 송승준은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김수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경기 흐름을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송승준은 3.1이닝 9피안타 9실점(6자책점)의 최악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분명 에이스다운 투구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LG는 6회 초 구원 등판한 김수완에게 정성훈이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면서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듯 보였습니다. 상대 에이스를 조기에 강판시키고 10 : 3 의 리드를 잡은 LG의 승리를 당연한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6회 말 타선의 집중력을 과시하면서 마지막 반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6회 말 롯데는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타선이 다시 폭발했습니다. LG는 불펜을 가동했지만 2번째 투수로 나온 한희 역시 롯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김광삼이 남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습니다. 한희 역시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2실점을 허용했습니다. 10 : 3 의 경기는 순식간에 10 :8, LG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되었습니다.

 

LG는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하는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 선택은 롯데 타선의 불길을 잠재우게 했습니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중심 타선인 홍성흔, 박종윤이 모두 유원상에게 서서 삼진을 당하면서 더이상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유원상은 도망가지 않는 과감한 승부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고 불펜 에이스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6회 말 역전까지 갈 기회를 놓친 롯데는 유원상의 구위에 눌렸습니다. 그 사이 LG는 롯데 불펜진의 난조를 틈타 점수 차를 크게 벌렸습니다. 롯데는 이용훈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용훈마저 LG 타선에 무너지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습니다. 이용훈은 7회 초 4실점 하면서 마운드에서 물러났습니다. 개막 이후 이어지던 방어율 0 행진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어 나온 이명우, 이재곤 역시 봇물 터진 것 처럼 몰아치는 LG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재곤은 1군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뭇매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주 무기 싱커는 힘이 없었습니다. 아직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이재곤에서 최고조에 오른 LG 타선과의 대결은 롯데에 큰 재앙과 같았습니다.

 

결국, 롯데는 쉼 없이 실점을 허용했고 그 실점은 20점에 이르렀습니다. 시즌 개막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던 투수진이 선발, 불펜 모두 붕괴하면서 치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타선은 8득점 하면서 역할을 했지만 20실점을 한 경기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반면 LG는 선수 전원이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면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하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금요일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 에이스가 무너졌고 수비도 실책 3개를 기록하면서 덩달아 흔들렸습니다. 핸드볼 점수로의 패배는 초반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대패의 후유증을 빨리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토요일 롯데는 전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던 사도스키가 선발로 나서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이 사도스키를 얼마나 회복시켰을지, 그가 물오른 LG 타선을 어느 정도 막아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의 선발이 최근 좋은 투구를 하는 이승우가 나선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롯데로서는 초반 선취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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