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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 롯데는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습니다. 초반 5 : 0의 리드를 빼앗기며 시작한 롯데는 한화의 연승기세에 눌린 듯 보였습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나선 경기였고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최하위 한화에 연패를 당하면서 주춤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금주 들어 심화된 선수들의 무기력증도 경기 초반 재현됬습니다.

 

누가 봐도 한화의 우세가 예상되고 그렇게 진행되던 경기는 9회 초 대 역전극을 펼친 롯데의 9 : 7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는 8회 말까지 뒤지는 경기를 했지만 9회 초 한 이닝을 이기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는 중반 이후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였고 이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화는 경기 초반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추가 점도 얻었지만, 경기 후반 롯데의 거센 추격을 막지 못하면서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습니다. 전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불펜은 다시금 집중력을 회복한 롯데 타선의 공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시리즈 동안 안정적인 모습이었던 수비마저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했습니다. 여기에 벤치의 판단 미스까지 더해지면서 한화는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한화의 흐름이었습니다. 한화의 류현진, 롯데의 진명호 이 두 선발 투수의 면면을 봐도 한화 쪽으로 기운 경기였습니다. 중심 타선이 이끄는 한화의 공격은 매서웠고 불펜진 또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한화를 상대하는 롯데는 연이틀 무기력한 모습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1번 타자 김주찬마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습니다.

 

 

 

 

(5타점 손아섭, 꺼져가던 승리의 불씨를 되살리다.)

 

 

 

이런 분위기는 한화의 초반 공세로 더 확연해졌습니다. 롯데 선발 진명호는 연패에 빠진 팀의 침체된 분위기와 맞상대 투수인 류현진의 이름값에 주눅이 들어 보였습니다.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한 노력은 투구에 힘이 들어가게 했습니다. 자연히 공은 높게 제구되었고 한화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1회 말 한화는 1번 타자 강동우와 3번 장성호의 징검다리 안타 이후 나온 김태균의 3점 홈런으로 가볍게 선취 득점을 얻었습니다. 진명호는 위기 상황에서 김태균과 정면 승부를 펼쳤지만 밋밋한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되면서 김태균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연패 중인 롯데로서는 큰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2회 초 롯데는 강민호와 황재균의 연속안타, 김주찬 대신 선발 출전한 황성룡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타선의 지원 속에 쾌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류현진이었지만 다소 여유를 가진 투구를 한 것이 순간 페이스를 흐트러트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회에서 롯데는 신인 신본기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한화는 흔들리는 제구를 잡지 못한 진명호를 상대로 2점을 더 추가하면서 5 : 0 의 넉넉한 리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하면서 고원준이 빠진 선발 자리를 차지했던 진명호는 신인 선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2이닝 5실점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선발 투수의 조기 붕괴와 집중력이 떨어진 타선, 여기에 상대 에이스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까지 롯데로서는 암울한 경기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류현진의 예상치 못한 부진을 틈타 조금씩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빈약한 득점 지원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모처럼 자신의 등판 때 타선이 폭발했음에도 컨디션이 생각이상으로 좋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류현진과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를 하면서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이런 롯데 타자들의 달라진 모습에 류현진도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정교하던 제구가 흔들렸고 빠른 공도 위력이 점점 감소했습니다. 롯데는 4회 초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무기력했던 타선에 활력을 주는 대형 홈런이었습니다.

 

이어진 5회 초에서는 안타 없이 류현진의 연속 사구와 땅볼만으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역전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부상에 대한 위험탓에 류현진은 5.0이닝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물러났습니다. 롯데에게 큰 호재였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역전 희망은 5회말 한화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명호의 뒤를 이어 나온 김수완은 3회와 4회를 잘 막아주었지만 5회 말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한화는 1사 후 최진행의 2루타에 이어 연석 3안타가 폭발하면서 2점을 추가했고 7 : 3으로 리드의 폭을 다시 넓혔습니다. 롯데가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롯데는 아껴두었던 불펜 투수들을 아낌없이 투입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점수차는 커졌지만, 마운드의 안정은 역전승의 밑 거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롯데가 강영식에 이어 이정민, 이명우를 차례로 올려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는 사이 타선 역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7회 초 롯데는 한화 불펜진의 난조를 틈 타 3점을 추격했고 7 : 6까지 점수 차를 좁혔습니다. 따라가는 롯데보다 추격당하는 한화가 쫓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화는 최근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정민혁을 비롯한 정재원, 마일영을 차례로 올렸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7회 초 연이은 대타 작전이 연속안타로 이어지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조성환의 땅볼과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로 3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홍성흔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한화 마운드를 압박하기에 충분한 공격력이었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스윙 폭을 줄이면서 기회를 얻으려 노력했고 경기 후반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는 기울어져 가는 경기를 다시 대등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7회 말 무사 2루의 위기를 멋진 수비 시프트롤 통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 전체의 사기를 더 올릴 수 있었습니다. 최진행의 2루타 이후 한화는 굳히는 점수를 위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롯데 내야진과 투구 이정민의 멋진 수비가 3루에서 주자를 잡게 하였고 경기 후반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불펜은 대부분 소모한 한화는 바티스타를 8회에 올려야 했습니다. 다소 불안했지만, 바티스타는 8회 초 롯데 공격을 무실점을 막아냈습니다. 불안하던 한화가 다시 승리에 대한 확신을 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바티스타의 무실점 투구가 9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믿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화는 9회 초 롯데의 공격에서도 바티스타를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직 마무리 투수로 연투 경험이 적은 안승민을 배려하고 바티스타의 자신감을 높이려는 방편이었지만 한 점 차 승부에서 바티스타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바티스타는 첫 타자 박준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한화는 마무리 안승민을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지만 1점 차의 승부에서 무사에 주자가 출루한 상황은 경험 부족한 안승민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안승민의 흔들리자 한화 내야진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한화는 두 차례 번트 수비 실수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롯데에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그 기회에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에게 연결된 것은 한화에서 엄청난 불행이었고 롯데를 환호하게 했습니다. 손아섭은 2타점 적시타로 5타점 경기를 완성했고 롯데는 길었던 추격전 끝에 8 : 7 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나온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는 승리를 굳히는 한 방이었습니다. 한화는 김태균까지 빼면서 수비를 강화했지만, 그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태균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반격의 여지를 더 없애고 말았습니다. 한화 벤치는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신중한 경기 운영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불펜의 난조와 수비불안으로 그 의미를 잃고 말았습니다.

 

 

 

 

(7회 말 위기탈출, 승리의 디딤돌 놓아준 이정민)

 

 

 

반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한 롯데는 막판 대역전으로 연패를 가까스로 끊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김사율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세이브 하나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8회 말 등판한 이명우는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진명호와 김수완 두 젊은 투수들은 부진했지만 강영식과 이정민, 이명우로 이어지는 경험 많은 불펜진은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팀의 역전승을 도왔습니다.

 

롯데로서는 연패기간 보이지 않았던 투타의 조화 속에 귀중한 승리를 얻었습니다. 크게 기운 경기를 역전하면서 주말 3연전에서 힘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상위권의 자리도 확고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패했다면 추락의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릴 수 있었던 위기를 넘겼습니다.

 

롯데와 반대로 한화는 다 잡은 경기를 자멸하 듯 놓치면서 상승세를 탈 기회를 스스로 져버렸습니다. 에이스 류현진의 불운이 지속되었다는 점도 패배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연승 중 잠재되어있던 불펜과 수비불안이 승부처에서 모두 터져 나왔다는 것도 생각해볼 여지를 남기는 경기였습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느끼는 하는 한화의 목요일 경기였습니다.

 

중요한 고비를 힘겹게 넘긴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상대 전적에서 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침 KIA도 연패를 끊고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입니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KIA를 상대로 주말 위닝 시리즈를 머릿속에 그릴 것이고 KIA는 롯데전 약세를 극복하고 5할 승률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 할 것입니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입니다. 과연 어떤 팀이 목요일 승리의 기운을 주말에 3연전에서 그들 것으로 만들지 궁금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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