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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은 비로 경기가 하루 순연된 것이 어느 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롯데의 대 KIA전 연승의 지속 여부 역시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롯데는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KIA를 또 한번 넘어서는 것은 물론, 주중 위닝 시리즈 실패로 마이너스가 된 승수를 채워넣고 싶었고 KIA는 롯데전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승리를 향한 열망이 충돌한 양 티의 연장 10회 초 롯데의 결정적 실책으로 2점을 얻은 KIA의 4 : 3 승리였습니다. KIA는 악몽과도 같은 롯데전 12패를 탈출했고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역전하면서 상승세를 탈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의 블론 세이브에 이은 연장전 승부를 최고의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박종윤의 실책으로 내주면서 팀 사기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롯데는 주전 선수 2명의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악재와 함께 경기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팀의 4번 타자이자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과 지난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했던 문규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입니다. 2군에서 정보명, 황진수 두 내야수를 급히 보강했고 이인구, 이승화를 1군으로 올리고 황성용, 김문호를 2군에 내리는 긴급 처방을 했지만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강민호를 4번 타순에 포진시키는 라인업의 변화로 홍성흔이 빠진 중심 타선이 공백을 메우려 했습니다. 하지만 수비부담이 큰 강민호의 4번 타자 기용은 최선이 아닌 차선의 방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아섭, 강민호, 박종윤으로 재구성된 클린업은 그 중량감에서 크게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강민호의 4번 이동으로 하위타순까지 약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4번 타자 강민호)

 

 

 

 

이렇게 타선의 약화 속에 경기에 임한 롯데는 물론이고 최근 피로누적으로 컨디션이 저하된 4번 최희섭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KIA 모두 공격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전날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것 또한 타자들에세 좋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하루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롯데 유먼, KIA 김진우는 한층 더 위력적인 공을 던졌고 타격감이 떨어진 양 팀 타선은 초반,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했습니다.

 

양 팀은 3회 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주고받으면서 투수전으로 경기를 전개했습니다. 양 팀의 득점은 한 타순이 돌고 나서야 나왔습니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습니다. 4회 초 KIA는 김선빈의 안타와 이범호의 2루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습니다. 잘 던지던 롯데 선발 유먼은 주자 출루 이후 공이 가운데 몰렸고 노련한 이범호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KIA는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롯데 수비진의 멋진 플레이로 더 이상이 득점은 없었습니다. 롯데는 5회 초 위기에서도 멋진 수비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수비진의 도움 속에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유먼은 6회까지 투구 수 111개를 기록하면서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6피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면서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런 유먼에 맞선 KIA 선발 김진우 역시 한층 안정된 투구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김진우 역시 6이닝을 소화했지만, 사사구가 2개에 그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었고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김진우로서는 5회 말 강민호, 박준서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 한 것이 아쉬웠을 것입니다. 그 1실점이 있었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롯데는 김진우에 고전하면서 공격이 좋은 흐름을 잡지 못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타격감을 떨어지게 한 것도 있었지만 홍성흔이 빠진 자리가 분명 영향을 주었습니다. 롯데는 1점을 소중하게 여기는 스몰볼로 득점력을 높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5회 말 1 : 1 동점을 만든 것은 강민호의 과감한 홈 질주와 절묘한 슬라이딩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공격흐름은 아니었습니다.

 

6회까지 한 점만은 주고받은 양 팀은 불펜이 가동된 이후 변화를 노렸지만 시원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두 주력 불펜투수들을 모두 다 투입하면서 실점을 안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충분한 휴식 후 등판한 불펜진의 투구는 양 팀 모두 훌륭했습니다. 1 : 1의 접전은 경기 막판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투수전의 흐름을 먼저 깬 것은 롯데였습니다. 아울러 먼저 승기를 잡은 것도 롯데였습니다. 8회 말 롯데는 1사 후 이승화의 안타, 전준우의 진루타, 김주찬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 : 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팽팽한 승부에서 경기 막판 나온 득점은 승리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듯 보였습니다. 반대로 KIA는 선발 요원인 앤서니까지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부수가 실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롯데의 KIA전 연승이 13으로 늘어나려는 순간, KIA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최희섭의 홈런이었습니다. 컨디션 저하로 선발에서 제외되었던 최희섭은 중심타자답게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놓았습니다.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은 최희섭의 타격감이 좋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졌지만, 그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블론세이도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가운데 몰리긴 했지만 낮게 제구된 공을 멋지게 걷어 올린 최희섭이 노림수가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김사율은 3타자를 잘 막아내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지만 팀 전체가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롯데는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경기를 꼭 잡아야 했고 그 분위기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지켜야할 순간을 넘지 못했습니다.

 

같은 동점이었지만 KIA가 역전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기세가 살아난 KIA 엔서니는 9회 말 공격에 나선 롯데 중심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투구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미 양 팀 모두 불펜의 소모가 많았지만 필승불펜조와 마무리 투수를 모두 소모한 롯데의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연장 10회 초 계속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지만 9회 말 수비에서 힘을 소진한 김사율의 구위는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탄 KIA 타선은 김사율의 공을 쉽게 공략했습니다. 1사 후 KIA는 3안타를 몰아치면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김사율에게 믿음을 보이던 롯데 벤치는 급하게 투수를 교체했지만, 그 상황이 아주 좋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김사율을 내리고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비록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이승호의 관록 투에 위기 탈출의 희망을 건 것입니다. 벤치의 기대대로 이승호는 노련한 투구로 첫 번째 상대하는 타자 김원섭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진 수비를 한 상황에서 야수 정면으로 그것도 수비가 좋은 1루수 박종윤 앞으로 가는 땅볼은 병살타를 직감하게 했습니다.

 

롯데 벤치의 승부수가 적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실책으로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김원섭의 타구는 다소 빠르게 박종윤에게 향했고 박종윤으 그 타구를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동작만 빨랐다면 병살타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병살타에 대한 생각이 강했던 박종윤은 너무 서둘렀고 그의 홈 송구는 포수 강민호가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이 실책으로 KIA는 예상치도 못한 2점을 얻었고 4 : 2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켜야 할 순간 또 하다시 지키는 것에 실패한 것입니다. 이후 이승호가 침착하게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연장전에서 2점의 실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2점의 실점은 롯데의 반격에서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롯데 역시 마무리가 약한 KIA를 상대로 동점이나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점보다는 1점이 더 수월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KIA는 경기 마무리를 위해 한기주를 10회 말 등판시켰지만 불안한 투구로 벤치의 마음을 졸이게 했습니다. 롯데는 한기주를 상대로 선두타자 박준서가 2루타로 출루하면서 희망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2점의 차이가 작전에 제약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롯데는 강공을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진수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주자를 보냈지만, 동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명이 주자가 더 필요했습니다. 이승호의 잘 맞은 타구마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롯데의 희망도 사라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긴 무안타 행진을 끊은 전준우의 적시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한기주는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김주찬을 상대로 연속 볼을 던지면서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것입니다. 무안타 경기중이었지만 득점 기회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손아섭이라면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기주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아섭은 적극 공격으로 대응했고 그 타구가 1루 땅볼로 이어지면서 롯데의 추격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공 한개의 선택, 아쉬운 블론세이브, 김사율)

 

 

 

 

결과론일지 모르지만, 손아섭은 좀 더 한기주의 공을 더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한기주가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아섭은 한기주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가운데 밀어 넣는 공을 노렸지만, 그 공은 그의 생각보다 낮게 제구되었습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공격하는 자세로 타격에 임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4 : 3까지 따라붙은 끈기를 보였지만 2점의 차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불안하긴 했지만, 롯데와 달리 KIA는 지켜내야할 순간을 넘기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양 팀 모두 극심한 소모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KIA였습니다. 롯데는 많은 변화를 주면서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 공백을 실감하는 일전이기도 했습니다.

 

KIA는 일요일 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워 시리즈 연승과 함께 롯데전 약세를 확실히 극복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사도스키로 이에 맞서지만, 사도스키가 이전 경기에서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것이 큰 불안요소입니다. 긴 휴식으로 컨디션을 다시 찾았다고 하지만 부상재발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어려운 경기를 승리한 KIA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롯데전 연패를 끊은 KIA가 롯데전에 좋지 못했던 에이스 윤석민 개인의 징크스까지 씻어내면서 연승을 할 수 있을지 롯데가 연장전 패배의 후유증을 이겨내면서 주말 시리즈의 균형을 맞출지 월요일 휴식일을 앞둔 양 팀 모두 또 한번의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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