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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SK의 주중 2번째 경기는 안타수 7 : 7이 말 해주듯 내용상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SK는 주어진 기회에서 점수를 얻었고 롯데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SK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강력한 불펜진의 힘, 여기에 단단한 수비의 뒷받침으로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SK는 3 : 1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선발투수의 팀내 비중과 명성을 놓고 볼 때 SK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SK는 부상 복귀 후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고 롯데는 구멍 난 5선발 자리를 메우기 위한 카드로 올 시즌 1군 경기에 처음 등판하는 신예 이상화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SK는 정공법으로 롯데는 팀 사정에 따른 것이었지만 의외성을 희망을 거는 경기였습니다.

 

초반 흐름은 선취 득점에 성공한 SK가 먼저 주도했습니다. SK는 1회 말 롯데 선발 이상화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두 타자 정근우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이상화는 뒤이은 정근우의 도루, 뒤이어 나온 최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직구의 스피드에 자신이 없었던 이상화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로 SK 타선과 맞섰지만,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공이 높게 제구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SK의 중심타자 최정은 실투성 공을 놓치지 않고 1타점 안타로 연결했습니다. 전날 초반 대량득점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던 롯데가 반대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게 된 것입니다.

 

 

 

(김광현, 에이스의 완벽 부활, 칼날 슬라이더는 살아있었다.)

 

 

 

SK는 3회 말에도 하위타선인 최윤석의 안타와 희생번트, 롯데 투수 이상화의 견제 실수로 만들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임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SK는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1점을 중시하는 스몰볼을 적극 활용했고 필요한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이상화를 상대로 지속적해서 도루를 시도하며 흔들기를 시도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K 공격이 그리 원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3회 말 추가 1득점을 한 이후 임훈과 최정은 연속 도루로 이상화를 압박하려 했지만, 강민호의 2루 송구에 모두 저지당하면서 스스로 흐름을 끊고 말았습니다. SK는 초반 득점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시원스러운 공격력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SK의 공격이 주춤거리는 사이 반격이 필요했던 롯데였습니다. 이런 롯데의 바램은 김광현의 호투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김광현은 주 무기인 칼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롯데는 지명타자로 정보명을 기용하는 등 좌완 선발에 맞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김광현의 구위와 포수로 나선 박경완의 투수 리드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공격으로 초반을 보내야 했습니다.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김광현 공력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갔습니다. 김광현이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효과를 본 것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주어진 기회에서 번번히 후속타 불발로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4번 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거의 모든 타석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두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믿었던 4번 타순에서 공격의 맥이 계속 끊어졌습니다.

 

롯데는 4회 초 무사 1, 3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병살타로 1점을 만회했을 뿐 이후 시원스러운 공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SK 역시 초반 득점 후 공격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롯데가 그 틈을 파고들지 못한 것입니다. 롯데의 집중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내 외야를 가리지 않는 SK의 촘촘한 수비 또한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SK는 위기 상황 때 마다 호수비가 나오면서 롯데 공격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중견수 김강민의 수차례 까다로운 타구를 걷어내면서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8회 초 강민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걷어낸 장면은 SK의 승리를 굳히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렇게 SK는 빈틈없는 수비와 함께 필승 불펜 조를 조금 일찍 투입하면서 초반 리드를 지키는 야구로 일찍 전환했습니다. 5회 초 2사 상황에서 투구 수 95개를 기록한 김광현을 조금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면서 내리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직 부상의 위험이 남아있는 김광현을 배려함과 동시에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에 팀 승리의 운명을 맡긴 것입니다. 불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경기운영이었습니다. SK는 김광현에 이어 이재영, 엄정욱, 마무리 박희수의 계투가 효과적이 이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SK 수비의 그물망과 강력한 불펜이 이룬 방패를 뚫기에는 롯데의 방망이가 너무 무딘 느낌이었습니다.

 

롯데 역시 선발 이상화를 초반에 내리고 필승 불펜을 연이어 등판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롯데 불펜 역시 좋은 투구를 해주었지만 숨죽인 타선은 불펜의 역투를 의미 없게 만들었습니다. 초반 2실점은 점점 더 무게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6회 말 나온 박정권이 솔로 홈런은 롯데의 추격을 더 힘들게 하는 한방이었습니다. SK는 한결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단단한 불펜진과 그물망 수비라인이 힘을 발휘한 SK의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초반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렸고 이후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더는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SK 역시 공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초반 김광현의 호투와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끝내 초반 리드를 승리로 연결했습니다.

 

항상 많은 득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SK가 낮은 공격지표들을 가지고도 어떻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수비와 불펜, 그리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입니다. SK 김광현은 부상 복귀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갔고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아직 투구 수 80개를 전후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역동적인 투구폼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자신감있는 투구로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4번 타자의 해결 능력이 아쉬웠던 강민호)

 

 

 

반면 롯데는 비어있는 5선발 자리를 채우는 것이 급해졌습니다. 고원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이를 메울 카드가 절실합니다. 한 때 진명호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기복 심한 투구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김수완 역시 많은 이닝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수요일 등판한 이상화 역시 단조로운 구질과 경기 운영능력에서 선발로테이션에 들기에 미흡한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해마다 여름철 반격의 중심에 강력한 선발투수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선발진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력해진 불펜이 있지만, 과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요일 경기에서도 불펜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은 부담이었습니다.  롯데로서는 5인 선발 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목요일 롯데는 가장 좋은 구위를 지닌 선발 유먼을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노리고 SK는 선발 한 축으로 자리한 신예 윤희상을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양 팀 타선 모두가 만족스로운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선취 득점의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어느 팀 선발투수가 좀 더 많은 이닝을 버텨줄지가 승리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SK가 롯데의 도전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할지, 롯데가 주중 위닝 시리즈로 주말 3연전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할지 당장 마음이 급한 쪽은 승차를 벌린 1위 SK보다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 들어있는 롯데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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