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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현재 홈런 부분 5위안에 들어있는 선수 중 최정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1,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의 젊은 슬러거 강정호,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선수로 예측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더 큰 활약이 기대되었던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올 시즌 전 홈런 부분은 최형우와 해외에서 돌아온 이승엽, 김태균의 신, 구 대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한 최형우는 이승엽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으면서 타격부분에서 더 발전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자신에 대한 견제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승엽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완성형 타자로 진화했던 최형우였지만 올 시즌 이 모든 것을 다 잃은 상황입니다. 최근에서야 첫 홈런을 기록했고 타율 역시 2할대 초반에 맴돌고 있습니다. 삼성의 벤치는 최형우가 부진에 빠져있을때도 4번으로 타순을 고정하며 깊은 신뢰를 보였지만 그의 타격감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최형우는 하위타순으로 타순 이동과 2군행의 수모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최고타자로 발돋움했던 그에게 너무나 큰 변화가 나타난 것입니다. 2군에서 복귀한 이후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삼성 타선의 중심은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지난해 홈런왕이 된 원동력은 꾸준한 페이스 유지였지만 올 시즌 초반 삐끗하면서 홈런왕 경쟁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유격수 홈런왕을 꿈꾸는 강정호)

 

 

 

이런 최형우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두 선수 강정호, 박병호의 선전은 눈부실 정도입니다. 넥센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팀의 4번과 5번 타순에 팀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받으면서 공격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상대 팀의 견제가 분산되면서 좀 더 수월한 타격을 하고 있습니다. 타격 각 부분에서 두 명의 이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강정호의 홈런 1위 질주는 신선한 충격입니다.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촉망받는 젊은 유격수였던 강정호는 홈런타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팀의 4번 타자를 맞았을 정도로 타격능력을 인정받은 선수였지만 워낙 타격이 약한 팀 사정상, 나 홀로 고군분투로 빛을 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 강정호는 이택근, 박병호라는 지원군을 얻었습니다. 여기에 팀 타선 전체가 활력을 뛰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왕 경쟁을 이끌던 강정호는 5월 들어 그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렸습니다. 강정호는 홈런뿐만 아니라 타율에서도 3할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홈런 상위권에 자리 잡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뜬 모습입니다. 이렇다 할 약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여름철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6월로 접어들면서 강정호의 홈런 페이스는 조금씩 늦어지고 있습니다. 강정호가 여름 무더위를 얼마나 잘 넘길 수 있을지는 한국의 k-로드로 자리하려는 강정호에게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강정호의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박병호, 최정의 젊은 거포들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박병호는 지난해  LG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긴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던 거포의 본능이 올 시즌 폭발한 느낌입니다. 지난해 부터 팀의 4번 타자로 중용하면서 보내준 벤치의 신뢰속에 기량이 급성장했습니다. 자신의 앞뒤를 둘러싼 이택근, 강정호의 존재는 큰 힘입니다.

 

박병호는 타율은 0.285에 머물러 있지만, 홈런 13개로 14개의 강정호를 바로 아래에서 추격하고 있습니다. 타점 부분에서는 44타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거포들이 가지는 약점인 병살타가 3개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 기회에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볼넷 31개로 한화 김태균과 함께 리그 1위를 달릴 정도로 선구안에서도 크게 향상된 모습입니다.

 

박병호는 홈런 1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 최정과 달리 수비와 체력적인 부담인 적은 1루수를 맡고 있습니다. 경쟁자들보다 타격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문제는 실질적인 풀 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가 슬럼프 등 고비에서 이를 어떻게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입니다. 아직 박병호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도 많이 극복된 상황입니다.

 

넥센이 쌍포에 맞서는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합니다. 지난해 홈런 20개로 홈런 부분 3위에 오르면서 거포의 자질을 뽐냈던 SK의 최정은 소리없이 홈런을 추가하면서 12개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타율은 이들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바꿔말하면 타수 대비 홈런 생산능력은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팀 타선이 넥센보다 활발하지 못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거포들로 새롭게 재편된 홈런왕 구도는 1개 차이로 그 격차가 줄면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홈런포가 실종되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강정호, 박병호, 최정으로 이어지는 젊은 3인방은 날이 더워지면서 경쟁적으로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홈런 부분 뿐만 아니라 리그 타격 각 부분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홈런왕 구도에 변화를 줄 요소는 베테랑들의 선전입니다. 올 시즌 초반 기대를 모았던 이승엽과 김태균이 서서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홈런 경쟁에 가세하는 양상입니다. 특히 삼성의 4번 타자로 다시 자리한 이승엽은 10개의 홈런과 3할을 훨씬 넘는 고타율로 거포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풍부한 경험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 큰 자산입니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화 김태균의 경우 아직 홈런부분에서 두드러진 모습은 아닙니다. 하위권에 쳐져 있는 팀 사정은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게 했습니다. 대신 김태균은 4할대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상대 팀의 집중견제가 심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한화가 타격부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 중 김태균의 존재감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교함에 주력했던 김태균이었지만 최근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장타본능을 조금씩 발휘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힘은 지닌 김태균이고 최고의 정교함까지 갖춘 김태균입니다. 아직 홈런 5개로 선두권과 거리가 있지만 팀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여타 선수들의 지원이 이루어지면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재력을 넘어 또 목표를 향해, 박병호)

 

 

 

이렇게 홈런왕 경쟁은 새로운 얼굴들과 잠들어 있는 잠룡들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경험 면에서 떨어지지만 소속팀 넥센의 상승세가 큰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팀 성적과 이들의 상승세가 맞물리면 상상 이상의 성적을 거둘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외로운 레이스를 펼치는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하면 이들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경쟁자가 되면서 홈런 레이스를 이끌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의 대항마로 떠오른 SK 최정은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 분위기, 이호준, 조인성 등 노장들이 타격 부분에서 분전하면서 견제를 덜어주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마다 그를 괴롭히고 있는 부상을 극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파 이승엽, 김태균은 적응을 위해 정교함에 주력했지만, 리그 적응이 완료되면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한 경력과 경기경험은 분명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홈런왕의 경험은 후반기 경쟁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면 현재의 구도를 깰 수 있는 강력한 후보들입니다.

 

이렇게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아직은 누구도 1위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마다 장점이 있고 다양한 변수들도 존재합니다. 결국, 어느 선수가 악재를 피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팀 타선의 지원 여부와 팀 성적 또한 홈런왕 경쟁에 있어 중요한 플러스 요인입니다.

 

올 시즌 새로운 홈런왕이 탄생할 것인지, 돌아온 해외파의 역전이 가능할지 홈런왕 경쟁은 시즌 내내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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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금정산 홈런왕 경쟁이 치열하군요.
    그리고 넥센의 박병호선수가 최근 상승세인 것 같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2012.06.05 07:48 신고
  • 프로필사진 박상혁 슬러거 두명이 앞뒤로 서로 호흡이 맞다보니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두산의 우즈-김동주-심정수, 삼성의 마해영-이승엽-심정수 등에 필적할만한 홈런타자 듀오가 탄생할지 기대됩니다.
    2012.06.05 12:15 신고
  • 프로필사진 스머프s 박병호는 어느정도 예상했으나 강정호는 정말 뜻밖에 치고 나갔죠. ㅎㅎ
    한때 정성훈도 치고 나갔듯이 말이죠.
    장기레이스로 봤을때에는 박병호와 이승엽이 홈련왕을 놓고 다투지 않을까 조심스래 예측해봅니다.
    2012.06.05 1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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