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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 문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애초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했던 KBO와 반대 구단들은 여론과 팬들의 엄청난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 않는 상당한 맷집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버티기로 이 문제가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은 10구단 문제를 다시 한번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프로야구 선수협은 선수들의 대표기관이긴 했지만 단체 행동권 등에서는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태동 때부터 구단들의 엄청난 압력을 이겨내야 했고 주동 선수들은 뜻하지 않게 보복 트레이드를 당하거나 유니폼을 벗어야 했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희생 속에 선수협은 어렵게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프로야구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선수협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져갔습니다.다. 중요한 목적인 선수들의 권익 보호문제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습니다. 몇몇 스타 선수들에 혜택이 국한된 FA 제도 개선이나 선수들의 전반적 복지 향상에서 선수협의 역할은 미미했습니다. 


급기야 수익 사업과 관련된 공금횡령 등의 문제로 집행부가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그 권위와 대표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새롭게 선수협회장이 된 박재홍을 중심으로 내부 문제를 추스를 수 있었지만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결속력 또한 예전 같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문제는 선수협 활동에 큰 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프로야구의 주체지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선수협의 10구단 창단이 무산된 후 WBC나 올스타전 보이콧 가능성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는 부정적 시선이 많았습니다. 


아직 프로야구단 운영에 있어 대기업의 영향이 절대적인 상황이고 대기업 구단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단운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수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행동에 옮긴다는 것인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선수협의 시작에도 대기업 구단들의 반대는 극심했고 상당수 선수들이 이탈하는 상황도 있었기에 선수협의 사실상의 파업 선언은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을 재천명하면서 KBO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분명 용기있는 행동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들의 의지가 강하고 선수들이 이에 동조한다면 올스타전 파행이 불가피합니다. 이는 선수들에 대한 대량 징계로 이어지고 리그 운영에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선수협의 10군단 창단과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구단들과의 대결을 선택했습니다. 팬들의 여론 역시 선수협에 우호적인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팬들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9구단의 리그 참가를 허용하면서도 시기 상조론을 내세워 10구단 창단을 무산시킨 KBO의 결정이 너무나 비상식적인 것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한번 결정된 사안을 뒤집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만약 10구단 문제가 재론되고 승인된다면 이에 반대했던 구단과 KBO는 더 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론에 밀려 결정한 사안을 쉽게 변경한다면 그들 스스로 명분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일단 선수협의 결정에 KBO는 팬들의 성원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또 다른 명분을 내세워 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결국, 명분과 또 다른 명분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쉽게 결론 내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10구단 창단이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당장 프로야구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여론 동향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KBO는 원칙론을 내세우면서 선수협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선수협 입장에서도 어렵게 뽑을 칼을 쉽게 거둬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대립하고 있지만, KBO나 선수협 모두 구단들에 대해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의 운영에 있어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 구단들의 모임인 KBO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폰 마케팅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넥센 히어로즈가 자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상당 수 구단들은 자체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쉬운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FA가 되기 전까지 선수들의 사실상 "을"의 입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구단들의 선수들에 대한 태도는 피고용인 그 이상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고 선수들은 선수 생활의 유지를 위해 구단의 방침에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 "갑"에게 밉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불이익을 각오해야 하는 일입니다. 


KBO 역시 그 기간을 이루는 프로구단들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자체적인 수익모델이 정립되지 못했고 자립할 수 없는 조직이기에 제대로 된 의사결정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 10구단 문제에서도 KBO는 호기롭게 그 일을 추진했지만 대기업 구단들의 강력한 반발에 스스로 꼬리를 내리는 나약함을 보였습니다. 


이번 선수협의 보이콧 결정은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동안 프로야구의 주체이면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선수들이었습니다. 이 결정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전에 구단들의 압력에 상당수 그 의지가 꺾일 수도 있습니다. 몇 몇 스타 선수들을 제외하면 구단의 압력을 이겨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의 연봉갈들에서 볼 수 있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도 구단을 상대로 자신의 주장이 옳고 팬들의 지지를 받아도 관철시킬 수 없는 것이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입니다. 명분을 가지고 있는 선수협의 지금 행동 역시 엄청난 저항을 이겨내야 합니다. 결국, 얼마나 그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팬들을 이해시키고 팬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선수협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선수협으로서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선수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분열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몇 몇 선수들의 희생만을 강요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선수협의 권위를 또 한 번 하락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여러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선수협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선택했습니다. 구단들은 10구단 문제에 대해 재론의 가능성을 전혀 열어두고 있지 않습니다. 


선수협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물러선다면 다시는 행동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협입니다. 이런 선수협의 행동이 무모한 도전으로 그칠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지 그 결론은 프로야구 팬들의 팬심에 달려있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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