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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의 롯데, 5할 승률에 걸린 두산, 두 팀의 주말 첫 경기 결과는 두산의 6 : 1 완승이었습니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투타에서 롯데를 압도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위태롭던 5할 승률에도 하나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계속된 연승과정 쌓인 피로 탓인지 선수들 전체가 몸이 무거웠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연승을 더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도 함께 했습니다. 한 선수가 복귀하면 또 다른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계속된 승리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는 선수들의 피로를 가중시켰습니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원정 9연전 이후 홈 3연전, 그리고 다시 이어진 잠실 3연전으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은 원거리 이동으로 선수들의 더 힘들게 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 선수들은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연승의 상승세도 밀려드는 피로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는 타선이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팀 전체를 타격 침체에 빠지게 했습니다. 공격의 부진은 수비의 부진과 연결되었습니다. 롯데의 초반 실점 대부분은 실책과 수비의 아쉬움이 함께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한 이후 롯데의 팀 분위기는 더욱더 가라앉았습니다.  

 

롯데의 선발 송승준과 두산의 선발 노경은 모두 초반 좋은 투구내용이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투수 쪽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흐름이었습니다. 송승준은 전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제구도 정교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포수로 나선 용덕한과 좋은 호흡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초반 고비를 을 잘 넘겼습니다.

 

 

 

(송승준, 아쉬운 수비 그리고 아쉬운 패전)

 

 

 

최근 두산 선발진의 새로운 핵심 선수로 떠오른 노경은은 힘 있는 직구와 변화구의 조합으로 롯데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습니다. 지친 롯데 타자들은 노경은의 직구에 부담을 가졌고 변화구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왔습니다. 롯데는 박종윤이 2회 초 기록한 내야안타 외에 6회까지 더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그만큼의 노경의 투구는 완벽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두산 쪽으로 돌린 건 롯데 수비진의 허술한 플레이였습니다. 3회 말 고영민의 볼넷 출루로 기회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이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주자 수를 더 늘렸습니다.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주자로 시야가 방해받았지만 처리할 수 있는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송승준은 2사 2, 3루에서 최준석에 3루수 내야 플라이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벗어난 듯 보였습니다.

 

여기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준석의 장타를 대비 깊은 수비를 하고 있던 황재균이 그 플라이볼을 놓친 것입니다. 그 거리가 상당했지만 조금만 판단이 빨랐다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습니다. 결국, 최준석의 3루수 플라이는 2타점 안타가 되면서 두산은 행운의 2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차례 아쉬운 수비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두산의 행운은 5회 말에도 이어졌습니다. 두산은 고영민의 안타 출루 후 도루와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 노경은의 구위를 고려하면 추가 1득점이 중요한 두산이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실점을 막아야 했습니다. 롯데 내야진은 전진수비로 나섰습니다. 여기서 나온 정수빈의 높은 플라이는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로 떴고 아무도 잡지 못하는 타구가 되었습니다.

 

정수빈의 뜬 공은 1타점 2루타가 되었고 두산은 필요한 득점을 올렸습니다.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역시 타구 판단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준우가 좀 더 일찍 다가왔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역투를 하던 송승준의 수비진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실점이 자꾸만 늘어났습니다. 경기 주도권 역시 두산에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수비의 아쉬움을 털어낼 공격력이 롯데에 필요했지만, 두산 노경은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노경은은 3회 말 투구 밸런스가 잠시 흔들리면서 볼넷 2개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 위기를 넘기면서 투구에 더 탄력을 받았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노경은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투구 수 조절까지 잘 되면서 노경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두산의 타선은 6회 말 1점을 더 추가 득점하면서 노경은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노경은에게 4 : 0 리드는 넉넉함 그 자체였습니다. 노경은은 80개를 넘기면서 다소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켜냈습니다. 순간 제구가 흔들리면서 내준 볼넷 4개가 옥의 티였지만 선발투수의 역할을 100% 이상 해주었습니다. 

 

롯데는 6회 초와 7회 초 추격이 기회를 잡았지,만 연승 과정에서 보여준 타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풀어줄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경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교체 출전한 내야수 정훈이 적시타로 7회 한 점을 얻었을 뿐이었습니다. 팀 4안타가 산발에 그친 공격력으로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노경은은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빛나는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5.1이닝 4실점(2차책)으로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엇갈리는 희비는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두산은 노경은 이후 이혜천, 홍상삼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두산 타선은 8회 말 2점을 더 추가 득점하면서 최근 부진에 빠진 마무리 프록터를 아끼면서 경기를 마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두산은 투타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롯데에 반격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연승 후 연착륙 가능할까?)

 

 

 

이런 두산에 비해 롯데는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연승을 끝내야 했습니다. 롯데 벤치는 중반 이후 주전들을 쉬게 하면서 경기 페이스를 늦추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력 불펜 들도 휴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힘을 비축했다는 것 외에는 얻을 것이 없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로서는 연승이 끝난 후 나타날 수 있는 허탈감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습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자칫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말 장맛비는 어쩌면 롯데에도 단비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두산은 5할 승률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이고 베테랑 고영민의 활발한 플레이고 도루 2개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양의지가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두산은 신인급 선수들 대신 기존의 주전 선수들을 다시 기용한 것이 적중하면서 편안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해주어야 할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점은 승리 이상의 수확이었습니다. 계속된 타격 부진으로 고심하던 이종욱이 2타점 적시타로 회복의 가능성을 찾은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남은 주말 경기에서 롯데는 그동안 쌓인 피로감을 이겨내고 다시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비가 계속 내리기만 기대할 순 없습니다. 이용훈, 유먼으로 이어질 새로운 원투펀치가 힘을 내줘야 합니다. 반면 두산은 다시 찾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을 것입니다. 장맛비가 두산에 결코 반갑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주말 경기에서 장마비를 보는 양 팀의 시선을 크게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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