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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7월의 첫 경기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7연승 후 이어진 연패를 끊어야 했고 두산은 연승 분위기를 이어 한 주를 4승 2패로 마무리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경기는 이전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투타에서 앞선 두산의 7 : 2 완승이었습니다. 두산은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고 롯데는 7연승 후 3연패로 선두 자리를 삼성에 내줘야 했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 두산은 2군에서 올라온 안규영을 내세운 것에서 보듯 경기에 임하는 전략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2승을 먼저 선점한 두산은 여유가 있었고 에이스가 나선 롯데는 꼭 승리를 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로서는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상대 신인급 투구를 상대로 공격력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위력적인 투구로 경기 초반 두산의 타선을 잘 묶었습니다. 에이스다운 투구였습니다. 여기서 롯데 타선의 뒷받침이 있었다면 롯데의 7월 첫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었습니다. 분명 롯데 타선은 앞선 두 경기보다 활력이 있었습니다. 기회를 득점과 연결할 힘이 부족했습니다. 롯데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무사에 주자가 출루했지만, 그 주자들은 아무도 홈을 밟지 못했습니다.

 

 

 

 

(무너진 에이스 유먼, 아쉬운 볼 배합)

 

 

 

1회 초 공격에서는 무사에 안타로 출루한 전준우가 도루 실패로 공격 흐름을 끊었고 4회 초 1사 2, 3루에서는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면서 스스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두산의 선발 안규영은 경험부족에서 오는 기복 심한 투구로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지만, 롯데 타선의 결정력 부족에 편승하면서 초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안규영이 한 타순 정도만 막아주길 기대했고 롯데 타선은 두산 벤치의 의도를 깨뜨리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4회 초 위기에서 힘을 비축한 불펜진을 망설임 없이 가동했고 롯데 공격의 맥을 확실히 끊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된 득점 기회를 놓친 롯데는 초조함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패를 탈출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커졌습니다.

 

롯데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키자 두산의 반격이 이어졌습니다. 4회 말 두산은 선두 고영민의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롯데 공격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취 득점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산은 롯데의 좌완 선발 유먼을 상대로 그에 맞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좌투수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것입니다.

 

두산의 변화된 라인업은 경기 초반 유먼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한 타순이 돈 이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직구 위주의 투구로 두산 타선을 힘으로 눌렀지만 두번째 유먼을 상대하는 두산 타자들은 이런 패턴에 적응하면서 공격에 해법을 찾은 것입니다.

 

4회 말 1득점한 두산은 5회 말 타선의 집중력을 과시하며 추가 5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롯데의 배터리는 위기 상황에서도 고집스럽게 직구 승부를 계속했고 그 결과는 연속되는 적시타였습니다. 그동안 유먼이 호투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주 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유먼은 위력적인 변화구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먼은 일요일 경기에서 평소와 달리 성급했고 눈에 보이는 투구 패턴으로 너무 쉽게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유먼의 난조에는 두산의 기동력도 그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두산은 5회 말 선두 윤석민이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오재원을 내세워 롯데 배터리를 압박했습니다. 빠른 주자를 의식한 유먼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고 이를 두산 타자들은 잘 이용했습니다.

 

두산은 5회 말 공격에서 공격적인 베이스 런닝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두산 공격의 큰 장점이었던 기동력, 특유의 뛰는 야구가 살아난 것입니다. 이미 롯데 전 연승 과정에서 기동력의 야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두산이 일요일 경기에서도 똑 같은 양상으로 경기를 주도한 것입니다. 두산의 뛰는 야구와 맞춤형 공략에 무너진 유먼은 5이닝 8피안타 6실점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기대했던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는 주전 강민호를 포수로 기용하면서 두산의 기동력에 대비했지만, 주자를 의식한 투수가 흔들리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습니다. 두산은 5회 말에만 5안타를 집중시키면서 6 : 0 의 넉넉한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4회 부터 가동한 불펜진을 짧게 이어 던지게 하면서 리드를 더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이미 분위기를 넘겨준 롯데는 추격할 힘이 없었습니다.

 

두산은 6회 말 롯데의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추가 1득점 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롯데는 이승호 이후 불펜 투입을 하지 않으면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주력하는 경기를 했습니다. 롯데는 타선은 교체 투입된 정훈과, 이승화의 적시타로 8회와 9회 1점씩 추격하긴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의도한대로 경기가 술술 풀린 두산의 승리로 마감되었습니다. 롯데는 초반 수 례 기회를 놓치면서 연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팀 9안타는 적지 않은 숫자였고 사사구도 5개를 얻었지만 그것들을 잘 조화시키지 못했습니다. 반면, 두산은 팀 12안타가 적시 적소에 나오면서 필요한 득점을 모두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두산의 뛰는 야구를 이끌었던 두 베테랑 고영민, 이종욱의 동반 활약해 주었다는 점이 승리의 기쁨을 더했습니다. 수년간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던 고영민이나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종욱이 모두 타격감을 찾은 것은 물론, 두산의 강점인 뛰는 야구를 이끌었다는 점이 앞으로 두산의 일정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산으로서는 연승을 이어간 것 뿐만 아니라 투타에서 전력이 점점 안정감을 찾는 것이 반가운 주말 3연전이었습니다.

 

 

 

(7연승, 이어진 3연패, 홈 6연전에서 다시 웃을까?)

 

 

 

반면 롯데는 타격은 믿을게 못 된다는 야구의 속설을 그대로 확인하면서 7연승의 기세를 스스로 끊고 말았습니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도 있었지만, 급격히 식어버린 타선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큰 부담입니다. 긴 이동거리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안된것이 문제였습니다. 특히, 팀내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발투수 이용훈, 유먼이 차례로 무너진 것은 큰 타격이었습니다.

 

힘겨운 주말을 보낸 롯데는 다음 주 SK, 삼성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들과의 맞 대결은 분명 큰 부담입니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SK지만 여전히 롯데에 힘든 상대입니다. 롯데를 재치고 선두에 자리한 삼성의 경우 투타에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은 상황입니다.

 

롯데는 홈 6연전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현재 침체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또다시 힘든 한 주를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두산은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힘든 여정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그 상대로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약점을 보이는 LG라는 점이 큰 부담입니다. 두산으로서는 어렵게 찾아온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말 3연전 연승과 연패로 그 희비가 크게 엇갈린 롯데와 두산이 다음 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두 팀의 행보는 상위권 순위 판도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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