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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갯속에 있는 프로야구 순위싸움만큼이나 개인 기록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수 다승왕 경쟁은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가 자존심 대결양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를 호령하던 윤석민, 류현진, 김선우 등이 주춤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외국인 투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여기에 새롭게 가세한 국내 선수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다승 선두권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선두 그룹 간 순위 다툼과 견제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현재 다승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은 9승을 거두고 있는 삼성 장원삼, 두산 니퍼트, LG 주키치 세 명입니다. 그 뒤를 8승의 삼성 탈보트가 따르고 있고 배영수, 이용찬, 이용훈, 나이트가 7승으로 다승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 다승왕은 이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등록 선수대비 외국인 투수 강세가 눈에 들어옵니다. 새로운 투수들보다 우리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두산의 에이스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와 짝을 이루는 원투펀치 김선우가 부진하고 구위나 제구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지만 우리 프로야구에 대한 높은 적응력을 바탕으로 승수 쌓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산의 성적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니퍼트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주 롯데전에서는 힘을 빼고 맞혀 잡는 투구로 완투승을 거두는 경기 운영능력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나 홀로 분전하는 양상이었지만 두산의 선발진이 다시 힘을 찾고 있어 니퍼트의 상승세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키치, 지난 시즌 불운을 넘어 다승왕으로?)




 

이런 니퍼트와 달리 주키치는 극적인 변신을 한 경우입니다. 지난해 잘 던지고도 LG 불펜의 방화와 타선의 침묵으로 많은 승리를 놓쳤던 그였습니다. 불운의 아이콘이라 해도 될 만큼 투구 내용에 비해 승리는 잘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키치는 높은 동료의 부진을 탓하지 않고 성실하게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팀과의 융화도 잘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시즌은 아픈 경험은 큰 자양분이었습니다. 

 

주키치의 경우 함께 LG에 입단한 리즈에 비해 이름값이나 기대치가 높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주키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LG의 선발진의 흔들리지 않는 축이었었습니다. 지난해 경험은 주키치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주키치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로 LG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LG의 초반 상승세와 맞물려 다승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LG의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또 해주면서 다승 1위 자리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두 외국인 선수에 맞서는 장원삼은 올 시즌 부침이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장원삼은 계속된 부진으로 불펜투수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한 해 잘하면 그 다음해 부진한 기복있는 투구가 약점이었던 장원삼이었습니다. 그와 비교되는 두 좌완 류혀진, 김광현에 비해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닝 소화능력과 상대에 대한 위압감에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원삼은 5월부터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갔습니다. 부진하던 팀 성적도 함께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삼성이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하는 사이 장원삼 역시 다승 공동 1위에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좌완 듀오로 기대를 모았던 차우찬이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장원삼, 탈보트 두 원투펀치는 날이 더워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소 약해진 삼성의 불펜이지만 선발 투수들의 선전은 삼성의 전력을 더 단단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 세 명의 다승 공동 선두 그룹을 뒤쫓고 있는 2위 그룹의 면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승세를 탄다면 언제든 다승 1위로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2위 그룹 역시 작년 시즌과 달리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띕니다. 8승의 탈보트는 에이스다운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소리 없이 승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긴 이닝을 이끌어 가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삼성의 상승세와 맞물려 이기는 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있는 7승 그룹은 잊혀졌던 선수들의 재발견 장입니다. 이용훈, 배영수는 오랜 기간 그들을 괴롭히던 부상에서 벗어나 부진을 씻어낸 경우입니다. 이용훈은 지난해까지 선수생명 유지조차 의문시되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2군에서 퍼펙트 경기를 달성하면서 다시 존재감을 되찾았고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했습니다. 


시즌 초반 5선발 시즌을 시작한 이용훈이지만 이제 그의 위상은 팀의 1, 2선발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투구 수가 80개 전후로 제한되는 약점이 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그 약점을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시즌 중반 있었던 부정투구 논란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에 따른 체력문제와 가끔 나오는 기복 있는 투구만 없다면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의 배영수 역시 긴 시간을 지나 자신의 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살아나지 않았던 직구의 구위가 점점 전성기에 근접하는 모습입니다. 수년간 꾸준히 등판 기회를 준 구단의 배려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올 시즌입니다. 많은 경기 경험은 배영수의 큰 장점입니다. 장원삼, 탈보트가 다승 선두권에 자리한 것도 배영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삼성이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만 없다면 또 다른 재기 신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외에도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이용찬은 부진한 김선우를 대신해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할 정도로 그 성장세가 눈부십니다. 아직 선발로서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묵직한 구질은 안정감 있는 투구를 가능케 하고 있숩니다. 우려되었던 체력문제 역시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에이스 니퍼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용훈, 뒤 늦은 성공시대 열까?)





넥센의 에이스 나이트는 성실성과 친화력을 함께 가진 선수로 팀 내외의 평가가 좋은 선수입니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넥센의 상승세도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는 타선의 지원은 나이트의 승수 쌓기에 중요한 플러스 요인입니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렇게 다승 선두권을 유지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각각 개성이 있고 내면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팀 간 순위싸움과 마찬가지로 여름철 무더위를 잘 넘기는 선수가 올 가을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부상의 변수를 줄이고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승왕의 목표에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시즌 유난히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프로야구 순위싸움 와중에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주는 에이스 투수들의 역할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역할에 따라 팀 순위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다승왕 경쟁을 하는 투수들이 소속팀과 공동운명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쟁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는 쪽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후보들이 존재하는 까닭에 아직은 예측이 어려운 다승왕 경쟁, 다른 타이틀 경쟁도 그렇지만 프로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LG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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