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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7월 26일 경기는 전날 대승을 거뒀던 한화와 롯데와 입장이 뒤바뀐 경기였습니다. 롯데의 최근 부진했던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경기를 분위기를 가져왔고 홈런 3개 포함, 12안타로 9득점 하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9 : 2로 대승했습니다. 한화는 선발 마운드가 일찍 붕괴하면서 연승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7월 들어 부진하던 롯데의 집중력이 살아난 것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떨어진 득점력으로 고심했던 롯데는 모처럼 강타선의 위력을 발휘했고 선발 투수로 나선 사도스키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마운드를 안정시켰습니다. 더는 연패를 당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도 경기력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반면 한화는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이후 다소 여유를 가진 것이 패배와 연결되었습니다. 한화는 선발 투수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정재원을 내세웠고 포수 역시 신인 이준수를 출전시켰습니다. 승리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1명으로 남은 시즌을 보낼 한화로서는 현재의 성적보다 팀의 미래에 투자하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물론 신인급 배터리의 패기와 생소함, 팀의 상승 분위기가 연승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화의 의도는 롯데 타선의 초반 집중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1회 초 1사 후 황재균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 출루로 잡은 1, 2루의 득점 기회에서 더블 스틸과 홍성흔의 내야 땅볼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습니다. 기동력과 팀 배팅이 조화를 이룬 득점이었습니다. 선발 사도스키는 1회 말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넘기면서 초반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베테랑의 존재감 과시한 조성환)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온 롯데는 2회 초 2사 후 5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5득점 하면서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왔습니다. 전날 한화가 초반 대량 득점으로 경기를 주도한 것을 롯데가 한 것입니다. 한화의 선발 정재원은 좋은 변화구와 배짱있는 투구를 했지만 스트라익 존에 공을 넣는 것에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되살아난 롯데 타선을 막기에는 경험이나 경기 운영능력에서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정재원의 투구 패턴을 읽은 롯데 타선은 신인 투수에 자비심을 배풀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부상에서 회복한 조성환과 타격이 좋은 정훈을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습니다. 수비보다 공격에 주안점을 둔 라인업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2회 초 하위 타선에서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상위 타선으로 연결해주었습니다. 롯데는 김주찬의 적시타, 황재균의 3루타, 손아섭의 홈런이 이어지며 득점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습니다.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한 라인업 변화가 적중한 것입니다.

 

한화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습니다. 3회 말 사도스키의 갑작스러운 난조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타선의 대량 득점에 의한 큰 리드가 순간 사도스키의 집중력을 떨어뜨린 것입니다. 한화는 1사 후 오선진의 안타와 최진행의 볼넷 이후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습니다. 흔들리는 사도스키를 상대로 대량 득점의 가능성도 보였습니다. 2사 1, 3루에서 이대수의 적시타가 나왔다면 경기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대수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한화의 상승분위기를 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사도스키는 특유의 허허실실 투구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공 끝의 변화가 좋았고 초반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조성환이 2루수로 복귀하면서 안정된 내야진은 깔끔한 수비로 사도스키를 도왔습니다. 조성환은 긴 공백이 있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내야진을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마운드까지 안정된 이후 롯데는 홈런으로 추가 득점하면서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습니다. 4회 초에는 김주찬의 솔로 홈런, 5회 초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조성환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점수 차를 9 : 1까지 크게 벌렸습니다. 한화는 선발 정재원이 대량 실점했음에도 계속 마운드에 올리는 뚝심을 보였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재원이 거듭 실점하면서 도망가지 않고 5회 까지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것이 위안이었습니다. 

 

롯데는 6회 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사도스키는 상대 타선을 힘으로 제합하지 못했지만, 요소요소에 삼진 6개를 빼앗으면서 한화 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사도스키는 6.0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모처럼 승수를 쌓았습니다. 한화 타선은 2연승 후 더 큰 자신감으로 나섰지만, 전체적으로 스윙이 크고 팀 배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득점력을 높이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7회부터 이명우, 최대성, 허준혁, 김사율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불펜진의 컨디션 점검도 고려한 마운드 운영이었습니다. 한화 역시 후반기 들어 등판이 없었던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한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FA로 한화로 팀을 옮긴 이후 깊은 부진에 빠졌있던 송신영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한화는 8회 말 최진행이 최대성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큰 홈런을 때려내며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팬 서비스 이상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결국, 결국 경기는 큰 변화 없이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는 연패를 끊으면서 주말 3연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다렸던 타선의 폭발력이 되살아났고 사도스키도 전반기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았던 롯데 선발 사도스키)

 

 

무엇보다 김주찬, 황재균,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1, 2, 3번 타선이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라인업의 변화가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여기에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던 조성환이 공수에서 활약을 해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 승리로 다시 2위 자리로 복귀함과 동시에 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경기중 자신의 타구에 맞아 교체된 홍성흔의 부상 정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화는 팀의 승리와 선발요원 찾기를 바꾸는 선택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선발 정재원은 가능성은 보였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팀의 1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오선진이 멀티 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고 4번 김태균이 2안타로 변함없는 타격감을 과시했다는 점이 긍정적이 부분이었습니다. 한화로서는 주중 이어진 좋은 분위기를 경기 초반 살리는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화로서는 선수들이 연승 후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한 것이 패배를 불러왔습니다. 후반기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 한결같은 집중력이 필요한 한화로 보입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서 7월의 마지막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삼성이 독주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나머지 팀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된 느낌입니다. 어느 팀이든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고 안정된 리그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말 3연전을 치르고 나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경쟁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팀이 상위 클래스에서 8월을 맞이하게 될지 주말 3연전 결과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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