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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랜차이즈 스타 선동열 감독을 앞세워 반전을 기대했던 KIA의 4강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직 4위 두산과 2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고 5경기나 덜 치른 상황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이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마운드는 띄엄띄엄 일정 탓에 강력한 선발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윤석민, 김진우 두 특별 선발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파격도 펼칠 수 있었다. 

 

문제는 1년 내내 잠에서 깨지 못하는 타선이다. 지난 주말 한화전을 스윕하면서 살아나는 듯 보였던 타선은 주중 삼성전에서 다시 침체에 빠졌다. 한화의 마운드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온 타선의 폭발은 진정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당장 삼성의 수준급 투수에 KIA 타자들을 크게 고전했다. 회복하는 듯했던 득점력이 다시 침묵한 것이다. 득점하는 법을 다시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는 KIA를 삼성에 견줄 수 있는 강팀으로 꼽았다. 기존의 강력한 선발투수진에 선동열 감독의 조련을 받은 불펜진 뒤를 받친다면 마운드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큰 침체 현상을 겪었던 타선도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리그 최고의 1번 타자 이용규와 더불어 타선을 이끌 중요한 힘이었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 선수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 문제가 없어 보였던 KIA의 타선은 클린업을 구성해야 할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카드가 없었다. 중심 타선의 붕괴는 팀 타선 전체를 부진에 늪에 빠뜨렸다. 

 

 

 

 

 

 

KIA 타선의 부상문제는 해마다 고질적이었다. 2009 시즌 우승 이후 KIA는 부상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FA 내야수 이범호는 장기간 계속된 다리 부상에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순위 싸움의 와중에 그를 1군에 부르지 못할 정도로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 구단과의 갈등을 빚었던 최희섭은 구단에 백기 투항 후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였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그 의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잦은 부상은 그의 타격감을 크게 떨어뜨렸고 주전 라인업에서 그의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여기에 긴 부상터널을 뚫고 돌아온 2009시즌 홈런왕 김상현도 복귀하자마자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올 시즌 1군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IA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으로부터 조영훈을 영입하고 나지완 등 젊은 선수들의 중용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떨어진 공격력을 대체할 기동력의 야구나 작전 야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투수력으로 가을 야구로 가는 희망의 불씨를 유지하고 있지만, 득점하지 못하는 타선의 지원은 투수들의 힘만 뺄 뿐이었다. 최근 KIA는 이들 빅 3를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들의 부상재활을 기다리기에 그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것도 있고 팀의 중심 선수로서 자신의 몸 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선동렬 감독으로서도 중심 선수들의 복귀를 기대하기보다는 남아있는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리그 운영의 방향을 튼 모습이다.

 

하지만 잡힐 듯 한 거리에 있는 4위 자리는 희망고문에 가깝다. 최근 두산과 SK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상위권 팀과의 틈이 좁혀져 있지만 이를 따라잡을 힘이 부족한 KIA의 지금 모습이다. 상위권 팀들이 부진할 때 승수를 챙겨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이 남은 경기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강점은 투수력 활용에 있어 마이너스 요인이다. 타자들이 분발하면서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필요가 있다.

 

일단 KIA는 김진우, 윤석민 두 특급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전략까지 구사하면서 마운드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필승방정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리드를 하는 경기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소사와 앤서니 두 외국인 투수가 여전히 건재하고 서재응이 베테랑의 힘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6선발 체제까지 가능한 KIA의 마운드는 잔여경기 일정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방패를 가지고 있는 KIA는 이를 돋보이게 할 창이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중반 이후 투고타저 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KIA의 타선은 한 숨이 나올 정도다. 부상 선수들의 많다고 하지만 이용규, 김선빈의 테이블 세터진이나 안치홍 등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가 포진한 KIA 타선이지만 오래된 침체 현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3할 타자는 단 한 명도 없고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는 8개를 기록한 나지완이다. 이용규가 도루 부분에서 타이틀 홀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을 뿐 공격 지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타선을 믿을게 못된다고 하지만 믿지 못할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여기서 극적인 상황 반전이 일어나기는 어렵다. 결국, 주어진 여건을 인정하고 득점력을 높일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 없는 선수들에 미련을 가지기보다는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의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2~3점만 얻어도 이를 지켜줄 마운드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여지도 있다. KIA 타선의 계속된 부진은 정신적인 면에서 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5위 KIA와 6위 넥센의 가을 야구 희망을 현재 진행형이다. 5할을 유지하고 있는 KIA는 넥센보다 더 여건이 좋은 편이다. 공격에서 어떤 계기가 마련된다면 그것도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변화가 나온다면 분위기 전환의 큰 전기가 될 수 있다. 과연 KIA가 타선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가을 야구의 희망을 접어야 할지 또 다른 반전을 이룰지 태풍이 지난 후 KIA의 방망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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