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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롯데의 토요일 경기는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삼성은 주말 2연전을 앞두고 홈에서 휴식을 가졌다. 자연스럽게 투수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고 장원삼, 탈보트 두 원투치를 차례로 투입할 수 있었다. 롯데는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되면서 KIA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했고 선발 로테이션마저 꼬인 상황이었다.

 

롯데는 유먼, 송승준을 전날 더블헤더에 모두 투입하면서 주말 경기의 부담을 덜어내려 했지만 1무 1패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광주에서 대구로 이동해야 했다. 체력적으로 전력의 극대화 측면에서 팀 분위기에서도 삼성에 고전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가 호투했지만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3 : 2로 롯데를 이기면서 4.5게임 차로 여유있는 선두를 유지하게 되었다.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최강 투수 조합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장원삼은 6이닝 1실점 투구로 제 몫을 다했고 안지만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초 롯데에 한 점을 실점하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전날 더블헤더에 연장 12회 승부가 이어진 접전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이날 KIA에 대 역전승을 거둔 SK에 1게임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가 삼성 선발 장원삼에 밀리지 않는 호투로 대등한 대결을 했지만, 경기 후반 뒷심이 떨어지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없었다.

 

 

 

(사도스키, 빛나지 못한 역투)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함께 투수전으로 전개되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제구에서 좋았을 때 모습이 아니었지만, 주자가 출루했을 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두 선발 투수들은 각각 6이닝 1실점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초반 많은 투구 수가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게 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경기, 선취점이 중요했다. 그리고 선취점을 기록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회 말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1점을 먼저 득점할 수 있었다. 사도스키는 2회 말 선두 박석민을 몸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이후 최형우, 진갑용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위기에서 사도스키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조동찬에 희생 플라이로 1실점 했지만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1점을 선취 득점한 삼성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공격이었다. 삼성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롯데는 4회 초 공격에서 동점에 성공했다. 무사에 손아섭의 안타 출루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장원삼의 폭투와 홍성흔의 적시 안타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회 초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4회 초 자신의 폭투가 빌미가 되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이 순간 그의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린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1득점을 주고받았지만 양 팀 타선은 선발 투수의 호투에 밀리면서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6회 말 롯데는 경기 흐름을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김주찬의 안타 출루 후 손아섭의 보내기 번트가 야수 선택이 된 롯데는 무사 1, 2루로 득점 기회를 더 크게 만들었다. 타석은 전 타석에서 적시 안타를 기록했던 홍성흔, 득점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었지만 홍성흔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공격 흐름은 거기서 끊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7회 초 상대 실책에 편승, 1사 1, 2루 기회를 다시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이 또다시 반복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자 삼성의 공격이 살아났다. 롯데는 7회 말부터 최대성을 투입하면서 불펜을 가동했다. 전날 많은 투구 수로 정대현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성은 승부처에 낼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두 차례 위기를 넘긴 삼성 타선은 최대성을 빠른 공을 끊어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 이지영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 조동찬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부상당한 포수 진갑용을 대신한 이지영과 대주자 강명구 두 교체 선수가 득점에 큰 역할을 하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2 : 1 리드를 잡은 삼성은 8회 말 롯데의 바뀐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박석민의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3 : 1 로 리드폭을 더 넓혔다. 롯데는 선발 요원인 이정민까지 마운드에 올리면서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무사 3루 위기를 넘긴 이후 잠시 방심한 것이 화근이 되면서 너무나 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롯데는 무사에 박한이에 3루타를 허용한 이후 이승엽을 외야플라이로 잡아냈고 홈으로 들어오던 박한이를 손아섭의 멋진 송구과 교체 투입된 포수 용덕한의 절묘한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동시에 시키면서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수비의 도움까지 받은 이정민은 이닝을 무사히 넘기는가 했지만, 박석민과의 승부에서 던진 변화구가 박석민의 노림수에 걸려들면서 너무 아픈 실점을 하고 말았다.

 

 

 

(오승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적시타, 김주찬)

 

 

3 : 1로 앞선 9회 초 오승환이 투입된 삼성은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까지 끈기를 발휘했다. 대타 권영준의 몸맞는 공 출루로 마지막 공격 희망을 살린 롯데는 박종윤과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추격하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오승환은 2점의 리드였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고 롯데 타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제구를 흔들리게 하였고 롯데에 틈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중심 타선까지 이어진 기회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손아섭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는 희망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삼성의 최강 마운드 조합을 넘지 못하면서 한 점 차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 패배로 롯데는 전날 더블헤더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3위 SK에 바싹 추격을 당하고 말았다. 2위 수성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지게 되었다.  

 

롯데는 일요일 대체 선발 진명호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롯데전에 강한 탈보트를 상대해야 한다.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많은 득점이 쉽지 않다. 진명호의 호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는 일요일 경기마저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SK와 다음 주 초 숙명의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롯데로서는 큰 위기가 닥쳤고 삼성은 흔들리는 롯데를 상대로 연승하면서 1위 자리를 더 확실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과연 롯데의 절박함이 불리한 조건들을 극복하게 할지 삼성이 롯데전 연승으로 8연전을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지 1, 2위 팀의 대결이지만 삼성쪽으로 무게추가 크게 기울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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