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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전북, KT와 부영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경쟁은 수원과 KT의 승리였다. 수원은 선점 효과를 살려 만들어낸 대세론은 끝까지 지켜냈다. 전북은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수원과 함께 한 KT는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에서 막대한 자금 지원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과거 현대의 전성기 당시 연고지였던 수원은 다시 프로야구팀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서울과 인천에 이은 수도권 5번째 팀이기도 하다. 이로써 수도권에서 프로야구 소외지역이었던 경기 남부지역의 팬들은 좀 더 편안하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수원과 KT는 수백만 시장을 확보하게 되는 성과를 얻었다. 


수원의 성공 원인은 역시 여론 선점과 함께 장점을 극대화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큰 몫을 차지했다. 수원은 전북보다 우월한 시장 규모와 투자계획으로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은 수원 삼성과의 역차별 논란을 겪으면서도 강력한 창단 의지와 지원책을 공언했다. 10구단 운영주체 KT 역시 적극적으로 창단의지를 보였고 상상을 뛰어넘는 제안으로 수원에 힘을 실어주었다. 


KT가 제시한 운영 안은 언론에서 보도된 것만으로도 장밋빛 청사진 그 이상이다. 200억 원에 이르는 발전기금과 함께 4만명 규모의 돔구장 건설, 지역 내 독립리그 창설 및 운영, 그 외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계획을 프리젠테이션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현대 유니곤스 인수 추진 당시 120억원의 부담금에 부담을 느껴 포기한 기억이 있는 KT로서는 예상을 깬 배팅을 한 셈이다.

 

 

 

 

 


KT의 이러한 배팅은 프로야구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앞으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프로야구는 이제 700만 관중을 넘어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로야구 시장은 더 큰 팽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하는 NC의 합류는 프로야구 시장을 더 활성화할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프로야구의 양적 발전은 프로구단들의 수익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적 측면에서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KT는 불특정 다수를 고객으로 하는 통신기업이다. 지속적인 기업 이미지 노출이 가능하고 유무형의 마케팅이 가능한 프로야구단을 절실히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다더 넓은 시장을 가진 수원은 최적의 연고지였다. 수원시과 경기도의 적극 지원도 약속받았다. KT로서는 막대한 투자가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야구 제10구단은 이제 그 주체만 결정된 상황이다. 연고지와 경기장만 확정되었을 뿐 팀 구성은 백지상태다. 당장 팀을 이끌어갈 프런트와 감독 및 코칭스탭, 제반 시설과 시스템이 갖쳐져야 한다. KT는 이미 타 종목의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운영의 노하우가 있다. 이 부분은 이미 NC의 사례도 있다. 


문제는 KT와 수원시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조건으로 내건 각종 공약의 이행 부다. 그들의 공약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우리 프로야구는 인프라와 저변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당장 시즌 후 국제경기 유치에 걸림돌이 되었던 돔구장 문제가 해결되고 독립리그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선수들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선수 수급의 또 다른 루트도 마련될 수 있다.


KT는 이에 들어가는 재원마련을 자신하고 있다. 거대 통신재벌은 KT라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우려의 시선은 존재한다. KT의 대주주가 상당부분 외부에 있고 이사회의 막대한 투자는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대표자는 임기제로 운영되는 전문 경영인이다. 사업여건에 따라 투자의 유동성을 가질 수 있다. 재원마련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가 여전히 의문이다. 


수원시 역시 프로야구단에 대폭 지원을 약속했지만,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한 현 상황에서 프로야구단에 무조건 우선순위를 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의지만으로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공약이 큰 부담이 되고 자신을 옥죄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결국, 강한 의지와 함께 실천만이 의구심을 떨치게 할 수 있다. 시장성과 마케팅적 측면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 야구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프로야구단을 운영한다는 진성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팬들의 신뢰를 얻고 지역민들에게 다가선다면 큰 성원을 얻을 수 있는 이는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프로야구단 운영에 확실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의 10구단 체제 확립은 양대 리그제와 더불어 진정한 한국시리즈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 기형적인 리그 운영을 끝내고 질적 발전을 도모 할 수도 있다. 물론 9구단과 10구단의 성공적인 정착이 전제돼야 한다. 올 시즌 참가하게 될 NC와 2015년 참가가 확정된 수원 KT의 경기력 유지와 흥행 성공이 함께 해야한다.

 

일단 KT와 수원의 프로야구단에 전폭적 지원은 고무적이다. 대외적인 약속이니만큼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 이들이 약속한 투자와 구단 운영이 현실이 되고 성공적으로 프로팀이 지역에 정착한다면 기존 구단들과 지자체의 긍정적 움직임도 이끌 수 있다. 이를 위해 제10구단이 약속한 공약들이 잘 이행되야 한다. 야구 팬들은 프로야구 제10구단이 단순이 팀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운영 주체들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이 프로야구를 더 힘차게 뛰고 달리게 만드는 새로운 심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KB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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