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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넘버1 선발 투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과 경기를 소화해야 하고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려야 한다. 팀의 승리 기개를 가장 많이 받는 탓에 그에 따른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그 팀의 1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구위와 제구, 많은 이닝을 던질 수 몸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매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내구력도 필수적이다.

 

2013시즌 프로야구에서도 팀별 에이스 투수들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3일 휴식일이 큰 변수가 되는 올 시즌에 에이스 투수의 역할을 그 팀의 승률과 직결되는 문제다. 1선발 투수가 강한 팀은 그 시즌을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상위권 팀들로서는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확실한 승리 카드를 가지고 시리즈를 운영할 수 있다. 각 팀 에이스 투수들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 삼성은 장원삼에 우선 눈길이 간다. 장원삼은 지난해 17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다. 논란이 있었지만 투수 부분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최고의 우승팀 에이스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월에 있는 WBC 대회에서도 장원삼은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로 리그를 대표해야 한다. 2013시즌 삼성 마운드의 제1선발 역시 장원삼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린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리그 적응의 문제가 있음에도 삼성은 더 큰 모험을 선택했다.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기량을 믿기에 가능한 일이다. 장원삼은 그 중 가장 먼저 고려될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지난 시즌 장원삼은 투구에 눈을 뜬 모습을 보였다. 그의 오래된 징크스인 짝수해 부진을 극복한다면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는 1선발 투수 선택이 안갯속에 빠져있다. 김광현의 부상 회복 속도에 따라 선발 투수진 운영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시즌 중반 회복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유지되지 못했다. 그의 부상 부위가 어깨라는 점이 앞으로 구위 회복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다.

 

새롭게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에 기대를 걸지만, 리그 적응이라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FA 효과를 노리는 베테랑 송은범이 있지만, 매 시즌 송은범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리그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투수로 부족함이 있다. SK로서는 지난해 풀 타임 선발투수로 나서며 사실상의 제1선발 역할을 한 윤희상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윤희상은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투구를 보이면서 자신감이라는 또 다른 선물도 얻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SK의 고민은 조금 덜어질 수 있다.

 

정규리그 3위 두산은 지난해 선발 투수 왕국을 구축하면서 팀 컬러를 새롭게 했다. 토종 에이스 김선우가 부진했지만, 이용찬, 노경은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김승회라는 전천후 투수가 등장하며 선발 마운드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변수가 등장했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상당기간 출전이 어렵고 김승회가 롯데로 팀을 옮겼다. 대신 예전 두산의 1선발 역할을 했던 히메네스가 보강되었다.

 

두산 선발진의 강세가 어느 정도 유지될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강력한 선발진의 두산이지만 선발진을 이끌 1선발은 중요하다. 두산은 니퍼트에 1선발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니퍼트는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구위와 이닝 이터의 면모, 팀원들과의 친화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11시즌 15승 6패, 방어율 2.55의 성적에서 지난해 11승 10패, 방어율 3.20으로 성적이 떨어졌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중량감에서 그와 견줄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에 복귀하는 히메네스의 구위가 변수지만, 두산의 개막전 선발은 니퍼트가 유력해보인다. 

 

지난해 정규리그 4위 롯데는 흙 속의 진주와 같았던 외국인 투수 유먼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사도스키를 대신한 외국인 투수 리치먼드가 부상으로 훈련 캠프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은 유먼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이고 있다. 송승준 외에 토종 선발투수들이 활약 여부가 미지수라는 점도 유먼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유먼으로서는 지난해 우리 리그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가 우리 타자들을 잘 아는 만큼 상대 타자들도 그를 더 많이 연구했다는 점이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투수가 아닌 유먼으로서는 투구 패턴이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더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유먼

 

 

지난해 5위 KIA는 선발 투수들 대부분이 1선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이는 KIA의 2013시즌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소식도 없다. 김진우의 마무리 전환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KIA의 선발진은 여전히 강하다. 부활을 노리는 양현종이라는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선발진이지만 제1선발은 역시 윤석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은 지난해 주춤했지만, 좌완 투수 전성시대에도 리그를 대표했던 우완 선발투수였다. 윤석민은 위력적인 구위와 국제경기를 포함한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제구력 역시 수준급이다. 지난해 부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진 탓이 더 컸다. 올 시즌 심기일전한 팀 분위기가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투수 3관왕에 올랐던 2011시즌을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역시 해외리그 진출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집중력을 보일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위 넥센은 2012시즌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나이트의 비중이 상당하다. 나이트와 벤헤켄 두 외국인 투수는 젊은 투수들이 다수를 이루는 넥센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 주축들이다. 특히 나이트는 지난해 부상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 리그에 특화된 투구 패턴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와 이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가 부상이라는 변수만 극복된다면 넥센의 1선발로 그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위 LG 역시 외국인 선발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3년차를 맞이하는 주키치, 리즈 두 외국인 투수는 여전히 LG 마운드의 기둥이다. 지난 2년간 주키치가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은 리즈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리즈는 그를 괴롭히던 들쑥날쑥 제구력을 잡으면서 위력적인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후반기 리즈는 한층 더 커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약점인 여린 마음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6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가 제구되는 선발 투수라면 상대 타자들에게 주는 위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 LG로서는 리즈가 지난해 후반기 모습을 재현하고 주키치가 꾸준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의욕을 높일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윤희상

 

 

지난해 최하위 한화 역시 타 하위권 팀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수들이 큰 몫을 담당해주어야 한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로 평가되는 이블랜드와 지난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바티스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많은 이블랜드에 눈길이 더 가지만, 입단 3년 차를 맞는 바티스타가 제1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항상 열려있다.

 

바티스타는 팀과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선수다. 그 자신도 한화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리그 적응의 과제가 있는 이블랜드와 비교 우위에 있는 점이다. 지난해 선발로 뛰면서 바티스타는 아주 다른 투수가 되었고 그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강력한 직구에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는 바티스타는 싱커 계열의 공만 더 보강된다면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투수다.

 

신생팀 NC는 외국인 투수 3인방이 로테이션의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 확실하다. 토종 선발투수 후보군들은 아직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활약 여부가 아직은 미지수다. 동계훈련과 시범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지는 우열에 따라 로테이션 순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3명의 외국인 투수 중 누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지 알 수 없다.

 

이렇게 그 윤곽이 드러난 팀도 있고 그렇지 못한 팀도 있지만, 에이스 투수들의 팀내 비중은 다르지 않다. 다소 기형적인 올 시즌 경기 일정은 에이스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 그들의 역할에 따라 하위권 팀들 역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투수들은 그 팀의 명운을 좌우할 투수들이라 할 수 있다. 과연 개막전에 나설 투수들의 누가 될지 그것을 예측해 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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