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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4일 휴식 후 돌아온 SK가 더 강해졌다. SK는 넥센과의 주중 2경기에 모두 팀 완봉승을 일궈내며 2연승 했다. 시즌 초반 홈 개막 2연전에서 연패당하며 휘청이던 SK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 중심에는 두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세든과 레이예스는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 무실점 투구로 팀 연승을 이끌었다. SK가 시즌 초반 기대하면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의 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개막전 1, 2선발로 나섰지만, 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제구력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이들은 선발 투수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화요일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세든은 8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2 : 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116개에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었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1개에 그쳤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세든의 호투는 레이예스의 올 시즌 첫 완봉승으로 이어졌다. 레이예스는 수요일 넥센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2피안타 8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9 : 0 승리에 중심에 섰다. 구위나 투구내용 제구 모두가 완벽한 투구였다. 경기 후반까지 0 : 0 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경기였지만,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투구였다.

 

시즌 전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급하게 영입되었던 레이예스였다. 기량 검증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더 큰 기대를 모았던 세든을 능가하는 투구로 복덩이로 거듭났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팀 적응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수준급의 기량까지 선보인 레이예스는 SK 선발투수진의 주축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4월 10일 괴력의 완봉투 레이예스)




SK로서는 두 외국인 투수의 선전이 더없이 반갑다. 지난해 SK는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타 팀보다 팀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1선발 역할을 했던 마리오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다. 기량은 인정을 받았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리그 후반 그의 모습은 없었다. 포스트 시즌에서 역할을 했지만,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마리오는 SK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마리오와 짝을 이룰 외국인 선수 한 자리는 더 불안했다. 시즌 중간 교체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김광현, 송은범 등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내파 선발 투수들의 자리를 외국인 투수들이 채워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SK는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만약 외국인 투수들의 제 역할을 했다면 SK의 2012시즌은 더 행복한 결말을 만들 수도 있었다.

 

올 시즌 시작 전 SK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광현의 부상 재활이 길어지고 선발진의 한 축 송은범도 이닝 소화능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무리 정우람의 입대와 박희수가 부상까지 SK는 선발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줄 이닝이터가 절실했다. 중간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장고 끝에 선택된 카드가 세든과 레이예스였다. 


개막 2연전에서 조금 부진했던 이들은 팀의 4일 휴식 후 가지는 첫 주중 3연전에서 나란히 호투했다. SK로서는 천군만마를 만난 것 같은 투구였다. SK 원하던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호투는 더 반가웠다. SK는 두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두 투수가 4월 한 달만 마운드를 잘 이끈다면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는 김광현과 윤희상이 복귀하는 시점에 SK는 더 강한 전력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세든, 레이예스, 김광현으로 이어지는 좌완 선발 3인방은 타 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박희수까지 가세한다면 SK 마운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올 시즌 SK는 야수 부분에서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한동안 없었던 팀 내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외야 부분에서는 오랜 기간 무명의 세월을 보냈던 이명기가 4할대의 맹타로 주전을 굳히고 있고 1.5군에 머물던 임훈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루수에는 한동민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경기 출전 수를 늘리고 있다. 중심 선수인 박정권이 타격 부진으로 빠져 있지만,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현재 SK 타선은 젊은 타자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기존 선수들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정근우, 최정, 박재상, 김강민 등의 주축 선수들이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팀 내 긴장감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SK는 올 시즌 전망에서 상위권보다는 중위권 다툼을 할 팀으로 분류되었다. 실제 전력 누수가 곳곳에서 있었다. SK의 장점인 마운드의 약화가 심각했다. 이런 SK 고민을 덜어줄 두 외국인 선수의 등장은 SK의 올 시즌 전망을 더 밝게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이들에 대한 타 팀의 분석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긴 시즌을 견딜 수 있는 체력도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든, 레이예스 두 투수는 기본적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 세든은 큰 키에서 나오는 구질이 타자달을 까다롭게 하고 있고 레이예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스피드업 되는 구질이 일품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 타 팀 타자들을 괴롭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 속에 개막 2연전의 충격을 씻어냈다. 강팀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만들었고 올 시즌 한층 향상된 전력을 보이던 넥센마저 두 경기 연속 팀 완봉승으로 기세를 잠재웠다. SK 특유의 빈틈없는 수비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야구가 살아나고 있다. 두 외국인 선발 듀오의 꾸준한 활약이 더해진다면 삼성, KIA, 두산으로 예상되고 있는 3강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과연 세든, 레이예스 두 외국인 투수가 SK의 올 시즌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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