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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위권 진출의 꿈을 부풀리고 있는 넥센이 시즌 중 과감한 트레이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넥센은 4월 18일 NC와 2 : 3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프런트가 주도한 일이었다. 넥센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야수자원인 지석훈, 박정준과 함께 젊은 내야수 이창섭을 보내고 송신영과 신재영 두 투수를 영입했다. 

 

넥센은 부족한 불펜진을 보강했고 NC는 불안한 내야진에 경험있는 선수를 더한 것은 물론, 야수진의 선수 층을 두텁게 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운 선택이었다. 지석훈, 박정준은 트레이드 즉시 NC의 주전 선수로 경기에 임했다.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넥센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송신영이다.

 

송신영은 프로입단 이후 선수생활 대부분을 넥센의 전신은 현대와 넥센에서 보냈다. 과거 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 중 얼마 남지 않은 현역선수다. 송신영은 현대와 넥센에서 불펜의 핵심 선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함으로 팀 기여도가 높았다. 그 꾸준함을 바탕으로 송신영은 선수생활의 마지막도 넥센과 함께할 것 같았다.

 

하지만 송신영은 2011시즌부터 본의 아니게 저니면 신세가 되었다. 그 시작은 2011시즌 도중 단행된 LG와의 트레이드였다. 당시 상위권 진출 경쟁 중이던 LG는 불펜 보강이 절실했고 LG의 레이더망에 잡힌 선수가 송신영이었다. 송신영은 정들었던 넥센을 떠나 LG의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당시 송신영이 포함된 LG와 넥센의 트레이드는 형평성 문제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만큼 당시 송신영의 기량은 출중했다. 그 해 송신영은 팀을 옮기는 변화에도 3승 3패 19세이브 7홀드 방어율 2.24로 믿고 쓰는 불펜투수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러한 송신영의 활약은 또 한 번 팀을 옮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 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송신영은 한화의 적극적인 영입의지에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한화는 송신영의 영입과 함께 메이저리거 박찬호,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이 전력에 보충되면서 상위권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송신영의 영입을 통해 한화는 마운드의 높이를 확실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기대와 달리 송신영은 2012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고 제구력도 흔들렸다. 등판 때마다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급기야 송신영은 1,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되었다. 그의 기량을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커갔다. 한화가 야심 차게 영입한 송신영이었지만, 송신영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한화의 송신영 영입은 실패작이었다.

 

송신영은 2013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팀을 옮겼다. 한화는 NC의 선수 지명에 앞서 20명 보호선수 명단에 송신영을 넣지 않았다. 이미 30대 후반에 이르는 고액 연봉선수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선택이었다. FA 영입실패를 자인하는 것이기도 했다. NC의 선택은 한화의 허를 찔렀다. NC는 송신영의 경험을 주목했고 불펜진을 이끌 선수로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한 명의 투수가 아쉬운 한화로서는 FA로 영입한 송신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다. 송신영으로서도 2년 사이 급격히 추락한 자신의 입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의 야구인생은 경부선을 따라 NC에서 새롭게 열렸다. 뜻하지 않은 이적이었지만, 송신영은 신생팀 NC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구위가 회복되진 못했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운영 능력만큼은 살아있었다. 송신영은 NC에서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했고 방어율 1.5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점점 그에 대한 팀의 신뢰도 높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NC 마운드에 송신영은 베테랑으로 가치가 큰 선수였다. 송신영 역시 신생팀 NC에서 선수생활을 마지막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이런 송신영에서 친정팀 넥센이 손을 내밀었다. 넥센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야수를 다수 NC에 내주면서 송신영을 복귀시켰다. 이택근에 이어 어려운 시절 떠나보냈던 베테랑 선수의 두 번째 귀환이었다. 기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송신영은 30대 후반의 노장이고 전성기를 지났다. 여기에 한화와 맺었던 고액의 FA계약도 남아있다. 분명 투자 대비 효과면에서 의문이 들 수 있는 영입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넥센은 송신영 영입에 따른 보이지 않는 상승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택근이 야수들의 구심점이 되었던 것처럼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에 복귀한 송신영이라면 마운드의 구심점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넥센에 필요한 불펜 보강을 위해서도 송신영은 유용한 카드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송신영이 친정팀 복귀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 시즌 이기는 경기는 접전으로 패하는 경기는 불펜이 무너지면 속절없이 대패를 당하는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마무리 손승락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손승락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현희 외에 믿음을 주는 불펜 투수가 부족했다. 마무리 투수까지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여기에 롱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라면 넥센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팀 적응에 문제가 없고 경험이 풍부한 송신영이라면 넥센의 필요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마침 NC와 교환카드로 맞았다. 결국, 송신영은 먼 길을 돌아 넥센으로 돌아왔다. 


베테랑의 귀환을 축하하는 것인지 넥센은 트레이드가 발표된 날 25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고 14 : 4 대승으로 시리즈를 스윕했다. 넥센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주말 3연전에서 송신영이 시즌 시작을 함께했던 NC와 만난다. 필승 불펜존에 속할 송신영은 어제까지 불펜에서 활약했던 NC 타자들을 상대로 등판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얄궂은 운명이지만, 송신영으로서는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정든 팀에서 불태울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넥센은 한층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상위권에 큰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에 이성열이 가세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리그 최고 수준이고 장기영, 서건창으로 이루어진 테이블 세터진도 타 팀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김민성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하위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트레이드 직후 NC의 주전으로 자리한 지석훈, 박정준이 2군에 머물러야 했을 정도로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여기에 나이트, 밴헤켄 두 외국인 투수가 건재하고 김병현이 기량을 되찾고 있는 선발 마운드는 강윤구, 김영민 두 영건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더 단단해졌다. 투타의 안정된 전력과 함께 경험이 더해진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불펜의 불안감만 해소할 수 있다면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넥센의 올 시즌 분위기다. 


넥세은 송신영이 팀 상승세에 또 다른 추진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 과거 팀 베테랑의 귀환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팀 조직력을 더 단단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송신영이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즌 초반의 투구 내용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불펜 강화의 목표도 이룰 수 있다. 


송신영의 프로선수 생활의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넥센이었다. 물론 변수가 남아있지만, 그의 선수생활 은퇴는 넥센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로서도 넥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송신영이 최근 부진 털어내고 넥센 불펜진을 강화시킬 선수로 자리하면서 넥센 프런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할지 베테랑 투수의 귀환이 넥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다음 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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