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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프로야구 판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엘롯기 동맹, 이들의 동방 상승세다. LG, KIA, 롯데는 3위부터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상승세는 선두권까지 위협하는 정도다. 5위 롯데 역시 2위 넥센과 차이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5월까지만 해도 확고부동하던 삼성, 넥센의 2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격변하는 순위싸움 와중에 5위 롯데는 반가운 얼굴이 가세했다. 팀의 주장 조성환이 부상을 떨쳐내고 주말 3연전부터 가세했다. 조성환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모습을 감춘 이후 한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그가 돌아온 지금 롯데의 팀 구성은 물론, 그의 역할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대체불가의 자리였던 2루수 자리는 신예 정훈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정훈은 조성환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은 어느 타순에서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투지 넘치는 수비 역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성환이 1군에 복귀했지만, 주전 2루수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훈과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자리한 신본기의 활약은 더디기만 했던 롯데의 내야수 세대교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조성환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조성환은 부상을 떨치고 2군에서 4할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팀은 그를 당장 1군에 올리지 않았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필요했고 상승세를 탄 팀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다. 분명 예전과 다른 분위기다.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조성환의 자리는 2루수가 아니었다. 지난 주말 조성환은 대타와 지명타자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감각을 익히는 면도 있었지만, 주전 2루수 정훈의 팀 내 입지가 그만큼 단단해진 이유가 더 강했다.







 

조성환으로서는 이런 변화가 조금 서운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성환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6월 14일 경기에서는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고 6월 16일 경기에서는 상대 좌완 선발투수를 겨냥한 2번 지명타자로 출전 추가 타점을 기록하는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1군 경기에 1달 이상 멀어져 있었지만, 그의 타격감은 여전했고 득점 기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로서는 당장 조성환에게 팀 공격을 원활하게 이끌어 주는 윤활유 역할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타선은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이를 해결해줄 경험 많은 선수가 부족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수 있는 베테랑 타자로서 조성환의 가치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조성환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우타자 대타로서 조성환은 경기 후반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조성환의 합류로 롯데의 선수 가용폭은 더 넓어졌다. 내부 경쟁의 강화로 팀 내부경쟁을 더 강화하고 선수들에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보여지는 전력의 플러스 효과 외에 조성환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힘으로 전력을 강화시키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6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롯데는 전 선수를 아우를 리더십이 아쉬웠다. 팀이 어려울 때 선수들의 하나로 모을 구심점으로서 조성환은 최적의 선수다. 팀의 주장이 벤치를 지키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날수밖에 없다.

 

롯데 팬들의 그의 빠른 복귀를 바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팀의 위기에 빠졌을 때 롯데는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이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새롭게 주전으로 자리한 선수들의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하고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기 지속되고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경험과 리더십은 경기력 기복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조성환의 가세는 롯데의 전력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다. 이전과 같이 매 경기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할 때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는 더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수년간 그를 괴롭히고 있는 부상의 그림자를 떨쳐내야 하고 체력안배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조성환으로서는 한 달여의 공백이 힘을 비축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의 변화된 역할은 체력적은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다. 이는 조성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여건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조성환은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다. 그동안 많은 스타 선수들의 롯데를 떠났지만, 조성환은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FA 계약을 앞두고 부진에 빠지면서 기대에 한 참 못 미치는 계약을 해야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영원한 롯데 선수로 스스로 남았던 조성환이었다. 세월의 흐름은 그의 자리를 주연에서 점점 조연으로 바꿔가고 있다. 새로운 역할이 그에게도 팬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성환은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팀이 그를 1군에 다시 불러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조성환은 롯데의 6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중요한 퍼즐이다. 그의 경험과 근성, 강한 리더십이 긍정의 나비효과를 가져오길 팀은 바라도 있다. 조성환 효과가 롯데의 6월 상승세를 지속시키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루는 데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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