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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5, 6위 대결의 결과는 롯데는 2연승이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접전 끝에 두산을 4 : 2로 누르고 팀 3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NC에 연승이 좌절된 4위 LG를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두산은 롯데에 연패당하면서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연이틀 불펜의 힘 차이가 양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는 경기였다. 


두산의 선취득점 그리고 이어진 투수전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주도했다. 1회 말 두산은 선두 이종욱은 안타 출루와 보내기 번트, 3번 김현수의 적시안타로 1 : 0 리드를 잡았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자신의 주 무기 컷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온 두산 타자들에 초반 고전했다. 그 컷패스트볼마저 평소보다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초반 득점에 성공했지만, 두산은 홍성흔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두산의 아쉬움은 두산의 선발투수 유희관이 호투로 사라졌다. 유희관은 안정된 제구력과 함께 130킬로 중반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 대담한 타자 승부로 전날 대폭발했던 롯데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좌완 유희관을 의식해 주전 1루수 박종윤을 선발 제외하고 조성환을 2번 타자 겸 주전 1루수, 우타자 대타 전문요원 김상호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롯데 타자들은 유희관을 파놓은 느림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타자들의 스윙은 대체로 컸고 공격이 성급하게 이루어졌다. 유희관은 롯데 타자들의 급한 마음을 적절히 이용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포수 양의지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허를 찌를 볼 배합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롯데 타선의 답답함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이 초반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안정세를 찾으면서 추격의 여지를 남겨둘 수 있었다. 옥스프링은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났고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 사용 빈도를 높이면서 두산 타선의 초반 상승세를 멈추게 했다. 두산은 1회 말 1득점 이후 더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두산의 1 : 0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롯데 연승의 주역 박준서)




7회 말 추가 득점 두산, 이어진 롯데의 반격 승부는 원점으로  


1 : 0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두산은 추가 득점이 절실했다. 유희관은 7회까지 5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불펜 가동이 필요했다. 전날 불펜의 붕괴를 경험한 두산은 한점차 리드가 불안했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득점이 나와야 했다. 두산의 바램은 7회 말 이루어졌다. 두산은 7회 말 1점을 더 추가 득점하며 2 : 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추가 득점을 했지만, 롯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7회 말이었다. 두산은 선두 양의지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대주자, 대타를 연이어 활용하며 추가 득점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의지는 발빠른 정수빈으로 교체됬고 롯데 내야진을 압박했다. 롯데는 1사 2루에서 이명우 정대현, 두 주력 필승 불펜를 투입하며 실점을 막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의 불펜 투입은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빛을 잃고 말았다. 1사 2루에서 롯데는 이종욱의 땅볼 때 무리한 베이스런닝을 하던 주자를 런다운 플레이로 모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강민호, 황재균의 연계 플레이 미숙으로 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2사 2루가 될 상황은 1사 2, 3루가 되었다.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두산은 좌타자 오재일로 맞불을 놓았다. 


정대현은 장타력이 있는 좌타자 오재일과의 승부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후속 타자는 더 힘든 좌타자 김현수였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을 활용하기 힘들었다. 오재일을 끈질기게 정대현과 볼 카운트 승부를 했다. 오재일은 정대현의 싱커를 우익수 담장 쪽으로 날려보냈다. 그 타구가 빠졌다면 승부를 두산이 가져갈 수 있었다. 여기서 나온 손아섭의 멋진 캐치는 롯데에 희망을 되살려 주는 수비였다. 정대현은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지만, 후속 타자 홍성흔을 범타 처리하며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었다. 


큰 위기를 넘긴 롯데는 8회 초 두산 불펜을 상대로 반격에 성공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내리고 베테랑 정재훈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마운드 운영이 되었다. 롯데 반격의 시작은 박준서의 볼넷 출루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였다. 조성환을 대신해 대타로 나선 박준서는 볼넷 출루 이후 손아섭의 땅볼 때 병살을 막는 주루 플레이로 롯데 공격을 이어주었다. 


박준서가 이어준 기회에서 롯데는 2사 후 전준우, 박종윤, 정훈의 연속 안타로 2 : 2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롯데는 대타 박준서, 박종윤 카드가 모두 적중하면서 답답했던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동점에 성공했다. 반면 두산은 정재훈에 이어 마무리 홍상삼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지만, 홍상삼마저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유희관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역시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팽팽한 불펜 대결 속 연장 승부, 그리고 영웅의 등장


2 : 2 동점이 된 경기는 이후 팽팽한 불펜 대결 속에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롯데는 8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에 계속 마운드를 맡겼다. 두산은 홍상삼에 이어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전날 등판했던 김승회는 투구 수가 늘어나며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었지만, 온 힘을 다한 투구로 두산의 공격을 막았다. 오현택 역시 동점 이후 상승세에 있었던 롯데 타선을 10회까지 무난히 막아냈다. 


양팀은 연장 10회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롯데는 무사 1루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두산은 만루의 기회를 놓쳤다. 두산의 아쉬움이 더했다. 두산은 2사 후 김재호의 2루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잡은 1, 2루 기회에서 허경민이 우전 안타를 때렸지만, 전진 수비한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강한 어깨에 2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만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1루수 땅볼은 수비하기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교체 투입된 1루수 박준서의 호수비에 막혔다. 결국, 김승회는 2.2이닝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주었다. 


끝내기 패배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11회 초 2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승화의 유격수 내야안타가 그 시작이었다. 이승화의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지만, 손시헌은 이승화의 빠른 발을 너무 의식했다. 급한 플레이는 공을 글러브에서 공을 잘 안 빠지게 했다. 내야 땅볼이 안타가 되면서 투수에 큰 부담이 되었다. 황재균의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2루 기회, 박준서가 해결사로 나섰다. 


박준서는 중전 적시타로 이틀 연속 두산 불펜 투수 오현택을 울렸다. 박준서의 강한 집중력이 만든 안타였다. 롯데는 2사 1루에서 4번 강민호가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 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를 작렬하며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펜스를 타고 흐르던 공이 멈추는 행운이 더해지면서 롯데는 수월하게 한 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두 번의 행운이 롯데의 집중력과 더해지면서 얻은 2득점이었다. 





(이틀 연속 혼신의 역투 김승회)




두산의 마지막 기회, 끝내 승리 지켜낸 롯데


11회 초 2실점으로 패배의 기운이 드리워졌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은 롯데 마무리 김성배를 상대로 11회 말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1사 후 이종욱의 안타 출루로 마지막 희망을 되살렸다. 두산은 장타력이 있는 최준석을 대타로 기용하며 롯데 마무리 김성배를 압박했다. 장타에 대한 부담으로 김성배는 최준석과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했다. 결과는 볼넷,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김현수 앞에 두 명의 주자, 두산으로서는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2루 정면으로 가면서 그 타구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기대했던 두산으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잠시 난조를 보였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15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는 3연승으로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호투를 승리와 연결하지 못하면서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믿었던 불펜진의 연이틀 붕괴는 두산의 패배를 더 아프게 했다. 이종욱과 허경민은 상.하위 타선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 외에 중심 타선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롯데는 승리 투수에 실패했지만, 옥스프링이 6.1이닝 2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해주었고 불펜의 김승회가 경기 후반 긴 이닝을 버텨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김승회는 연이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박준서는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결승 적시타와 함께 안정된 수비로 주전 그 이상의 백업 역할을 해주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던 박준서는 여름이 되면서 순도 높은 대타 타격으로 팀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박준서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반된 분위기 확인한 롯데, 두산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은 양 팀의 현재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롯데는 끈끈한 야구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두산은 4일 휴식에도 침체한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롯데의 상승세를 막기에 힘이 조금 못 미친 두산이었다. 특히 경기 후반 불펜진의 힘에서 밀린 것이 연패의 큰 원인이었다. 


롯데는 SK와의 주말 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더 높은 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금의 분위기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산은 최하위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주중 2연전 아쉬운 패배가 큰 부담이다. 두산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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