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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수요일 경기는 중반 이후 불펜 힘에서 앞선 롯데의 완승이었다. 롯데는 장단 15안타를 득점기회에 집중시킨 타선의 효율적인 공격과 불펜진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13 : 6으로 대승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4.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어 나온 불펜이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수요일 승리로 4위 KIA와 반 게임 차를 유지했다.

 

두산은 초반 2 : 5로 뒤지던 경기는 5회 말 5 : 5 동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불펜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두산은 비로 인한 경기취소로 5일간의 휴식일이 있었지만, 마운드 불안은 여전했다. 선발 노경은이 2이닝 5실점 부진속에 조기 강판당했고 그 후유증을 불펜이 메우지 못했다. 긴 휴식으로도 마운드의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두산은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경기 초반 비가 가져다준 휴식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큰 변수였다. 휴식은 타자들에 힘이 되었지만, 양 팀 선발투수들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초반 타자들의 스윙은 힘차고 매섭게 돌아갔지만, 투수들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출루가 많아졌고 경기는 위기를 서로 주고받는 타격전의 양상이었다. 롯데는 주어진 기회를 장타로 잘 살려냈지만, 두산은 수많은 잔루를 남기며 초반 흐름을 내줬다. 

 

1회 초 롯데는 1사 후 이승화의 내야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손아섭, 강민호의 볼넷과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하지만 롯데 선발 송승준 역시 초반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두산은 1회 말 공격에서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2 : 2 동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실점을 빌미를 제공했다.





(멋진 타격, 멋진 수비 승리의 주역 손아섭)




초반 선발 투수의 난조 속에 어수선하게 시작된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롯데의 우세로 다시 전개되었다. 롯데는 2회 초 하위 타선이 신본기의 2루타와 정훈의 볼넷으로 잡은 1, 2루 기회를 손아섭이 3점 홈런으로 정리하며 5 : 2로 다시 앞서나갔다. 두산 노경은 내야 수비진의 도움으로 2사까지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손아섭과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손아섭은 평소와 달리 첫 타석부터 신중하게 공을 보는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타석에서 노경은 가운데 몰린 직구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두사 선발 노경은은 더는 버틸 힘을 잃고 말았다. 두산은 김상현을 3회부터 투입하면서 뜻하지 않게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했다. 


리드를 당한 두산이었지만, 득점 기회는 롯데보다 더 많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 역시 초반 실점 이후 매 이닝 첫 타자를 출루시키며 힘겹게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은 권투로 치면 매번 송승준을 다운 직전까지 몰았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1회 말 2득점에 이어 2회와 3회 말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회 말 선두 타자 출루의 기회도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매 이닝 살얼음판을 걷는 투구를 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더 집중력을 보이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 내.외야는 잇따른 호수비로 송승준을 도왔다. 황재균과 손아섭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며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송승준은 주 무기 포크볼이 제대로 구사되지 못하면서 고전했지만, 위기의 순간 투심 페스트볼과 커브가 잘 들어가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송승준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워야 하는 5회 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산은 거듭된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두 번째 투수 김상현이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롯데 역시 추가득점을 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두산은 5회 말 선두 이종욱의 안타 출루로 득점기회를 잡은 두산은 송승준의 사사구 두 개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윤석민의 땅볼과 대타 오재일의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4회 2사까지 5 : 3 리드 상황을 지켜냈지만, 오재일과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오재일을 끈질긴 승부끝에 송승준의 밋밋한 변화화구를 2타점 2루타로 만들어 냈다. 결국, 송승준은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김승회에 넘겨야 했다. 두산은 타격에서 부진했던 오재원을 빼고 좌타자 오재일을 기용한 용병술이 적중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두산이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의 상승 흐름은 6회 초 롯데 공격에서 금세 사그라지고 말았다. 롯데는 6회 초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 한 이닝에 6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두산은 김상현에 이어 오현택, 임태훈을 연달아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 타선의 불붙은 방망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시즌 2승, 친정팀 킬러로 떠오른 김승회)




전준우는 6회 초 2번 타석에 들어서며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고 선발 2루수 정훈 대신 대타로 투입된 박준서는 대량 득점을 물꼬를 트는 적시 안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승화 역시 2타점 적시타로 롯데 대량 득점에 일조했다. 동점의 경기를 11 : 5 리드로 바꾼 롯데는 7회 초 손아섭, 강민호 두 중심 타자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며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김승회가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두산 타선의 상승세를 잠재웠고 이후 주력 불펜투수들을 아끼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매서운 타격을 했던 두산 타선은 중반 이후 롯데 불펜진에 막히며 이렇다 할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은 7회 말 4번 홍성흔이 롯데 불펜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지만, 팬 서비스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후 경기는 큰 변화가 없었고 두 팀은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선수 운영으로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다시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고 상위권 팀들과의 간격을 유지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승회는 친정팀을 상대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손아섭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이승화, 전준우 역시 3안타 경기를 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롯데는 주력 불펜진을 아끼는 덤까지 얻으며 기분좋게 한 주를 시작 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의 초반 강판 이후 불펜싸움에서 밀리며 4일 휴식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타선은 11안타 6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마운드의 열세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5위 롯데와 승차가 4게임 차로 벌어지며 힘겹게 한 주를 시작해야 했다. 두산으로서는 투.타의 부조화를 해결하지 못하면 힘든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맛비로 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새로 시작된 한 주에도 중위권 팀들의 동반 상승세는 여전했다. 이들의 상승세는 신 5강 체제로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과연 엘롯기로 표현되는 중위권 3팀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뒤를 쫓고 있는 두산이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낼지 두 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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