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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에서 만났던 롯데와 한화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또 만났다. 경기는 접전이었고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서 경기 중반 이후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5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반기 부터 이어진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 유먼은 시즌 10승에 성공했고 마무리 김성배는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했다. 3번 손아섭은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손아섭과 함께 새롭게 구성된 클린업의 활약도 좋았다.

 

정대현은 경기 후반 결정적인 위기를 넘기는 특급 투구로 연패 탈출에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롯데는 한화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지만, 전반기 막판 침체를 벗어나는 경기력으로 후반기 시작을 기분 좋게 했다. 한화는 경기 후반 점수 차를 좁히며 롯데를 압박했지만, 롯데보다 1개 많은 팀 11안타를 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조금 부족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선발 이브랜드는 역투했지만, 시즌 9패를 당하며 롯데 선발 유먼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득점, 같은 아쉬움

 

 

롯데와 한화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움직임 속에 경기에 임했다. 롯데는 이승화를 1번 타순에 손아섭, 전준우, 황재균으로 클린업을 구성했다. 4번 타순에 있던 강민호를 7번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주었다. 여기에 상대 선발 투수에 대응한 맞춤형 타순을 구축했다. 조성환이 2번 지명타자로 들어섰고 우타 대타 전문 김상호가 선발 1루수로 출전 했다. 팀 타선의 부진을 떨쳐내려는 변화였다.

 

한화 역시 후반기 시작에 앞서 코칭스탭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고동진, 이대수가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했고 최진행, 김태균, 송광민,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으로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상위권 추격을 위해, 한화는 전반기 치욕을 떨쳐내기 위해 후반기 시작이 중요했고 변화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두 팀 모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다. 

 

 

 

(롯데 새로운 4번 타자 전준우)

 

 

 

양팀은 좌완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였다. 롯데는 다승 공동 1위에 도전하는 유먼, 한화는 구위나 살아나고 있는 이브랜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긴 휴식 후 등판한 탓인지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초반 내용은 좋지 못했다. 경기 초반 흐름이 분주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은 초반 득점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선취 득점은 한화였다. 한화는 선두 고동진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에 이은 최진행의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한화는 1사 후 김태균의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어 나온 송광민의 병살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 선발 유먼의 몸이 덜 풀린 상황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 말 롯데는 황재균과 김성호의 연속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흐름을 가져갈 기회였다. 하지만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기회의 내용과 비교하면 그 결과물이 초라했다. 득점 기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두 팀은 이후 중반까지 추가 득점이 없었다. 



앞서가는 롯데 추격하는 한화



1 : 1의 균형은 5회 초부터 롯데 공격이 살아나면서 롯데쪽으로 흐름이 기울어졌다. 롯데는 5, 6, 7회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5회 초 기동력의 야구로 2점을 추가했다. 선두 정훈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은 롯데는 조성환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보였지만, 한화 포수 정범모의 패스트볼로 행운의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손아섭의 안타와 도루로 잡은 기회에서 전준우의 적시안타와 손아섭의 과감한 홈 돌진으로 3 : 1로 점수차를 더 버릴 수 있었다. 롯데의 적극적인 주루와 한화의 실책이 더해진 결과였다. 한화 선발 이브랜드는 2회 초 1실점 이후 안정된 투구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지만, 5회 초 수비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이브랜드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한 점을 더 추가했고 7회 초 3루타로 출루한 정훈은 손아섭이 3루타로 불러들이며 5 : 1의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분명 롯데가 완승을 거두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이 흔들리면서 경기 양상은 급하게 돌아갔다. 


6회 말 김태균이 롯데 선발 유먼으로 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한 점을 추격한 한화는 이어진 1사 1, 2루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7회 말 결정적인 기회를 잡으며 재 역전의 가능성을 높였다. 7회 말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긴박한 순간이었다.  

 

 

 

(위기에서 빛난 클래스 정대현)




침몰 위기의 롯데 구한 정대현, 미완의 추격전 한화



7회 말 한화는 고동진의 안타 출루로 시작된 기회에서 롯데를 한점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무사 1루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승회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김승회는 이대수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최진행을 범타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폭투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한화는 대타 추승우의 적시안타와 김태완의 밀어내기 몸맞는공으로 5 : 4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만루, 롯데는 전반기 막판 불펜이 붕괴하면서 연패당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를 살린 건 정대현의 노련한 투구였다. 롯데는 1점차로 쫓기는 1사 만루 위기에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반기 좋지 못했던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는 건 사실상 궁여지책과 같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대현은 만루 위기에서 낮게 제구되는 공을 앞세워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가 기대하는 철벽 불펜의 모습 그대로였다. 한화는 만루 기회에서 조정원, 이학준 두 젊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정대현의 변화가 심한 공을 대처하기에 경험이 부족했다. 경험 많은 좌타자 대타가 있었다면 한화의 7회 말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큰 위기를 넘긴 롯데는 이명우, 마무리 김성배를 정대현에 이어 등판시키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김승회는 불안했지만,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한화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한화는 1점 차로 추격 한 이후 8회와 9회 말 공격에서 계속 주자를 출루시켜지만, 더는 득점하지 못했고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9회 말 1사 1루에서 김태완의 안타 때 1루 주자 추승우가 3루로 뛰다 아웃당하는 장면은 7회 말 장면과 함께 한화에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의 멋진 송구가 팀 승리를 지킨 것과 같았다. 전준우는 4회 말 한화 김태완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건져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선발 투수 유먼의 초반 호투를 뒷받침 하기도했다. 



상위권 추격의 가능성 연 롯데, 작은 차이 극복 못한 한화



점수 차 만큼이나 양팀 경기 내용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였고 공격에서 조금 더 집중력이 있었다. 대폭적인 타순 변화도 어느 정도 적중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기동력의 야구도 득점에 기여했다.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마운드 운영도 잘 이루어졌다. 한화는 경기 후반 대역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수비가 흔들리며 실점하면서 스스로 사기를 떨어뜨렸다. 상황에 맞는 주자 플레이도 아쉬웠다. 두 팀 모두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리고 승리는 아쉬운 플레이가 덜했던 롯데 것이었다. 롯데는 4위 두산과의 승차를 1.5 게임 차로 줄이며 4위 자리에 다시 근접했다. 롯데로서는 후반기 연패를 끊은 승리를 첫 경기에서 이뤄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이기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에서 롯데에 조금 밀렸다. 그곳이 결과로 이어졌다. 고동진, 김태균, 김태완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기에 힘이 모자랐다. 선발투수 이브랜드가 전반기에 비해 더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이렇게 양 팀의 화요일 대결은 아주 작은 차이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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