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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폭발한 롯데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금요일 넥센전에서 4 : 3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 말 박종윤의 2타점 적시타, 대타 장성호의 3점 홈런이 이어지며 9 : 3 리드를 잡았고 그대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정상 로테이션보다 하루 일찍 나온 탓인지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12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최근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조성환이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가 각각 1타점씩을 기록하며 클린업 타순이 제 기능을 발휘했다. 박종윤, 장성호 두 좌타자는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는 넥센 마운드가 내준 볼넷 6개를 적절히 활용하며 득점력을 높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넥센은 선발 강윤구가 제구력 불안에 따른 난조로 초반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강윤구는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1회와 3회 각각 2실점 하며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다. 강윤구는 3.1이닝만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짧은 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는 뛰어났지만, 제구의 편차가 심했다. 이러한 제구의 불안은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넥센은 노장 송지만을 1번 타순에 기용하며 롯데 선발 유먼에 대비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고 5회 초 송지만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초반 4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의 중심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여기에 7회 말 위기에서 등판한 불펜의 믿을맨 한현희가 롯데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무너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넥센은 승리했다면 롯데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릴 수 있었지만, 다시 3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전날 에이스 나이트의 호투로 승리했던 넥센은 강윤구의 부진 속에 선발로테이션의 고민을 떨쳐내지 못했다. 롯데는 가물거리던 가을 야구의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방전된 배터리처럼 힘이 빠진 불펜의 문제는 여전했다.

 

 

 

 

 

 

이틀 연속 호투 강영식

 

롯데가 연패를 끊는 과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선발 투수 유먼이었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의 난조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 5회 초 송지만의 솔로 홈런과 강정호의 적시 2루타로 4 : 2까지 롯데를 추격한 넥센은 7회 초 2사 후 박병호의 안타와 강정호의 2루타로 4 : 3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승리를 굳히기 위해 등판한 정대현의 뚝 떨어진 구위는 넥센의 힘있는 중심 타선을 당해낼 수 없었다.

 

김민성의 볼넷으로 역전주자까지 출루한 상황에서 롯데가 정대현을 대신해 내놓을 수 있는 불펜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던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리드를 당하던 상황에서 등판했던 것과 달리 연패 중이고 쫓기는 상황에서 등판은 강영식에 큰 부담이었다. 이전부터 위기 상황에서 멘탈에 문제가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아았던 그였다. 롯데 팬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의 투구를 지켜봐야 했다.

 

우려와 달리 강영식은 넥센의 대타 전문요원인 오윤을 범타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이후 강영식은 9회 1사까지 내리 세 타자를 연이어 범타 처리했고 롯데의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전날의 호투가 가끔 나오는 것이 아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위력적인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의 조합은 한창 좋았을 때의 투구를 그대로 재현했다.

 

주력 불펜 투수들의 부진에 고민하던 롯데에 강영식의 연이틀 호투는 단비와 같았다. 그런 구위와 제구라면 불펜의 새로운 필승카드로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강영식 개인으로도 올 시즌 실망스러움을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힘겨운 2013시즌에서 희망의 2013시즌으로

 

강영식은 올 시즌 이명우와 함께 롯데의 좌완 불펜투수로 큰 역할이 기대되는 투수였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라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이미 프로선수로서 수 많은 경험도 쌓여있는 강영식이었다. 롯데에 귀중한 좌완 불펜 투수로 가치가 높은 투수이기도 했다. 그가 FA를 포기하는 대가로 3억원이라는 고액 연봉을 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강영식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그의 주 역할인 좌타자 전문 스페셜리스트로서 그 역할이 미미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이 겹치면서 구위도 저하되었다. 결국, 강영식은 좌타자 승부에서도 성공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계속된 부진은 강영식을 1, 2군을 오가는 선수가 되게했다. 롯데는 좌완 불펜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이는 정대현, 김성배로 구서된 롯데 뒷문 불안을 더 가중시켰다. 이명우만으로 상대 좌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강영식 개인으로도 올 시즌 좋은 활약으로 당당히 FA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목표가 흔들릴 수 있었다. 2군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졌고 그의 존재감이 점점 잊혀져갔다. 그의 부재와 함께 롯데는 힘겨운 8월을 보내야 했다. 지친 불펜진은 여름 무더위를 견디지 못했다. 롯데는 경기 후반 불안감을 안고 매 경기에 임해야 했다. 이는 팀 성적하락으로 이어졌다.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목요일 넥센전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 롯데는 강영식의 호투라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강영식은 넥센의 힘 있는 타선에도 밀리지 않았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완벽투구로 롯데의 연패를 끊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가 돋보였다.

 

현재 롯데의 불펜은 붕괴상태가 다름없다. 불펜의 주축을 이룰 김승회, 정대현은 구위 저하가 뚜렷하고 계속된 구원 실패로 자신감을 잃었다. 마무리 김성배 역시 그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좌타자 승부에는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대신한 새로운 불펜 자원도 마땅치 않다. 젊은 선수들도 그 자리를 대신하려 하지만, 1군 마운드에만 서면 제 기량을 발휘하고 못하고 있다.

 

롯데는 불안하지만, 기존 불펜진에 기대야 하고 이들이 무너지면서 경기 후반이 불안한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런 롯데에 강영식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기존 불펜진 중 가장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는 이명우와 더불어 두 명의 좌완 투수들이 롯데 불펜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올 시즌 좌.우타자에 따라 좌투수 우투수를 등판시키는 불펜 운영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틀에 박힌 불펜 운영의 틀을 깨야 할 때가 되었다. 강영식의 호투는 이러한 확신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

 

과연 강영식이 롯데 불펜의 희망으로 자리할지 그리고 롯데의 가을 야구 희망을 되살릴 구세주가 될지 아니면 잠깐 반짝하는 활약에 그칠지 한 명의 불펜 투수가 아쉬운 롯데로서는 강영식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은 강영식의 희망도 높여줄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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