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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과 겨울 그 어느 팀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던 두산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거 출신 호르헤 칸투를 영입해 약해진 타선을 보강한 데 이어 최근까지 메이지러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영입해 기존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와 보조를 맞추게 했다. 두산은 연봉협상까지 순조롭게 마치면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그렇지만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두산 팬들에게 기대보다는 불안감을 더 안겨주었다. 기존 두산은 대표하던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낸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여전하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도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된 송일수 감독은 아직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한 초보감독이다.

 

김진욱 감독의 경질과 함께 기존 코치진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칭스탭 역시 개편이 불가피했다. 선수단 전반에 걸친 큰 폭의 변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갖가지 소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내년 시즌 성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베테랑들을 너무 쉽게 떠나보냈다는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두산 선발진의 중심 니퍼트)

 

 

두산은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조금 덜어내려 하고 있다. 두산은 최준석을 비롯한 이종욱, 손시헌, 임재철이 등이 빠진 타선 보강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한 때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호르헤 칸투를 영입했다. 비록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지만,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칸투의 영입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칸투는 김현수, 홍성흔등과 함께 두산의 중심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타선의 보강과 더불어 두산은 외국인 투수 영입을 통해 마운드, 특히 선발진을 더 강화했다. 두산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 경험이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에 두산 유니폼을 입혔다. 2미터가 넘는 거구를 자랑하는 볼스테드는 역시 2미터 넘는 거구로 우리 프로야구 최고 선발 투수로 자리한 니퍼트와 더불어 원투펀치 역할이 기대된다.

 

올 해 부진했다고 하지만, 니퍼트와 비슷한 유형의 볼스테드라면 우리 프로야구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는 우리 프로야구에 완전히 특화된 외국인 투수로 두산에서 그 위치가 절대적이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부상 전에 니퍼트는 최고의 선발투수였다. 그런 니퍼트보다 커리어 면에서 더 앞서고 신체조건이 우월한 볼스테드라면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두산은 두 외국인 투수와 더불어 노경은, 유희관이라는 수준급 국내파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며 두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노경은은 오랜 기간 벗어나지 못했던 무명의 터널을 지난 이후 국가대표에도 선발될 정도로 빠르게 기량을 발전시켰다.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직구와 스플리터의 조합으로 노경은은 두 자리수 승수가 보장된 이닝이터로 자리했다.

 

노경은과 더불어 두산 선발 마운드의 주축으로 떠오른 유희관은 무명의 시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올 시즌 확실시 꽃피웠다. 공이 빠르지 않은 주목받지 못한 좌완 투수였던 유희관은 느린 직구를 위력적으로 만들어 내는 강약조절과 제구, 강심장의 투구로 후반기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두산의 올가을 돌풍은 유희관이 있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 시즌 풀타임 경험은 유희관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희관에 대한 타 팀의 연구가 더 심도 있게 이루어지겠지만, 유희관의 올 시즌 활약이 오랜 기간 내공을 쌓아온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차 징크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두산으로서는 2미터가 넘는 거구의 외국인 투수 트윈타워과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는 국내파 선발 투수 2명으로 확고한 4인 선발인 든든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상에서 재기한 이재우가 5선발 투수로 자리하면서 장기 레이스 내내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부상 재활선수 이용찬의 복귀 소식도 반갑다. 이용찬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변신이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어야 했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이용찬이니 만큼 건강만 되찾는다면 두산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유희관 성공의 유효기간 계속 연장할까?)

 

 

일단 부상 재발의 위험을 줄이고 올 시즌 불안감을 노출한 두산 불펜 보강을 위해 마무리 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선발진 합류 가능성도 남아있다. 만약 이용찬이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다면 두산 5인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 이는 팀 색깔을 많이 바꾼 두산 야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두산을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하고 새롭게 합류한 칸투가 명성대로 활약을 해줄지도 아직 미지수다. 시즌 중 공격력에서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불펜진에 대한 믿음이 아직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진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는 두산이기도 하다.

 

두산은 내년 시즌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일단 팀 내부의 분위기는 추슬렀지만, 내년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스토브리그 동안 있었던 변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산의 선발진은 두산 변화를 성공이라는 결과로 이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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