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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정규리그와 한국 시리즈를 모두 재패한 절대 강자였다. 짜임새 있는 팀 전력 구성과 코칭스탭과의 호흡, 프런트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된 결과였다. 지난 3년간 탐 팀들은 삼성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언제나 우승은 삼성이었다.

 

하지만 2013시즌 삼성은 큰 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했고 계속된 부상 선수 도미노 현상으로 힘겨운 정규리그를 보내야 했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야 했다. 한 때 1승 3패로 밀리며 4위 두산이 이룰 기적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 연승하며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냈지만, 힘겨운 한국시리즈였다.

 

이렇게 힘겹게 3번째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삼성은 올해 더 큰 도전을 해야 할 상황이다. 삼성은 당연히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지만, 내부와 외부의 여건이 만만치 않다. 내부적으로 전력 약화를 메울 대안이 필요하고 더 거세질 경쟁팀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 큰 고민이다. 리그를 대표하던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인한 공백은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단단한 불펜진을 보유한 삼성이지만, 절대 마무리 오승환의 존재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은 최강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안지만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겠지만,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삼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심창민이 안지만이 해왔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심창민은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2012, 2013시즌 계속 발전을 모습을 보였다. 사이드암으로 보기 드문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는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제구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신예 투수들의 가지는 기복이 심한 투구와 큰 경기에서의 멘탈 문제는 아직 여전하다. 한층 더 부담이 더해질 올 시즌에도 활약상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심창민 외에도 백정현, 이우선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최근 내림세에 있는 좌완 불펜 권혁이 제 자리를 되찾아야 하고 김희걸, 신용운 등 타 팀에서 트레이드해온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오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권오준의 부활 여부도 삼성 불펜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불펜에 비해 선발투수진은 여전히 단단하다. 올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한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 윤성환으로 이어지는 토종 4인 선발에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J.D 마틴과 재계약한 벤델 헐크가 더해진 선발진은 삼성 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6인 선발로테이션 구축도 가능할 정도다. 때에 따라서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선발진과 불펜진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물론,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벤델 헐크는 2013시즌 후반기 좋은 투구를 해주면서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만약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과 같은 투수를 해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J.D 마틴은 미국 메이저리그 트리플A에서 좋은 투구를 했지만, 리그 적응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토종 4인방이 버티고 있는 삼성 선발진은 단단해 보인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조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다. 1번 타자로 활약했던 배영섭의 입대가 아쉽지만, 이영욱, 정형식 등으로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킨 채태인과 최형우, 박석민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 역시 파괴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내야수들의 주축을 이룰 하위 타선은 선수층이 더 두터워진 느낌이다. 테이블세터로도 활약이 가능한 김상수가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고 있고 조동찬이라는 2루수 요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막판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준 정병곤, 정현, 김태완 등은 든든한 백업이다. 새롭게 가세할 외국인 선수 나바로는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삼성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

- 두터운 선수층, 강력한 마운드, 절대 강자로서의 3년

-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이적, 약화된 전력 극복할까?

 

다만 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이승엽의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고 은퇴가 임박한 진갑용을 대체할 포수 자원이 약하다는 점은 타선 구성에 고민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 구매자로 나설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2군 선수 육성에 상당한 투자를 한 삼성은 외부 FA 영입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타선의 부족한 부분도 내부 선수로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렇게 삼성은 맑음과 흐름이 교차하는 2014년을 시작하고 있다. 전력의 약화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고 하지만 타 팀과 비교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두터운 선수층과 강력한 선발 마운드는 큰 강점이다. 그동안 수차례 우승을 일궈내면서 알게 모르게 터득한 승리 노하우와 자신감은 큰 자산이다.

 

타 팀의 강력한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질 2014년이지만, 삼성의 강세를 예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연 삼성이 약해진 전력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고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할지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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