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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는 서울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비록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은 삼성에 돌아갔지만, LG, 두산, 넥센 세 팀은 시즌 막판까지 삼성을 추격하며 순위 싸움을 재미있게 해주었다. 서울 3개 팀에 포위된 삼성은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다. 야구 전문 기업으로 자생력과 성적을 함께 잡은 넥센, 가을 야구 투혼으로 팬들에게 각인된 두산과 함께 LG는 해묵은 숙원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LG는 2000년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감독이 해임되기도 했고 이런 저런 변화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LG였다. 야구단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 만큼은 어느 팀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서울이라는 가장 큰 시장을 가진 LG였지만, 성적 면에서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대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런 LG에 김기태 감독의 부임은 큰 전환점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하나로 모았다. 여기에 팀과 겉돌던 고참급 선수들도 동참했다. 2013시즌 LG는 하나의 팀이었다. 강한 조직력은 위기에 순간에서 팀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도 LG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2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에 선착할 수 있었다. 




(40대 현역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병규)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에이스로 거듭난 강속구 투수 리즈와 긴 방황 끝에 해외와 류제국, 불펜에서 선발로 멋지게 변신한 우규민이 이끄는 선발진이 단단한 모습을 보였고 신정락, 신재웅이 힘을 보탰다. 부상재활 후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봉중근이 이끄는 불펜진은 LG의 상위권 도약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었다. 


마무리 봉중근과 더불어 베테랑 이동현, 정현욱이 단단히 불펜진을 지켜냈다. 류택현과 이상열은 좌완 불펜투수로 상대 좌타자를 적절히 상대해주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유원상과 젊은 불펜진이 불펜진을 더 강하게 했다. 항상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에 문제가 있었던 LG였지만, 1~2점차 승부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선 역시 힘을 냈다. 1번 타자로 자리한 박용택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타선의 첨병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타격왕에 오른 이병규를 비롯하여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주인, 현재윤은 LG의 고민이었던 포수와 2루수 자리를 튼튼하게 해주었다. 정의윤, 김용의, 오지환 등 젊은 선수들도 한층 발전을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LG는 공격과 마운드의 조화 속에 2013시즌 내내 상위권에 있었다. 한때 고비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이를 넘기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LG는 한계를 보였다. 두산의 기세에 눌린 LG는 1승 3패로 패퇴하면서 아쉽게 2013년 야구를 접어야 했다. LG는 두산의 투혼을 지켜봐야만 했다. 두산은 준PO 접전으로 지쳐있었고 객관적 전력도 LG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 한 2013시즌을 보낸 LG는 2014시즌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지난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진출이 큰 공백이고 상위권에 있던 두산은 팀 개편의 후유증 극복이 급하다. 올 시즌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한 넥센과 더불어 삼성을 견제할 중요한 팀이 LG다.


LG는 팀의 중심인 베테랑 선수들의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충분히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즉시 전력감인 야수 임재철, 투수 김선우, 신승현을 스토브리그 동안 영입해 외야진과 마운드를 함께 강화했다. 에이스 리즈와 재계약에 성공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다소 늦어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작업이 순조롭다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2014년 LG 더 높은 도약의 조건

- 베타랑들의 건재, 외국인 선수의 시너지 효과

- 2년 차 징크스 대상자들의 꾸준함 유지 


LG역시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2014시즌에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난해 선발진에서 큰 활약을 한 류제국, 우규민이 2년 차 징크스에 빠질 가능성이 있고 노장들이 많은 불펜진의 지난 시즌 투구 이닝이 많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타선에서도 베테랑들의 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2013시즌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뒤로하고 정규리그 2위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패배감에 젖어있던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결과였다. LG가 시행하는 신연봉제 하에서 상당한 보상도 예상되는 만큼 선수들의 사기는 높일 수밖에 없다. 휴식일이 중간에 끼어 있는 9구단 체제가 계속되는 것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김기태 감독과 프런트도 잘 조화를 이루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지난해와 같이 뭉칠 수 있다면 상위권 이상에 도전할 힘을 갖춘 LG다. 


과연 LG가 2013시즌의 신바람을 더 큰 광풍으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2013시즌 기억을 잠깐의 영광으로 남겨둘지 LG의 2014시즌이 주목된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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