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4연패를 끊은 롯데가 선두를 달리던 넥센을 상대로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두 넥센에 4 : 3으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주전 라인업 중 중심 타자 히메네스, 포수 강민호,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과 피로 누적 등으로 제외되었지만, 이들을 대신한 선수들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그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했다.
롯데는 선발 김사율이 초반 넥센 타선에 고전하며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지만, 이어 나온 배장호가 중반 흐름을 잘 이끌었고 김성배, 김승회가 넥센의 후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마운드는 무려 1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사율에 이어 나온 두 번째 투수 배장호는 2.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2승에 성공했고 마무리 김승회는 9회 초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2안타 1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준 가운데 5번 타순의 박종윤이 2안타, 하위 타선인 황재균, 용덕한이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6회 말 역전 적시타, 용덕한)
주전 포수 강민호의 피로 누적과 체력안배 차원에서 주전 포수로 출전한 용덕한은 롯데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에도 위기의 순간마다 노련한 리드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공격에서는 6회 말 결승 타점이 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공.수 양면에서 강민호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했다.
용덕한과 함께 주전 유격수 문규현을 대신해 주전으로 출전한 신본기는 안정된 수비와 함께 5회 말 팀 공격 흐름을 이어주는 안타를 때려내며 백업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롯데는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 속에 이들을 대신한 예비 전력이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해주면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가 컸다.
넥센은 초반 롯데 선발 김사율 공략에 성공하며 2 : 0으로 앞서 나갔지만, 중반 이후 마운드가 롯데에 뒷심에 밀리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벤헤켄은 초반 각도 큰 변화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앞도 했지만, 타선이 한 바퀴 돈 이후 고전했다. 결국, 벤헤켄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팀의 제1선발 투수임을 고려하며 부족한 투구였다.
넥센은 벤헤켄에 이어 마정길이 추가 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세 번째 투수 강윤구가 추가 실점을 막으며 추격의 가능성을 살렸지만, 타선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했다. 넥센 타선은 초반부터 거의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7안타와 12볼넷을 얻은 것에 비해 그 결과물은 부족함이 있었다. 초반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지는 경기 후반에는 롯데의 필승 불펜 김성배, 김승회로부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연속해서 잡았지만, 그 때마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답지 못한 공격력이었다. 넥센으로서는 3일 휴식 후 맞이하는 3연전에서 아직 팀 선수들의 타격감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못한 듯 보였다.
넥센은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택근이 2안타, 강정호가 3회 초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유한준이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4번 박병호가 무안타로 부진했고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 서건창, 로티노가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는 더 많은 득점을 방해하는 요인이었다.
넥센은 마운드와 타선의 아쉬움과 함께 수비 실책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더 아쉬웠다. 3 : 2로 앞서던 6회 말 롯데 선두 타자 박종윤에 2루타를 허용한 이후 황재균이 보내기 번트 타구 때 실책으로 실점하며 너무 쉽게 동점을 허용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 실책은 이후 용덕한의 역전 적시타와 연결됐고 양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안정된 유격수 수비, 신본기)
이렇게 롯데와 넥센의 주말 첫 경기는 선발 라인업 구성과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우세했던 넥센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지만, 넥센이 승리 기회를 스스로 놓치며 롯데가 승리를 가져가는 결과가 나왔다. 롯데는 제5선발 후보인 김사율, 배장호의 1+1 조합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마무리 김승회가 1점 차 터프 세이브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더 높였다는 점이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나이트를 떠나보내고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소사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정비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불펜의 한 축인 조상우의 부상 공백이 눈에 띄었고 작은 플레이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며 삼성에 단독 1위를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으로서는 제1선발 벤헤켄이 등판한 경기에 승리하지 못한 점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유먼, 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앞세워 주말 위닝 시리즈 이상을 노릴 것으로 보이고 넥센은 타격감을 회복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반격을 노려야 할 처지다. 남은 주말 3연전의 결과는 롯데 마운드, 특히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넥센의 강타선을 어떻게 막을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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