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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전날과 달리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리고 그 승부의 승자는 1위 삼성이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2홈런 4타점 활약과 경기 중반 이후 롯데 타선을 꽁꽁 묶은 불펜진의 활약을 더 해 롯데에 7 : 5로 승리했다. 삼성은 7연승과 함께 2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선두 독주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과 불펜진의 지원 속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다. 최근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는 이지영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경기를 했다. 임창용은 1.1이닝 무실점 마무리로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8세이브를 수확했다.

 

삼성과 달리 롯데는 삼성의 팀 7안타보다 월등히 많은 팀 13안타를 때려내고도 득점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5득점이면 결코 적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득점 기회를 고려하면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5회 초 연속 3안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1득점에 그친 롯데는 4 : 6으로 역전당한 6회 초 무사 2,3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를 놓쳤다.

 

 

 

(아쉬운 5회 말, 무너진 에이스 장원준)

 

 

8회 초 1사 2, 3루에서도 대타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이 홈런포를 앞세워 타선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과는 대조되는 롯데의 공격력이었다. 이에 더해 롯데는 5 : 6 으로 추격한 8회 말 수비에서 상대 더블 스틸 작전에 너무 쉽게 쐐기 득점을 내주는 수비 허점까지 노출하고 말았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1위 삼성을 추격했지만, 득점기회에서 결정력과 불펜의 힘, 세밀함에서 밀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다시 2연패 하며 5할 승률마저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관록의 투구로 경기 초반 삼성 타선을 잘 막았지만, 홈런포에 무너지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호투했던 이전 2경기와 달리 변화구의 각도나 예리함이 떨어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잘 벗어났지만, 한 타순이 돈 이후 한계에 봉착했다. 3 : 1로 앞서던 3회 말 장원준은 이승엽, 이지영에 솔로 홈런 2개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5회 말에는 이승엽에게 결정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4 : 3으로 롯데가 앞서가던 5회 말 이승엽에 허용한 3점 홈런은 롯데와 장원준에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장원준은 선두 박한이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나온 채태인, 최영우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무난히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5번 박석민과의 승부가 부담스러웠다. 박석민은 1회 말 장원준의 제구가 잘 된 변화구를 받아쳐 적시 안타를 때려낸 기억이 있었다.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장원준은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승엽과의 대결을 선택했다. 이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지만, 다른 볼 배합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롯데로서도 큰 승부수였다. 하지만 장원준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지 못했다. 만루 상황이 되는 게 부담스러운 장원준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커브를 던졌지만, 그 커브는 밋밋하고 높았다. 이미 전 타석에서 장원준의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한 이승엽은 그 공을 다시 우측 담장밖으로 때려냈다. 볼 배합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경기는 삼성의 6 : 4 리드로 바뀌었고 이전까지면 장원준, 배영수 두 선발 투수의 운명도 함께 바뀌었다. 3 : 4에서 6 : 4로 팀이 역전하면서 배영수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고 장원준은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장원준으로서는 결과론이지만 이승엽과의 승부가 쉽지 않았다면 만루에서 신예 김헌곤과의 대결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초반이라는 점에서 대타 기용이 쉽지 않았고 이승엽 이상의 대타 카드가 없었다. 이전 두 타석에서 범타로 김헌곤을 처리했던 장원준이었다. 이미 한계 투구 수를 넘어서 5회말이 마지막 이닝이었다는 점에서 보다 확율 높은 선택이 필요했다. 결국, 롯데는 이승엽의 창을 막지 못하면서 승리 기회를 날렸다.

 

 

(팀 승리에는 부족했던 3안타 2타점, 히메네스)

 

 

이승엽의 홈런 이후 삼성은 필승 불펜 조를 차례로 올려 팀 승리를 지켰다. 7회 이후 리드한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그들만의 징크스가 그대로 재현됐다. 롯데는 경기 후반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의 방패를 롯데가 뚫어내기에 너무 단단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에 이어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실점을 막고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도리어 8회 말 실책성 수비로 한 점을 더 헌납하며 삼성을 더 편안하게 해주었다.

 

이렇게 롯데에는 승리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1위 삼성은 강했고 위기 대처능력도 롯데보다 앞섰다.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2연패를 당했다는 점이 패배를 더 아프게 했다. 목요일 김사율이 선발 등판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리즈 스윕마저 우려되는 롯데다. 

 

롯데가 연패의 아쉬움을 이겨내고 시리즈 스윕과 5할 승률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삼성이 연승의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현재 양 팀 분위기는 후자의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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