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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았던 1위 삼성의 연승 행진을 최하위 LG가 멈춰 세웠다. LG는 9회 말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리며 삼성에 5 : 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3 : 0으로 이기던 경기를 4 : 3으로 역전당하며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삼성의 12연승을 저지했다.

이 외에도 LG는 삼성의 또 다른 연승 행진도 끝냈다. 삼성은 이전 경기까지 7회 이후 리드 한 경기에서 144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 불펜진의 강력함을 대변하는 기록이었지만, 9회 말 역전을 허용하며 더는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던 임창용은 블론세이브와 함께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연승과 함께 여러 의미 있는 기록도 함께 끝난 삼성이었다.

최근 LG 선발진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언더핸드 우규민은 좌타자가 즐비한 삼성 강타선을 맞이해 5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했지만, 탈삼진을 7개나 빼앗을 정도로 내용있는 투구였다. 3 : 4 역전 당한 9회 초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신재웅은 팀의 역전승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3안타, 1타점, 4번 타자의 힘 보여준 정성훈)

공격에서는 최근 부진한 외국인 타자 조쉬벨을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된 정성훈이 3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고 정의윤은 9회 말 임창용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 1타점으로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7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었지만, 차우찬,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승리를 날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타선에서는 1번 나바로가 2안타 하위 타선의 이지영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중심 타선이 지난주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중반 이후 4득점하며 0 : 3의 경기를 4 : 3으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6회 초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 4 : 3으로 역전한 7회 초 2사 1루에서 나온 도루 실패는 공격의 흐름을 끊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삼성은 이런 공격에서의 아쉬움과 불펜진의 아쉬운 투구가 더해져 더는 연승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LG가 주도했다. 선발 우규민의 호투로 좋은 분위기를 만든 LG는 삼성 선발 배영수를 초반 공략하며 리드를 잡았다. 2회 말 4번 정성훈의 2루타 출루로 시작된 기회에서 3안타가 더해지며 2득점 한 LG는 3회 말 정성훈의 적시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3 : 0 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배영수의 관록 투에 밀리며 더는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주춤거리는 LG 공격은 삼성의 반격을 불러왔다. 5회 초 이지영의 적시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한 삼성은 LG 불펜진의 가동된 6회 초부터 본격적인 추격전을 전개했다. 6회 초에는 LG 두 번째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채태인이 적시 안타로 3 : 2 한 점차로 LG를 압박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7회 초 필승불펜 이동현까지 마운드에 올린 LG를 상대로 2득점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렇게 경기는 삼성의 연승이 계속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8회 말 LG 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그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9회 말 극적 승부를 위한 전주곡이었다. 9회 말 삼성은 LG 선두타자인 작은 이병규가 좌타자임을 고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좌안 차우찬에게 이병규의 처리까지 맡겼다. 마무리 임창용을 보호하기 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이 긴 볼카운트 승부 끝에 이병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삼성의 계산이 어긋났다.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동점 주자를 두고 중심 타선과 대결하는 건 부담이 있었다. 게다가 임창용과 처음 상대하는 타자가 이미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낸 정성훈이었다. 정성훈은 임창용의 직구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상황은 무사 1, 3루로 긴박해졌다.

​(삼성 연승 끝낸 끝내기 안타, 정의윤)

좋은 공을 던지려는 마음에 임창용은 투구 시 힘이 들어갔다. 이는 폭투로 연결됐고 LG는 쉽게 동점에 성공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마음이 흔들린 임창용은 조쉬벨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LG 대주자 백창수는 과감한 도루로 임창용을 더 흔들었다. 흔들리는 임창용을 무너뜨린 건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을 우측으로 밀어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의 연승 행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최하위 LG에 당한 일격이었다. 무패의 마무리 임창용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했다는 점도 충격이었다. 양상문 감독체제로 바뀐 이후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렇게 1위와 최하위의 대결은 순위와 상관없는 치열한 접전이었고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직 상위권 추격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LG는 다시 한 번 팀 분위기를 상승시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최근 경기에서 계속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삼성은 언젠가는 끝날 연승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반대로 끝내기 패배로 연승이 좌절된 삼성은 이번 패배가 삼성 선수들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할지 팀 분위기를 다시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이 부분은 남은 주중 ​3연전 2경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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