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한화 6월 24일] 롯데 끝내기 역전패, 그 이상의 아픔, 문규현의 부상

4일간의 휴식일 동안 4위 자리에 올라서는 행운을 잡았던 롯데가 그 행운을 주중 첫 경기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9회 말 김태균에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5 : 6으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다시 5할에 턱걸이하는 처지가 됐고 5위 두산에는 반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3위 넥센과는 그 격차가 4.5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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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에이스 장원준이 선발로 나섰지만, 장원준은 충분한 휴식 후 등판임에도 최근 경기의 부진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직구의 구위가 크게 떨어지면서 자신 있는 승부를 하지 못했다. 장원준은 변화구와 관록에 의존하는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승부가 쉽지 않았다.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자신의 투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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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팀이 득점한 이후 실점을 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1회 말 2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장원준은 롯데가 3회 초 히메네스, 최준석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4회 초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3 : 2로 역전한 4회 말 2사 후 실점하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장원준은 1사 2, 3루에서 하위 타선인 전현태를 삼진 처리하며 한 숨 돌렸지만, 노련한 조인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인성은 장원준의 변화구를 노려 좌익 선상 안타를 때려냈고 4 : 3 재역전을 이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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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지 못한 3안타 3타점 활약,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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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롯데는 5회 초 최준석의 홈런으로 4 : 4 동점이 된 이후 맞이한 5회 말 1사 3루 위기에서 장원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원준의 부진한 투구가 가져온 결과였다. 장원준은 4.1이닝 7피안타 4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이는 에이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가 예상했던 마운드 운영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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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후 정대현을 시작으로 4명의 주력 불펜투수를 이어 던지게 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고 7회 초 최준석의 적시 안타로 잡은 5 : 4 리드를 끝까지 지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9회 말 김태균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9회 말 등판한 마무리 김승회는 첫 타자 한상훈을 1루수 박종윤의 멋진 수비로 나오며 잡아냈지만, 김경언에 안타를 허용하며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태균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승부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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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김승회의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더는 경기가 이어질 수 없게 했다. 롯데 배터리는 과감한 몸쪽 승부로 병살타를 노렸지만, 김태균은 그 볼 배합을 읽고 있었다. 마무리 전환 이후 실패가 없었던 김승회는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가 주중 첫 경기 승리를 위해 쏟아부은 불펜 총력전도 의미가 없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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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4번 타자 최준석의 활약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에이스 장원준이 여전히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는 점과 잠재되어 있던 마무리 불안 문제가 다시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아픈 패배였다. 그 패배가 최하위 한화에 당한 것이라는 점도 롯데를 더 아프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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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팀의 역전패와 더불어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부상은 롯데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번트 과정에서 손가락에 공을 맞은 문규현은 곧바로 백업 유격수 신본기와 교체되면서 우려를 낳았었다. 검진 결과는 손가락 골절, 최소 2개월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부상으로 치열한 여름 순위 싸움에 롯데는 주전 유격수 없이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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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문규현이 공.수에서 큰 활약을 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자는 점에서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규현은 안정된 유격수 수비로 롯데의 수비불안은 잠재웠고 타격에서는 3할이 넘는 타율과 롯데 하위타선을 한층 더 강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문규현의 공백은 1패 이상의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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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더 아프게 한 문규현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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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서는 역전패의 후유증을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주전 유격수 공백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급해졌다. 불펜 소모가 극심한 탓에 남아있는 주중 3연전 두 경기와 주말 NC와의 3연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4위를 넘어 더 높은 도약을 내심 기대했던 롯데로서는 끝내기 역전패가 여러 가지로 롯데를 고심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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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발목을 잡은 한화는 탈꼴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끝내기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의 김태균과 2안타 2타점 조인성이, 두 베테랑이 팀 타선을 이끌었고 1번 타자 이용규도 2안타로 활약했다. 한화는 주전 정근우와 송광민이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임에도 승리를 가져가며 승리의 의미를 더 했다. 또한, 선발 등판한 신인 조영우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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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은 힘이 느껴지는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정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선발 등판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유독 극적인 승부를 자주 펼쳤던 한화는 이번에는 자신이 주인공이 된 극적 승부로 갈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확실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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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C와의 3연전이 부담스러운 롯데는 주중 3연전 남은 2경기가 중요해졌다. 위닝 시리즈를 못 가져간다면 어렵게 자리한 4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끝내기 승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롯데가 악재가 겹친 주중 3연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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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