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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와 LG의 5월 22일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양 팀 도합 37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이었다. LG는 21개의 안타로 20득점하는 극강의 집중력을 보였고 롯데는 그에 못지 않은 16안타로 맞섰지만, 초반 선발진의 붕괴에 따른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 했다. 결국 경기는 LG의 20 : 12 대승이었다.

이 승리로 LG는 연승 분위기를 만들며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탈출한 계기를 마련했다.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에 따라 전격 투입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팀 대승의 큰 요인이었다. 1군 무대에 대한 강한 절실함을 가진 이들의 강한 투지와 집중력으로 경기에 나섰고 LG 타선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올 시즌 1군에서 첫 선발 출전한 황목치승은 4안타 3타점 4득점, 역시 첫 선발 추출전 경기에 지명타자로 기용된 나성용은 1회 초 만루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로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던 3루수 양석환은 3안타 경기를 하며 승리에 일조했고 이들의 활약에 자극받은 탓인지 그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주전 유격수 오진환까지 4안타 맹타로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다. LG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외국인 타자 한나한 역시 2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3이닝 10실점 최악의 부진, 롯데 선발 김승회)


이들의 활약으로 LG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내야수 손주인과 정성훈, 베테랑 외야수 등번호 9번 이병규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대폭적인 라인업 변경 성공으로 LG는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 LG 선발 루카스는 6이닝 7피안타 5실점의 다소 부진한 투구였지만, 타선의 무한 지원 속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렇게 LG가 새로운 활력을 얻은 반면 롯데는 선발 김승회는 최악의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로서는 선발 전환 후 첫 등판에서 좋은 투구 내용으로 선발승을 기록했던 김승회의 선발 투수로서 안착 가능성이 승리 이상으로 중요했다. 하지만 김승회는 1회부터 난타당하며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 했다.



김승회는 1회 초 볼넷 3개로 위기를 자초한데 이어 하위 타순의 나성용에 불의의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초반 고비를 넘지 못 했다. 주심의 다소 좁은 스트라이크 존 영향도 있었지만, 흔들리는 제구를 좀처럼 잡지 못 했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가운데 몰린 공은 집중력을 끌어올린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주중 KIA전에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는 가능하면 김승회를 더 마운드에 두며 스스로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랐지만,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의기소침해진 김승회는 3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 했다. 결국, 김승회는 3이닝 9피안타 10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경쟁중에 있는 이인복을 마운드에 올려 롱맨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이인복은 달아오른 LG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LG는 6회까지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롯데는 3회 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의 2점 홈런과 4회 말 집중타로 3득점하며 11 : 5로 격차를 좁히며 추격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연이은 실점으로 추격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졌다. 계속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회 초와 6회 초 연이은 득점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롯데는 5 : 20으로 뒤지던 8회 말 빅 이닝을 만들며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공격력을 홈 팬들에게 보여줬다.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황재균은 대타로 나서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득점 기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강민호를 대신해 교체 포수로 경기에 나선 안중열은 한 이닝에 2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롯데의 예상치 못한 거센 추격에 LG는 가장 강한 불펜 투수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꺼야 했다. 이동현은 박종윤, 김문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추격도 거거까지 였다.  경기는 더는 변화 없이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롯데는 불펜 소모를 줄이며 패했다는 것과 타선이 타격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 경쟁을 해야 할 김승회, 이인복의 동반 부진과 대량 실점은 큰 아쉬움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불펜 강영식도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중심 타자 최준석, 강민호의 타격 부진이 이어진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황재균이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힘든 상황에서 두 중심 타자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한 롯데다.


​(타격감 회복, 손아섭)

 

롯데는 손아섭이 또 한 번의 멀티 히트 경기와 함께 3할 타율에 복귀하며 타격감을 완전히 찾았고 황재균을 대신해 주전 3루수로 나선 오승택이 3안타 경기를 하며 그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웠다. 부상 복귀 후 타격에서 주춤했던 박종윤도 타격에서 회복세를 유지했다. 공격에서 희망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주전들을 대신해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이 큰 활약을 하면서 다소 무기력했던 팀 분위기 일신에 성공했다.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기존 선수들의 분전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5할 승률 복귀를 위해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하는 LG로서는 분명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선수들의 절실함과 강한 의지에서 나오는 집중력이 이떤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남은 주말 3연전에서 LG가 젊은 패기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첫 경기 대패로 5할 승률 유지에 빨간 불이 켜진 롯데가 이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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