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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5월 20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양 팀 모두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불펜이 조기 투입되는 난전이었다. KIA 불펜진은 롯데 타선의 공격 흐름을 잘 끊었고 롯데 불펜진은 그렇지 못 했다. 그 차이는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KIA는 12안타 9득점의 타선 집중력과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홍건희의 호투를 발판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9 : 5로 승리했다. 



KIA 3번 타자 김주찬은 선취 득점의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4버 타자 필은 3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 확실한 역할을 했고 최근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이홍구는 하위 타선에서 2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타선의 활약과 함께 마운드에서는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가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로 선발투수 임준혁의 조기 강판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타선의 지원까지 받은 홍건희는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의 난조가 결정적 악재였다.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이후 부진한 투구에도 선발 투수로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박세웅은 팀에 믿음에도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박세웅은 0.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의 기록을 남기도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2아웃을 잡고도 홈런 허용 이후 볼넷을 남발하며 급격히 무너진 장면은 실망스러웠다. 







(조기 강판, 머나먼 첫 승 박세웅)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이정민을 시작으로 6명의 불펜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2.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홍성민을 제외하고 대부분 투수들이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없었다. 전날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롯데는 3번 타자 황재균이 2안타 2타점, 6번 타자 박종윤이 3안타 2타점, 공포의 7번타자 손아섭이 4타석 모두 출루하며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불펜진의 계속된 실점으로 5연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젊은 선발 투수들의 난조로 득점을 주고받는 분주한 흐름이었다. 1회 초 KIA는 2사 후 김주찬의 홈런을 시작으로 3안타 3볼넷을 묶어 3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홈런 허용 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트레이드 이후 부담감을 떨쳐내 못하는 상황에서 좋은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투구 밸런스를 더 흔들리게 했다. 롯데는 이정민을 급히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꺼야 했다. 



KIA 역시 선발 마운드가 불안했다. 선발 임준혁 역시 1회를 넘기기 버거웠다. 롯데는 선두 아두치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황재균, 박종윤의 적시 안타로 3 : 2로 곧바로 추격했다. 임준혁은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임재철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 매 이닝 실점하며 안정을 찾지 못 했다. 



롯데는 2회 말 황재균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3회 말 2사 후 임재철이 적시 안타로 4 : 3 역전에 성공했다. 두 번째 투수로 1회 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은 롯데로 완전히 넘어온 듯 보였다. 4회 초 KIA는 다시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다. 롯데 불펜 투수 이정민의 볼넷 남발이 빌미를 제공했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던 이정민은 4회 들어 투구 수 60개에 근접하면서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이정민은 더 정교한 제구를 하려 했지만, 결과는 연속된 볼넷이었다.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이정민은 KIA 강한울의 주루사로 한숨 돌렸지만, 김주찬의 벽을 넘지 못 했다. 김주찬은 힘이 떨어진 이정민의 가운데 몰린 공을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KIA가 다시 4 : 3으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롯데는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4번 타자 필의 적시 안타로 연이어 터지면서 롯데의 4 : 3 리드는 KIA의 5 : 4 리드로 바뀌었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롯데로서는 이정민이 4회까지 책임져주길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템포 늦은 투구 교체로 역전 기회를 상대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KIA는 선발 임준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홍건희의 호투로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홍건희는 힘 있게 꽂히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초반 상승 흐름의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타선은 좀처럼 홍건희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모 못 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KIA의 5 : 3 리드의 무게감이 점점 더해졌다. 





(햄스트링 부상에도 계속되는 분전 황재균)




마운드 안정으로 힘을 얻은 KIA는 7, 8, 9회 공격에서 각각 추가 1득점 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경기 후반부를 책임진 롯데 불펜진은 실점을 막는 투구가 필요했지만,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며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주지 못 했다. 롯데는 KIA 홍건희이 힘이 떨어진 시점은 7회 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어제와 같은 역전극을 기대했지만, 박종윤의 적시 안타로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1사 만루에서 나온 임재철의 잘 맞은 타구가 KIA 2루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로 이어진 장면은 승패를 사실상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날 극심한 난조로 경기를 그르쳤던 KIA 불펜진은 홍건희에 이어 심동섭, 한승혁, 윤석민의 무실점 투구로 아픈 기억을 지워냈다. KIA는 승리로 승률 5할에 복귀했고 양 팀은 승률 5할과 함께 공동 6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와 KIA의 주중 3연전 2경기는 불펜진의 역량에 따라 승패가 엇갈렸다. 롯데는 타선의 분위기기는 여전히 좋았지만, 선발 박세웅의 부진으로 경기가 꼬였다. 롯데로서는 박세웅의 계속된 부진에 대한 해법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KIA는 전날 역전패의 후유증을 금새 지워내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홍건희의 호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선발 임준혁의 부진은 그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승패는 엇갈렸지만, 양 팀 모두 선발투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한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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