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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타고 투저현상이 지속되면서 마운드의 투수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선발투수 자리는 각 팀별로 2명씩 외국인 투수가 자리하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타자들에 대항할 변수가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은 고스란히 그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 특급 마무리 투수라도 블론세이브가 쌓이고 경기 막판 기적 같은 역전승이 늘어났다. 



이런 현상은 올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롯데는 불펜진이 무려 1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마운드의 고민이 깊어졌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두산 역시 13개의 블론세이브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두터운 야수진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공격력과 수비력, 한층 강해진 선발진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6월 이후 팀 상위권 성적을 견인했던 타선이 힘이 떨어지고 4, 5선발의 문제가 커졌다. 당연히 팀 순위기의 급격한 추락은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불펜진은 롯데시네마라는 달갑지 극장을 수시로 연출하며 시즌 중 몇 번 나올까 말까 한 역전패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이는 팀 사기를 떨어뜨리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성적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정대현, 국가대표 잠수함 위용 되찾을까?)





롯데는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보강하고 선발 투수 심수창을 마무리로 돌리는 등의 변화를 모색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시행착오만을 거듭했다. 이런 불펜진의 난맥상은 여름이 돼서도 여전히 롯데의 고민이다. 후반기 들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주말 KIA 전에서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추가하며 다시 한 번 롯데 팬들들 한숨짓게 했다. 위닝시리즈에 성공하긴 했지만, 승리한 경기는 모두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이 폭발로 이뤄낸 성과였다.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하고도 웃을 수 없는 이유였다. 



롯데 불펜진에 대한 우려는 시즌 전부터 제기됐다. 지나치게 베테랑들의 비율이 높았고 이들을 뒷받침할 젊은 피가 부족했다. 이런 우려에도 롯데는 베테랑의 경험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잘 활용한다면 타 팀 못지않은 불펜진 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불펜진의 면면은 분명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부상으로 전반기 합류하지 못한 정대현을 제외하고도 김승회와 김성배는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었다. 여기 이명우, 강영식은 좌완 불펜 투수로 경쟁력을 갖춘 투수였다. 여기에 지난해 노장의 부활투를 선보인 이정민과 강속구 투수 최대성이 있었고 두산에서 장원준의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정재훈 역시 마무리 투수 출신의 베테랑으로 불펜을 강화할 카드로 여겨졌다. 롯데는 이들 베테랑들이 개인성적은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의 발전에도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롯데 불펜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정대현은 복귀가 계속 지연됐고 두산에서 영입한 정재훈 새로운 팀에 자리를 잡지 못 했다. 기존 불펜진 역시 김승회, 김성배가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고 이명우, 강영식은 구위 저하와 부상으로 좌완이라는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 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최대성은 트레이드 대상이 되어 팀을 떠났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롯데 불펜진은 시즌 전 구상과 달리 시즌시즌 내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퓨처스 리그에서 좋은 투구를 했던 젊은 투수들도 1군에만 올라오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불펜진에 힘을 실어주지 못 했다. 롯데에게 불펜진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방정식 그 자체였다.



이런 롯데에 퓨처스 리그에서 들려온 두 베테랑 불펜 투수 정대현, 정재훈의 연이은 호투 소식은 새 희망을 가져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올 시즌 재활로 시작한 정대현은 여름이 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퓨처스리그의 수준이 1군보다 떨어지는 건 분명하지만, 정대현은 부상 회복 후 9경기 등판에서 0점대 방어율로 아직 그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아직은 적응기, 롯데 정재훈)




정대현의 연이은 호투와 더불어 정재훈의 호투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팀에 융화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였던 정재훈이었다. 여기에 의도대로 투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신감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두산 시절과 달리 한두 경기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면 등판 기회마저 줄어들면서 그의 자리를 점점 사라졌다. 정재훈은 단 10경기 출전에 7점대 방어율이라는 그 답지 않은 성적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고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재훈은 정대현과 더불어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힘이 절실한 롯데 불펜임을 고려하면 그 정재훈 역시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정대현이나 정재훈 모두 전성기를 지난 투수들이고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문제는 현재 롯데 불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들만 한 대안도 없다는 점이다. 당장 불펜진 강화를 위한 외부 수혈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름 값있는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롯데다. 그리고 정대현과 정재훈은 그 이름값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과연 정대현, 정재훈이 퓨처스리그 호투를 발판으로 언제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그 명성 그대로 복싱으로 말하면 그로기 상태의 불펜진을 다시 일으켜세울 힘이 될지 이는 불펜진 안정이 필요한 롯데에게도 이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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