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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악재에 주력 투수 3명이 빠지는 악조건도 두산의 거센 기세도 5년 연속 우승을 기대하는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초반 0 : 5까지 밀리는 경기를 후반 뒤집는 역전 쇼를 펼치며 9 : 8로 승리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유리한 확률을 선점했고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두산은 초반 타선이 삼성 선발 피가로 공략에 성공하며 여유 있는 리드를 잡고 선발 유희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부진에서 벗어난 역투로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불펜진이 한 순간 무너지며 다 잡은 승리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산으로서는 총력적으로 나선 1차전을 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경기 초반은 두산이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두산은 1회 초 2득점, 2회 초 3득점으로 삼성 선발 피가로를 상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회 초에는 1사 후 허경민의 솔로 홈런에 이어진 클린업 트리로의 연속 안타가 득점과 연결됐고 2회 초에는 2사 후 하위 타선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를 테이블 세터진 정수빈,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상.하위 타선 할 것 없이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두산이었다. 





(아!! 이현승, 마무리 조기 투입 승부수 실패 두산)



한국시리즈 1선발의 중책을 맡은 삼성 선발 피가로는 충분한 휴식에도 구위나 제구가 모두 정규리 좋았을 때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높은 공은 여지없이 두산 타선에 공략당했고 힘겨운 이닝이 이어졌다. 결국, 피가로는 4회도 채우지 못한 채 3.1이닝 10안타 6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이 큰 삼성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삼성은 좌완 박근홍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불펜을 조기에 가동해야 했다. 삼성과 달리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초반 위기를 넘기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 5 : 0의 점수 차는 삼성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3회 말 삼성은 하위 타선인 이지영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김상수, 박한이의 적시 안타가 이어지며 5 : 2로 두산을 추격했다. 이때부터 경기는 뜨거워졌다. 두산이 4회 초 정수빈, 허경민,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6 : 2로 달아나자 삼성은 4회 말 박석민의 솔로 홈런과 행운이 더해진 득점으로 6 : 4로 다시 따라붙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이승엽의 플라이를 유격수 김재호와 좌익수 김현수의 판단 실수로 2루타를 민들어 주며 실점 원인을 제공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이 아쉬움을 6회 초 김현수의 2타점 적시 안타로 지워내며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타선의 지원에 선발 유희관 역시 6이닝을 버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7회 말 삼성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 두산의 8 : 4 리드는 삼성이 극복하기 힘든 차이로 보였다. 이는 삼성의 역전극을 위한 복선이었다.  


운명의 7회 말, 삼성은 다시 타선이 폭발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에 이어 필승 불펜 함덕주로 위기를 돌파하려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이상 현상을 보였던 함덕주는 불안감을 떨치내지 못했다.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함덕주는 삼성 나바로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풀 카운트 상황에서 볼넷을 피하기 위해 가운데 밀어넣은 공을 나바로가 놓치지 않았다. 


나바로의 3점 홈런으로 두산의 여유 있는 리드는 사라졌고 두산은 8 : 7 한 점 차로 쫓겼다. 기회를 잡은 삼성은 1사 후 박석민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두산은 함덕주에 이어 노경은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2사까지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여기서 두산은 예상치 못한 마운드 승부수를 던져다. 2사 1루 삼성 채태인의 타석 때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성공을 거뒀던 마무리 조기 투입 카드였다. 


하지만 이현승은 토요일 경기에서 3이닝 투구를 한 상황이었다. 하루 휴식 후 제 컨디션을 찾기 힘들었다. 교체 상황도 채태인과의 승부 과정으로 좋지 않았다. 이현승은 채태인에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폭투까지 이어지면 역전 주자를 등 뒤에 두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이현승은 자신의 힘을 쥐어짜내며 역투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실책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2사 2, 3루에서 삼성 이지영의 빗맞은 내야 땅볼은 두산 투수 이현승이 충분히 처리 가능한 타구였다. 하지만 그의 1루 송구를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놓치면서 삼성은 행운의 2득점과 함께 9 : 8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현승의 송구가 주자와 겹치는 면이 있었지만, 1루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허무한 실점이었다. 


상대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8회 초 두산과 마찬가지로 마무리 조기 투입으로 승리를 지켰다. 8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 불펜의 핵심 투수인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으로서는 긴 공백에 따른 투구 감각 회복문제와 더불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에서 두산 중심타자 김현수, 양의지를 상대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차우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우찬은 탈삼진왕 답게 직구를 중심으로 한 힘 있는 투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두산은 김현수가 삼진, 양의지가 3루 직선타로 물러나며 8회 초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의 마운드 승부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8회 초 위기를 넘긴 차우찬은 9회 초 힘이 들어가면서 제구가 순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무실점 투수로 팀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삼성으로서는 초반 절대 열세는 딛고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저력 보여준 삼성)



두산은 1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고 그럴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실책으로 아픈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 이현승의 조기 투입도 실패하면서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두산은 1차전에 승리했다면 시리즈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2차전은 플레이오프에서 나오지 않았던 투수들 위주의 경기를 하고 패하더라도 정상 로테이션으로 등판하는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중심으로 잠실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차전 역전패로 시리즈 전체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두산과 달리 경기 감각 우려가 있던 삼성은 타자들이 일찍 타격감을 되찾으며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선발 피가로의 부진이 우려감을 높였지만, 불펜진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1차전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길게 가져가려는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한국시리즈 1차전은 챔피언 수성을 하려는 삼성의 저력이 빛나는 한판이었다. 하지만 두산 역시 타선이 힘이 여전했다. 승리한 삼성이나 패한 두산 모두 마운드 운영의 고민도 커지는 경기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만 놓고 본다면 이번 시리즈 내내 치고받는 난타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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