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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은 올 시즌 활약한 선수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자리다. MVP, 신인왕 선정에 이어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됐고 여타 각종 시상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시상의 공정성과 시상 기준에 대한 논란이 올해도 반복됐다. 


특히, 골든글러브 시상식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크다. 야구 기자단 투표에 의한 시상식인 만큼 투표자 개인의 주관이 반영되긴 하지만,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한다는 본래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객관적 지표와는 거리가 있는 팀 성적과 포스트시즌, 국가대표 활약도에 선수의 호감도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 있어 넥센 김하성은 아쉬움을 선수로 손꼽힌다. 김하성은 프로입단 2년 차로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이어받은 김하성은 14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90, 홈런 19, 안타수 148, 73타점에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1개에 이르는 실책이 옥의 티였지만,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활약으로 넥센은 강정호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며 강력한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하성은 활약은 그를 신인왕과 골든글러브 후보로 올려놓았다. 수상 가능성도 컷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신인왕은 삼성의 구자욱에게 골든 글러브는 두산 김재호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신인왕은 구자욱이 0.349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큰 활약을 했지만, 그의 출전 경기 수가 116경기로 김하성에 비해 많이 부족했고 타율 외에 홈런, 타점, 안타, 도루 등 각종 공격지표는 김하성이 앞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하성도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신인왕과 더불어 골든글러브는 논란이 더 강했다. 김하성을 제친 김재호는 올 시즌 두산에서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프리미어 12까지 공.수에서 팀과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한 건 분명했다. 3할이 넘는 타율과 앞선 수비력, 팀 기여도, 여기에 오랜 백업 선수 시절을 이겨낸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점도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개인 성적에서 김하성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앞선 부분이 많았다. 최근 볼 수 없는 신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상징성도 있었지만, 투표 결과는 상당한 격차로 김재호를 선택했다. 


결국, 김하성은 프로야구 시상에서 가장 중요한 두 부분에서 수상자가 되지 못했다. 상에 연연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김하성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올 시즌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김하성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루어야 할 일도 많다. 올 시즌 후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젊은 팀으로의 개편이 불가피한 팀 사정은 당장 내년 시즌 그의 팀 내 위상을 높이는 건 물론이고 역할 비중도 크게 할 것으로 보인다. 


타순에서 전진 배치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대니돈을 영입했지만, 메이저리그로 떠난 박병호, 강정호, kt로 FA 이적한 유한준의 공백이 크다. 베테랑 이택근과 김민성, 윤석민에 부상에서 회복한 서건창 등이 중심 타선에 우선 고려되겠지만, 올 시즌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인 김하성이 중용될 수도 있다. 새로운 팀의 간판선수를 육성해야 하는 넥센이기에 과감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넥센은 이미 20대인 서건창을 내년 시즌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젊은 팀으로의 변화를 강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김하성에 큰 기회와 위기가 될 수 있다. 김하성의 올 시즌 활약은 강력한 상위 타선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했던 김하성은 하위 타선에서 마음껏 타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해진 팀 공격력은 그에 대한 타 팀의 견제를 한층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신인 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2년 차 징크스와 맞물리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여지가 크다. 타자 친화구장인 목동을 떠나 상대적으로 홈런이 나오지 않는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긴다는 점도 김하성의 타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넥센은 홈구장 이동에 따라 목동 시절의 빅볼 야구 대신 기동력 야구로 팀 색깔을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선수 구성도 이에 맞게 새롭게 세팅될 수 있다. 김하성으로서는 이런 변화가 적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 좀 더 안정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제 신인 티를 벗은 선수에게는 무거운 짐이지만, 그가 입단 2년차에 터뜨린 잠재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신인왕,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가 어쩌면 그에게 강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내년 시즌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넥센이다. 젊을 선수들의 중용은 불가피하다. 벌써 넥센에 대해 하위권 전력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홈구장에서 어렵게 만들어 놓은 강팀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건 앞으로 구단 운영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도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활약이 절실하다. 올 시즌 신인이었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한 김하성도 예외가 아니다. 김하성이 올 시즌 이상의 모습을 보일지는 내년 시즌 넥센에 있어 김하성은 꼭 주목해야 할 선수인건 분명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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