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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종료 직후 지금까지 프로야구에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는 유명 선수의 원정도박 파문이 해외 진출 선수에게까지 미쳤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이 직접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뜬소문 정도로 여겨졌던 오승환의 사건 연루는 그가 검찰 조사에서 이를 시인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로써 삼성의 투수 3인방,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에 이어 또 한 명의 삼성 출신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임창용, 오승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큰 활약을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던 선수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들의 선수로서 남긴 족적은 상당했고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한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4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33세이브로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던 임창용은 두 차례 부상재활을 이겨내며 국.내외에서 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임창용은 프로 입단 초기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많은 기록을 쌓았다. 해태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될 당시에는 당시 삼성의 간판타자 양준혁이 그 상대가 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필요했던 강력한 투수를 원했고 프랜차이즈스타 양준혁을 내주면서까지 임창용 영입에 올인했다. 


임창용은 삼성 시절 애니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랐고 그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무리한 투구가 지속하면서 그의 몸은 점점 망가져 갔다. 결국, 임차용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하게 됐고 장기간 재활에 메달여야 했다. 다시 그가 돌아왔을 때 그의 부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임창용은 이 위기에서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았다. 일본리그 진출 초기 임창용의 계약조건은 보잘것없었다. 임창용은 도전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창용은 일본리그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국내 프로야구 이상의 활약을 했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임창용은 다시 수술대에 누워야 했다. 이번에는 재기가 힘들어 보였다. 


임차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 도전으로 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메이저리그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임창용은 삼성으로 복귀해 2년 연속 삼성의 불펜에 힘을 실어주었다.그가 있는 동안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임창용 역시 역경을 이겨낸 선수로 야구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이런 임창용에서 원정도박 연루는 그동안 쌓아온 선수로서의 명예를 한 번에 날리는 일이 됐다. 이미 조사 과정에서 임창용은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그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선수로서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지난해보다 더 나은 구위를 선보이며 40대 마무리 투수로 새 역사를 쓸 기회도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임창용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은 프로 데뷔 초기부터 말 그대로 리그를 씹어먹는 선수였다. 그의 힘 있는 직구는 알고도 칠 수 없는 마구였고 상황에 따라 전혀 변함이 없는 그의 무심한 표정은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게 했다. 오승환이 수호신으로 자리하면서 그의 소속팀 삼성의 불펜은 철옹성과 같았다. 강력한 불펜이 삼성이 최강팀으로 자리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오승환은 삼성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했다. 국제경기에서도 국가대표팀 마무리 오승환의 몫이었다. 이런 그에게 국내 리그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오승환의 리그는 국내에서 일본으로 바뀌었다. 


일본의 명문 팀 한신 타이거즈의 일원이 된 오승환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한신의 수호신으로 손색이 없는 투구를 했다. 2년간 오승환은 일본 리그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손색이 없는 투구를 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종료 후 더 나은 계약으로 일본 잔류 또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또 목표를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지워진 원정도박 혐의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했다. 오승환은 혐의를 인정했고 그 역시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같은 혐의로 혐의를 인정한 임차용이 이미 소속팀 삼성에서 방출됐고 리그 차원의 중징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고려하며 오승환 역시 국내리그에서의 활약은 불가능해보인다. 해외리그 역시 범죄에 연루된 그의 설 자리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직 30대 초반으로 전성기를 더 구가할 수 있었던 오승환이었기에 지금의 상황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두 마무리 투수의 상황은 큰 실망감을 주는 건 분명하다. 이들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차갑기만 하다. 이들은 소액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범죄조직과 연관된 곳에서 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했지만, 자신들은 지키지 못했다. 


임창용, 오승환은 야구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제 1순위로 입성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어쩌면 야구 선수로서 이들의 겨울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들의 추락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이 착찹할 수밖에 없다. 


사진,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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