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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롯데는 5월 18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실질적인 팀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선발 투수 박세웅은 6.1이닝 1실점 호투와 팀 19안타 11득점 한 타선의 폭발이 함께 하며 11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 주말 시리즈 3연패 후유증을 벗어나며 19승 20패로 5할 승률에 바싹 다가섰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시즌 5승에 성공했고 그의 방어율을 1.85로 더 끌어내렸다. 



kt는 외국인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로치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기대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불붙은 롯데 타선은 로치가 막아내지 못했고 공격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경기 내내 밀리는 경기를 했다. 결과도 당연히 좋지 않았다. 주중 3연패 전패로 kt는 9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kt는 경기 후반 뒤늦게 타선이 힘을 내며 4득점 했지만, 승부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연승한 롯데는 지난주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롯데는 kt의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 로치가 모두 선발 등판한 시리즈에 모두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3연전이었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김원중, 송승준, 박세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어갔다. 현 시점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높였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 선발 투수 3인은 모두 제 역할을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들의 승수도 함께 쌓았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불안했던 불펜진의 호투로 연결됐다.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롯데는 득점권에서 답답했던 타선이 매 경기 높은 응집력을 보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블랑코 1군 타격 코치를 육성군으로 내리고 김대익 1군 보조 타격 코치를 1군 메인 타격 코치로 승격시키는 코치진 보직 변경을 했다. 



침체한 팀 타선을 되살리려는 시도였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최근 롯데 부진의 원인 중 코치진의 경기운영과 리더십에 대한 문제도 함께 지적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지난 주말 3연전 과정에서 팀 내 불협화음까지 노출되며 이번 주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던 롯데였다. 



하지만 주중 3연전에서 롯데 타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타자들이 집중력이 크게 높아졌고 적극적 타격 일변도에서 긴 볼카운트 승부를 하는 등 달라진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보다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공격 옵셥을 다양화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 타선의 득점권 울렁증을 벗어났다. 한 번 득점의 봇물이 터진 롯데 타선은 시리즈 내내 활발했고 실속있는 공격을  했다. 



롯데 타선의 변화 요인중 빼놓을 수 없는 건 하위 타선의 분전이었다. 롯데 하위 타선은 그동안 상위 타선과 극심한 불균형 현상을 보이며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는 롯데의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됐다. 



롯데는 이번 시리즈에서 김동한, 번즈, 문규현으로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이들은 모두 내야수들로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항상 아쉬움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특히, 외국인 타자 번즈는 시즌 초반 맹타로 가성비 최고 외국인 선수로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하위 타선으로 밀린 상황이었다. 



문제는 하위 타선에서도 번즈는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그의 빼어난 수비 능력과 주루 능력으로 팀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격에서 기대치를 낮췄지만, 낮은 기대치고 번즈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타격 시 약점이 분석되면서 상대팀은 그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번즈는 이에 대처하지 못했다. 다소 투박한 그의 타격은 변화 대처에 문제를 드러냈고 지나친 적극성은 선구안도 흐트러지게 했다. 그가 타격에서 계속 부진하자 그에 대한 호의적이었던  팬들의 시선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교체 가능성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주중 3연전을 통해 번즈의 타격은 다시 살아났다. 화요일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로 타격감 회복 가능성을 보인 번즈는 이후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에서 모두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약점이 변화구 공략을 하기 시작했고 유인구도 참아냈다. 그가 타격에서 폭발하면서 롯데 하위 타선은 활력을 되찾았다. 



번즈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룬 유격수 문규현은 3연전 시리즈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성실한 작전 수행과 팀 배팅이 장점이었던 문규현이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까지 보였다. 



하위 타선 반전의 나비효과는 3루수 김동한으로 이어졌다. 김동한은 성실함은 인정받았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는 선수가 아니었다. 이번 시리에서 김동한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가 더 돋보였던 건 주자로서 투지 넘치는 주루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수요일 경기 롯데 승리에 있어 중요한 원인은 김동한의 적극적인 주루로 만든 동점 득점이었다. 



이렇게 하위 타선의 극적 반전은 상위 타자들이 견제를 덜고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은 팀 공격의 동맥경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주중 3연전 내내 롯데 타선이 활발하면서도 실속있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였다.



주중 3연전을 통해 투.타 모두 회복세를 보인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상위권 팀 LG와 대결한다. 하위권 팀 kt보다 LG는 더 강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비록 주중 3연전에서 LG가 KIA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에이스 허프가 돌아온 LG의 마운드는 여전히 강력하고 연패 탈출의 의지까지 충만한 LG다. LG와의 주말 3연전은 롯데의 상승세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선발투수 3인을 모두 소진한 롯데로서는 살아난 타선이 LG의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주말 3연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하위 타선의 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롯데 하위 타선이 주중 3연전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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