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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팀 전력을 다시 끌어올릴지가 남은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여기에 군 제대 선수의 가세까지 더해지면서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 팀들은 휴식과 함께 퓨처스리그에도 1군 선수들의 출전시키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모두 아시안게임 이후 잔여 경기 일정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5위 경쟁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7위 롯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더없이 소중하다. 간판타자  한 명인 손아섭의 대표팀 차출이 부담이지만, 마운드에서 대표팀 선수가 없다는 점은 마운드 정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친 불펜진에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잔여 경기 일정이 빽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마운드의 힘은 잔여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불펜 의존도가 높은 롯데에게 불펜진의 휴식은 큰 힘이 될 수있다. 

하지만 롯데가 더 나은 일정 소화를 위해 필요한 일은 선발 마운드의 재건이다. 무엇보다 레일리, 듀브론트의 뒤를 이을 3, 4, 5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만큼 올 시즌 롯데의 3선발 이후는 불안했다. 이유는 있었다. 3선발 역할을 해야 할 박세웅이 부상 공백이 크게 작용했다. 박세웅 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렸다. 





롯데는 유망주 윤성빈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고 김원중, 송승준, 노경은 등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1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했고 경험도 없었다. 지난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던 김원중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긴 했지만, 기복이 심한 투구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원중은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 지원을 받았음에도 5승 6패에 방어율 7.37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매 경기 승리 투수 고비를 넘지 못하거나 난타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대량 실점을 한 경기가 많았던 탓이었다. 

이런 신예들의 부족함을 메워야 할 베테랑들의 역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승준은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 복귀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나름 분전했지만, 16경기 등판에 3승 3패 5.94의 방어율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다만, 휴식기를 거치면서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잔여 경기 일정에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힘든 일정에도 선전했다. 노경은은 26경기 등판에 5승 5패 방어율 4.32를 기록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롯데에 영입된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올 시즌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판 상황만 본다면 롯데의 국내 선발 투수 중에 가장 나은 투구 내용이다. 구질의 다양화와 함께 제구의 안정, 단단해진 멘탈까지 그동안의 유약한 이미지도 크게 개선됐다. 잔여 경기 일정에서 노경은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롯데의 선발 투수진은 부침이 극심했다. 외국인 투수들 역시 듀브론트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빠졌다 교체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 반전에 성공했고 레일리 역시 시즌 초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선발진의 불안정은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고 안정적인 전력 구축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롯데로서는 잔여 경기 일정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원활한 운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불펜진에 자신감이 생긴 만큼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은 롯데의 막판 스퍼트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일단 부상 복귀 후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박세웅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가 중요하다. 박세웅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천군만마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전력에서 제외하는 결정도 필요하다.

김원중, 윤성빈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원중은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을 바꾼다면 로테이션 한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베테랑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윤성빈은 퓨처스 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가다듬었고 가능성이 충분한 투수인 만큼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윤성빈으로서는 그 기회를 잡아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송승준, 노경은 두 베테랑은 젊은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다면 잔여 경기 일정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 크다.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군에서 돌아오는 전천후 투수 홍성민은 올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롯데로서는 양적으로 늘어난 선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필요해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 외줄 타기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지금의 성적이지만, 멀어질 것 같았던 순위 경쟁의 가능성을 유지하는 끈기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짜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이 필수적이다. 롯데 선발 로테이션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있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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