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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승이다. 모두 그 상대는 일본이다. 그 한 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구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가 9월을 시작하는 날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모두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여론과 함께 대회에 임했지만, 결승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은 다시 한 번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극히 부족하지만, 야구와 축구의 한일전은 아시안게임 막바지 국민들은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여러 가지로 관심 가는 일이 많은 야구와 축구의 한일전이다.

야구 대표팀은 선수 선발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몇몇 선수들의 선발을 두고 형평과 공정성 시비가 있었고 병역 혜택을 위한 꼼수 선발의 논란이 따라왔다. 사실상 일본, 대만과 함께 3개국이 경쟁해서 금, 은, 동메달을 가리는 종목에 최정예 프로 선수들을 리그까지 중단하며 대표팀으로 선발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실제 일본은 사회인 야구 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고 아시안게임에 적극적이었던 대만도 실업리그 선수들에 얼마간의 프로선수들로 대표팀을 선발했다. 






야구 대표팀으로서는 객관적 전력 우세 속에 아시안게임에 임했다. 금메달의 유력했지만,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예선 첫 경기 대만전 충격패로 팀 분위기가 크게 침체하는 위기도 맞이했다. 대만의 실업리그 소속 투수들을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친 무기력한 타선을 두고 야구팬들의 실망감을 극에 달했다. 3할  타자가 흔하디흔한 KBO 리그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은 특별할 것 없는 대만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다. 기형적 타고투저 리그에 대한 거품론까지 일었다. 

이에 더해 일부 선수들의 장염에 따른 전력 이탈까지 겹치면서 야구 대표팀은 힘겹게 아시안게임 일정을 이어가야 했다. 그나마 결승 라운드 첫 상대인 일본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다잡는 것에 성공하면서 대표팀은 금메달의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는 국제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대체 선수로 선발된 이정후는 최고의 1번 타자로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대체 선수로 선발된 황재균은 내야 각 포지션을 소화하는 한편 하위 타선에서 장타력으로 팀 타선의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과 함께 타격에서 부진했던 선수들까지 되살아나면서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 선발 투수 양현종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최충연, 함덕주 등의 불펜진도 든든하다. 이미 한차례충격패를 당한 만큼 방심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가능성도 없다. 결승 라운드 일본전 승리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에 승리한 대만전을 여유 있게 승리하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 총력전으로 나설 결승전에서도 야구 대표팀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경기장 분위기와 낯선 환경에 적응했고 일본 투수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력의 우세고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여러 논란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완승이 필수다.

축구 대표팀 역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인맥 축구 논란에 시달리며 시작이 좋지 않았다. 예선전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고도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예선 첫 경기 바레인전 6 : 0 승리의 여운도 금세 사라졌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팀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시도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대회전부터 우려가 있었던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결국, 대표팀은 예선을 조 2위로 통과했고 최악의 대진을 이겨내야 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이란, 우즈벡과의16강, 8강전은 치열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특히, 우즈벡과의 8강전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 : 3 극적인 승리였다. 우승 후보를 차례로 꺾은 대표팀은 4강전에서 베트남의 돌풍을 3 : 1로 잠재우고 결승을 대비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경기를 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축구 대표팀은 선수단 구성 이후 전 선수들이 모여 훈련한 기간이 길지 않았고 대회 일정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우월한 기량으로 그 문제를 극복할 것으로 보였지만, 부족한 조직력은 문제를 일으켰다. 다만, 인맥축구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황의조가 골을 몰아치며 강력한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잡았고 그 덕분에 손흥민이 미드플더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승우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힘을 더하고 여러 논란의 선수 황희찬도 베트남과의 4강전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런 팀 분위기에 결승전에서 상대할 일본이 21세 이후 선수들도 구성된 탓에 경험이나 기량면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금메달에 대한 희망을 크게 하고 있다. 방심의 적도 예선과 이전 16강, 8강전 힘겨운 승리로 사라졌다. 다만,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고갈된 체력과 부담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비 불안도 여전한 문제다. 축구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한 비교 우위에 있는 공격수들의 초반부터 큰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야구와 축구 대표팀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높은 기대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오는 과정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없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른 나라와 달라 아시안게임 레벨에 맞지 않은 전력을 구축한 것도 사실이다. 금메달의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축구는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사실상 병역 문제를 해결한 마지막 기회라는 또 다른 이슈가 있다. 

과연 야구와 축구가 9월 1일 동반 금메달로 조금은 홀가분하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지 스포츠에서 항상 숙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일본에 전력의 우위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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