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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6연패 늪에 빠져있었던 롯데가 치열한 타격전 끝에 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4월 16일 KIA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기도 한 홈경기에서 10 : 9로 승리했다. 한때 경기 초반 3 : 7까지 밀렸지만, 5회 말 7득점으로 경기를 역전시켰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롯데의 승리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주 투. 타의 엇박자에 무기력한 경기력까지 보여주었던 롯데는 연패 탈출이 절실했지만,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절대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신예 김건국에게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맡겼다.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1선발 레일리가 컨디션 난조를 보인데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롯데로서는 김건국 다음 불펜 투수를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 경기였다. 

마운드 운영을 고민하는 롯데를 상대로 KIA는 시즌 초반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윌랜드를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KIA가 훨씬 우위에 있었다. 여기에 KIA는 지난주말 선두권  팀 SK와의 3연전에서 2승 1무를 결과를 만들어내며 상승세에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선전하면서 팀에 활력을 더하고 있어 팀 분위기도 크게 올라와 있는 KIA였다. 롯데와는 크게 대조되는 팀 분위기였다. 롯데로서는 여러 가지로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 타자들은 KIA 선발 윌랜드를 잘 분석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롯데 타자들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윌랜드를 공략했다. 롯데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1득점하며 성공적으로 윌랜드를 공략했지만, 주어진 기회에 비해 득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득점권에서 부진한 팀 타선의 나쁜 단면이 재현됐다. 

롯데가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 KIA가 3회 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 흐름은 롯데에서 KIA로 넘어갔다. KIA는 3회 초 7개의 안타를 집중했고 롯데 마운드의 난조까지 더해지면 7득점의 빅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선발 김건국이 흔들리자 두 번째 투수로 이인복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 역시 난조를 보이며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한번 무너지면 대책 없이 허물어지는 롯데 마운드의 약점이 다시 나타난 3회 초였다. 마운드의 붕괴는 롯데에게 7연패라는 결과를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불리한 흐름을 바꾼 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박근홍이었다. 지난 시즌 후 삼성에서 방출되는 아픔이 있었던 박근홍은 롯데와 계약하며 재기를 기대했지만, 엔트리 경쟁에 밀리며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1경기 등판 이후 줄 곳 2군에 머물렀던 박근홍은 1군 콜업 후 첫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박근홍의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빠르지 않은 공이 KIA의 젊은 타자들을 공략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박근홍은 5회 초까지 2.2이닝 무실점 투구로 KIA 타선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마운드의 안정은 롯데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5회 말 롯데는 KIA 선발 윌랜드를 상대로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점수 차를 좁혔다. KIA는 선발 투수 윌랜드의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주기 위해 윌랜드가 5회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인내했다. 

이런 KIA의 인내에 롯데는 7득점으로 화답했다. 득점권에서 작아졌던 롯데 타자들은 모처럼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이대호의 3타점 2루타로 3 : 7의 밀리는 경기는 10 : 7의 리드로 바꿔 놓았다. KIA는 7 : 7 동점에서 선바 윌랜드를 강판시키고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롯데 타선의 기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필승 불펜 투수들을 연이에 마운드에 올리며 리드를 유지했다. 올 시즌 다수의 역전패 경기를 연출했던 롯데 불펜진은 이번에는 실점 없이 이닝을 이어갔다. 이렇게 롯데의 연패 탈출 스토리는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KIA는 롯데의 연패 탈출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8회 초 KIA는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2득점하며 1점 차로 롯데를 압박했다. KIA는 8회 초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을 한 템포 빠르게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굳히려 했지만, 손승락이 연속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는 다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올 시즌 수차례 경험했던 경기 후반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마침 롯데 타선도 5회 말 7득점 이후 KIA 불펜진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 

롯데는 9회 초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에게 연패 탈출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불안한 리드였지만, 손승락은 전력투구로 3타자로 이닝을 끝내면서 험난했던 승리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로서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를 탈출한 순간이기도 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는 여전히 투. 타에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타선은 집중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좀 더 결정력을 높일 필요가 있고 마운드는 팀 리드를 지켜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힘겹게 연패를 끊은 것이 동기 유발의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롯데의 경기력이라면 연승을 하기에는 모자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롯데에게는 연패 탈출의 안도감과 함께 불안정한 전력에 대한 고민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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