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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IA 4월 17일] 불운을 함께한 무승의 좌완 에이스 레일리, 양현종

스포츠/2019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4. 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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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6연패 후 2연승으로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4월 17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손아섭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6 : 4로 승리했다. 전날 10 : 9 승리에 이어 롯데는 이틀 연속 접전을 승리로 이끌어내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0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전날 세이브에 이어 이번에는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근성 있는 경기를 했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연패에 빠졌다. 

경기의 승패만큼이나 관심이 가는 상황은 양 팀 선발투수들이었다.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롯데 레일리, KIA 양현종은 모두 개막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 시즌 단 1승도 쌓지 못하고 패전만 쌓고 있는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시즌 초반이지만, 레일리와 양현종은 모두 기대만큼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호투한 경기에서는 타선의 지원 부족한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리는 불운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시즌 첫 승이 절실한 양 팀 선발 투수들이었다. 

승리가 필요한 두 선발 투수들이었지만, 레일리와 양현종은 모두 초반 고전했다. 전날 19득점을 주고받을 정도로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는 양 팀 타자들은 상대 에이스들에게도 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롯데는 1회 말 4번 타자 이대호의 2점 홈런으로 먼저 선취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KIA 역시 레일리 공략에 성공하며 31회 1득점, 3회 2득점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초반 공방전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안정을 되찾아 가면서 경기 흐름은 잠시 잠잠해졌다. 다만, 1점 차 리드를 안고 5회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양현종이 좀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사건이 발생했다. 5회 말 롯데 선두 타자 신본기의 강한 타구가 양현종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계속 마운드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부상의 우려는 그를 마운드에 물러나게 했다.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의 시즌 첫 승 기회도 사라졌다. 

양현종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롯데에게 기회가 됐다. 롯데는 5회 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예상보다 일찍 가동된 KIA 불펜진을 상대로 2득점하며 경기를 4 : 3으로 역전시켰다. 양현종에게는 큰 불행이었잠, 5회까지 3실점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던 롯데 선발 레일리에게 시즌 첫 승의 기회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레일리는 시즌 첫 승의 희망을 안고 6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불펜진 소모가 많았던 롯데로서는 레일리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는 것이 마운드에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일리는 첫 타자 박찬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의 기회도 함께 날리고 말았다. 레일리는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레일리 역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아쉬움이 교차한 이후 경기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불펜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 롯데는 레일리에 이어 신인 서준원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KIA 역시 젊은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경기 후반을 지켜냈다. 

승부의 추는 8회 초 KIA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8회 초 2사 후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진 최형우의 홈런으로 KIA는 6 : 4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서준원에 이어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변화구 실투가 최형우에 결정적 한 방을 허용하는 원인이 됐다. KIA로서는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중심 타자의 홈런으로 이룬 역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승부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8회 말 2사 후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섰던 나경민의 2타점 3루타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나경민은 이대호의 대주자로 경기에 출전했고 엔트리에 대타 요원이 없었던 탓에 타석에 선 상황이었다. 대주자로서의 능력에 타격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나경민의 한 방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경기 주도권을 다시 잡은 롯데는 9회 초 구승민에 이어 10회 초 마무리 손승락까지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진하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교체 포수로 출전했던 나종덕은 몸 맞는 부상에도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보이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런 긍정의 흐름 속에  손아섭은 10회 말 경기를 끝내는 2점 홈런으로 접전을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하게 했다. 연장전이 계속 이어졌다면 부상을 안고 경기를 하는 포수 나종덕에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모한 롯데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손아섭의 홈런은 이런 롯데의 고민까지 말끔히 날린 한 방이었다. 시즌 초반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이 계속되고 있는 손아섭으로서도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홈런이었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롯데에게는 이틀 연속 승리로 연패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연패로 침체한 팀 분위기도 되살아났고 중심 타자 이대호와 손아섭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불펜진 소모가 극심하자는 점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와 KIA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양 팀 좌완 에이스 레일리, 양현종은 팀 승패가 관계없이 불운을 함께 하는 동병상련을 겪었다. 그나마 레일리는 팀의 극적 승리를 함께하며 위안을 얻었을 수 있었지만, 양현종은 팀 패배로 마음이 더 무겁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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