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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이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11월 17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회 초 김하성과 김현수의 홈런으로 3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초반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타선이 일본의 투수진에 막히며 3 : 5로 역전패했다. 대표팀은 전날 예전 마지막 경기에서 8 : 10으로 패배한데 이어 2경기 연속 일본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애초 목표로 했던 올림픽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대만전 0 : 7 완패에 이어 일본과의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목표 달성을 자축하기 어렵게 됐다.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패하긴 했지만, 팀 타선이 일본의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그 경기에서 주력 선수들을 초반 출전시키지 않았고 마운드 운영 역시 결승전에 등판하지 않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계산된 경기 운영이었다. 마운드가 부진하며 일본에 10실점했지만, 타선이 8득점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그 분위기는 결승전 1회 초 공격에서 바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1회 초 1사 후 김하성의 2점 홈런에 이어 2사후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다. 일본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실점이었고 대표팀은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표팀 선발 투수가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양현종임을 고려하면 1회 초 3득점의 무게감이 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현종이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하면서 경기는 대표팀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양현종은 1회 말 2사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2회 말 2사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양현종의 직구는 위력기 있었고 컨디션도 잘 조절된 것으로 보였지만, 일본 타자들을 양현종의 공을 끈질게 커트하며 투구 수를 늘렸다. 양현종은 자신 있게 승부 한 공이 범타나 삼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특히, 위기에서 승부구로 던진 몸 쪽 직구가 모두 실점과 직결되는 장타와 연결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결국, 양현종은 3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양현종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의 투구를 기대했을 대표팀으로서는 마운드 운영이 계산과 크게 어긋나고 말았다. 대표팀은 이영하로 마운드를 이어갔고 이영하는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경기 분위기를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도록 해주었다. 여기서 필요한 건 타선의 득점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타선은 1회 초 3득점 이후 침묵했다. 일본은 1회 초 3득점한 선발 투수를 과감히 내리고 2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일본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의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고 대표팀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출루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주루사로 도루 실패, 후속타 불발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는 1점 차 승부였다. 대표팀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추가 실점을 막는 것이 필요했다. 대표팀은 6회 말 실점 위기에서 마무리 조상우를 조기에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상우는 6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구 수 20개를 넘긴 시점에 조상우는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지못했다. 조상우는 7회 말 적시 안타를 허용했고 일본은 5 : 3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대표팀은 이후 공격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일본의 승리를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일본과 준결승에서 0 : 3으로 밀리던 경기는 4 : 3으로 뒤집으며 극적 승리를 했던 기억의 재현을 기대했지만, 일본의 마운드는 단단했다. 입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우선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의 부진과 함께 결승전 등판이 예상되었던 좌완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김광현과 또 다른 좌완 차우찬의 등판 불발이 마운드 운영을 어렵게 했다. 애초 양현종, 김광현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예고했던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은 필승 카드 2개를 내려놓고 경기를 한 셈이었다. 이에 이번 대회 등판이 많았던 이영하가 무리한 등판을 해야 했고 마무리 조상우 카드도 예상보다 일찍 꺼내들어야 했다. 분명 총력전과는 거리가 있는 마운드 운영이었다. 

여기에 팀 타선 4번 타자 박병호가 코치진의 강한 믿음에도 결승전에서 무안타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하위 타선에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던 양의지 역시 타격 부진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대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던 1번 타자 이정후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타선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의 부진은 초반 3득점에도 팀 타선이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이었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타격감이 좋았던 선수들을 좀 더 중용할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된 믿음의 결과는 행복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점 외에도 대표팀은 수비와 주루, 작전 수행 등 작은 플레이에서 일본보다 정교함이 떨어졌다. 일본은 장타력을 보이긴 했지만, 공격적인 주루와 함께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홈경기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일본의 경기력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타자들은 끈질긴 선구를 보여주었고 대표팀 투수들을 잘 분석한 듯 보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KBO 리그 일정이 대회를 인접해 끝나면서 조직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대로 팀 분위기기를 끌어올리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세밀함은 부족함이 있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주축 선수들인 두산, 키움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보였다. 

이번 프리미어 12는 대회 수준이나 흥행, 판정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최근 크게 불편해진 한일 관계 속에서 양국의 맞대결에 대한 관심은 컸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승리를 간절히 원했지만, 크지는 않지만 따라갈 수 없는 차이를 느끼는 한일전이었다. 여기에 대만전 완패까지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의 성과를 빛바래게하는 내용이 있었다. 국제 대회 성과를 통해 떨어지는 프로야구 흥행 열기를 재 점화하려 했던 KBO 의도도 모두 이루지 못한 프리미어 12였다. 

이제 대회는 끝났다. 이제는 올림픽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하고 양현종, 김광현에 절대적으로 기대야 하는 마운드의 새 얼굴도 더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리그의 수준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하다 더 가지고 온 대회였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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