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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대패, 일본전 2경기 연속 패배로 아쉬움을 남긴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는 준우승과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웃을 수 없는 대회였다. 귀국하는 대표팀의 표정에도 아쉬움 가득했다. 언론이나 팬들의 반등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회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일본전 2연패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전 패배의 잔상이 여전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근 수년간 계속된 국제경기 부진을 털어내고 리그 흥행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하려 했던 계획도 어긋났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체제가 정착되고 경기장 등 인프라가 개선되는 등 규모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지만, 경기 수준 저하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고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지면서 불신이 깊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국제경기 선전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야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기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가는 길을 열었다는 건 큰 성과였다. 그와 함께 프리미어 12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생겼다. 6개국이 참가하는 올림픽 야구에서 상대할 팀들은 프리미어 12보다 더 강한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가능성이 크다.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대표팀에 새로운 얼굴들이 투. 타에서 등장했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다. 마운드에서는 두산의 영건 이영하가 돋보였다. 이영하는 올 시즌 17승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우승 팀 두산의 강한 전력 속에 포함된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영하는 변화구의 제구가 한층 안정되고 경기 운영 능력도 크게 향상되며 선발 투수로서 많은 승수를 쌓았다. 

프리미어 12에서 이영하는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아직은 부족한 국제경기 경험과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불펜 투수의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이영하는 불펜 투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한국시리즈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에 예상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영하는 일본과의 결승전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해주었다. 이번 대회의 경험과 함께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내년 올림픽에서도 마운드의 중추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영하의 활약에도 대표팀 마운드는 여전히 양현종, 김광현 두 좌완 선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했다. 이들에 대한 각 나라의 분석이 철저히 됐지만, 이들 만한 능력을 지닌 국내 선발투수가 부족한 것이 대표팀의 현실이다. 양현종, 김광현이 없는 대표팀 마운드는 허전하기만 하다. 이들이 부진하다면 그 대안도 사실상 없다. 단적으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믿었던 선발투수 양현종이 초반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이후 경기 주도권을 일본에 완전히 내주었고 한번 넘겨준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내년이면 최고 정점을 지나게 되는 양현종과 김광현임을 고려하면 다른 대안이 절실한 대표팀이다. 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 와중에 영건이라 할 수 없지만,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 국제용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박종훈은 언더핸드 투수가 생소한 중남미 나라를 겨냥한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2경기 선발 등판한 박종훈은 언더핸드 투수의 희소성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었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박종훈은 중남미 팀을 상대로 한 비밀병기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야수진은 키움의 중심 선수로 자리한 김하성, 이정후 듀오가 대표팀의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정후는 다양한 유형의 투수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정교한 타격이 돋보였고 김하성은 장타력과 함께 유격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긴장감이 넘치는 국제경기에도 위축되지 않고 활기찬 플레이를 해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다음 올림픽은 물론, 앞으로 국제경기에서도 대표팀 타선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힘 있는 타격을 선보인 강백호 역시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대표팀 주력 타자들의 계속된 부진 속에 강백호의 중용을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강백호는 주로 대타로 경기에 나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강백호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경험을 축적한다면 국제경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첫 국가대표 출전이었지만, 포수 박세혁도 기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프리미어 12는 이렇게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대회였다. 특히, 투. 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리한 건 분명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세대교체의 흐름이 더 확대되고 이를 통해 선수 구성의 다양성과 선수층의 확대가 필요함을 느끼게 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이 나날이 강화되는 현실에서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국가대표팀의 전력 강화에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세대교체의 가능성이 더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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