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한 향수가 이제는 중요한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문화의 한 시류가 되는 요즘입니다. 최근에는 과거를 추억하는 레트로를 뛰어넘어 세대를 초월한 문화 트렌드인 뉴트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치열한 삶 속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지금보다 풍요롭지 못하고 많은 것이 불편해 보이고 촌스러워 보이는 과거는 새로운 이상향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잊혀가는 과거의 전통들도 관심을 받고 그 명맥을 이어갈 힘을 얻는 요즘입니다. 이에 우리 과거 주거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전통마을들도 점점 중요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현대식 빌딩이 일상이 된 도시인들에게는 한옥과 초가집이 함께 하는 전통 마을은 중요한 힐링의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막연하게 알고 있는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름과 신선함을 사람들에게 가져다줍니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 자리한 왕곡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통마을입니다. 조선 초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하여 고성에 은거한 한 선비에 의해 조성된 마을은 그 규모가 점점 확대되어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의 집성촌으로 발전하였고 지금까지 과거의 모습을 지키며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미 2000년에 마을이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왕곡마을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북방식 가옥 구조를 살필 수 있어 그 가치가 더하는 곳입니다.
지난 6월의 어느 날 이 왕곡마을 찾아 그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마을 입구 장승, 안내판, 농촌의 풍경
2016년 개봉되었던 영화 "동주"의 촬영장이었던 마을
옥수수밭 그리고
마을 곳곳의 소소한 풍경들
담벼락
길 따라 걸으며
굴뚝
쉼터, 떡메 치기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먼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을 자체적으로 하는 체험행사도 특색이 있었습니다. 때 마침 볼 수 있었던 떡메 치기 장면은 작은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주말임에도 방문자들이 많지 않아 보다 여유 있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저는 한 여름 속 풍경을 담았지만, 황금색으로 물들어 갈 가을의 풍경도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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