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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최형우도 FA 계약 완료, 롯데와 이대호는?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12. 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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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에서 주목받던 선수들이 하나 둘 계약을 완료하고 있다. 최대어로 평가받던 허경민이 원 소속팀 두산에 남았고 7년간 85억원의 예상치를 넘는 계약을 했다. 허경민의 계약은 또 다른 계약으로 이어졌다. 두산 내야수 최주환이 4년간 42억원에 SK행을 확정했다. 두산 1루수 오재일은 4년간 최대 50억원에 삼성행을 확정했다. KIA 중심타자 최형우는 3년간 최대 47억원으로 잔류를 선택했다. 모두 예상하는 대로 이어진 결과였다. 

허경민은 두산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잔류시키려는 FA 선수였고 과감한 베팅을 했다. 최주환과 오재일은 시즌 전부터 SK와 삼성행 가능성이 컸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금액은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최형우의 KIA 잔류도 예상되는 일이었다. 

최형우의 FA 계약은 또 다른 선수를 주목하게 한다. 롯데 이대호의 계약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프로야구 최초로 FA 계약 100억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한 이력과 함께 국내 유턴 후 4년간 150억원의 역대 최고 계약을 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이름이었다. 두 선수의 계약은 공교롭게도 2017 시즌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하지만 4년 후 두 선수에 대한 평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최형우는 2017 시즌 KIA의 중심 타자로 팀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FA 계약 당시 거품 논란을 불식시키는 활약이었다. 이후 활약도 뛰어났다. 2019 시즌 투고 타저 현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17홈런 86타점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최형우는 2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 사이 그의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2020 시즌 최형우는 오히려 더 진화했다. 최형우는 0.354의 타율로 이 부분 타이틀을 차지했고 28홈런 115타점으로 계약 4년 평균보다 더 높았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1.023으로 리그 ㅗ 고 수준이었다. 나이가 들면 따라오는 에이징 커브를 잊게 하는 최형우의 성적이었다. 

FA 계약 마지막 4년 차의 반전은 두 번째 FA 계약에서 최형우의 입지를 더 든든하게 했다. 소속팀 KIA 역시 최형우와의 잔류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올 시즌 팀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KIA에서 최형우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세대교체 기류 속 KIA 타선에서 최형우는 팀 중심을 잡아주는 부동의 4번 타자였다. KIA에서 최형우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준 타자도 없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터커로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20 시즌 그의 활약은 앞으로 시즌에 대한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KIA는 리빌딩 중인 팀 상황에서 일정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심 타자가 필요했다. 최형우는 성적과 함께 베테랑으로서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했고 리더십도 보여주었다. 유무형으로 최형우는 KIA에 필요한 선수라 할 수 있었다. 이에 KIA는 최형우에게 3년 계약을 통해 40살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최형우는 그가 원하는 대로 KIA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게 됐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차갑기만 한 프로야구 현실에서 최형우의 FA 계약은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예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제 초점은 최형우보다 1살 많은 이대호의 FA 계약이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릴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는 최형우를 능가한다. 2017 시즌 입단 이후 2시즌 연속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달성하며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대호는 큰 가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활약에도 롯데의 성적은 퇴보했다. 롯데는 이대호를 복귀시키면서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2017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지만, 이후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9 시즌에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FA 시장 큰 손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이런 팀 성적은 이대호에 대한 평가에 있어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여기에 2019 시즌 이대호는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롯데 최하위 추락의 원인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그 해 이대호는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했고 1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부족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4번 타자에 필요한 장타력의 급격한 저하는 그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 그의 나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20 시즌 이대호는 20홈런 110타점으로 반등했지만,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분명 뛰어난 성적이지만, 25억원의 연봉 대비 활약은 허전함이 있었다. 

올 시즌 이대호의 활약도만 비교하면 최형우와는 격차가 있다. 이대호와의 두 번째 FA 계약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최형우의 계약조건 이상의 계약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롯데에서 이대호만큼의 생산력을 가진 타자가 없다. 이대호를 대신할 4번 타자가 당장 보이지 않는다. 유망주들의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가 이대호에게 냉정한 잣대를 들이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다. 

롯데는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구단 운영에 있어 효율성에 빙점을 두고 있다. 이에 리그 최고 수준의 팀 연봉이 크게 하락했다. 선수단 규모도 슬림 해졌다. 냉혹한 평가 속에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들도 이에 포함됐다. 유망주 확보를 위해 롯데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신본기, 박시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런 팀 운영 기조 속에 이대호가 가치는 가치와 상징성, 팀에 미치는 영향력 등 무형의 요소를 고려한 프리미엄을 더하기 어렵다. 여기에 앞으로 기대 성적도 지금보다 나아지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대호의 장타력은 분명 내림세가 뚜렷하다. 주루 플레이에서 어려움이 있는 이대호임을 고려하면 장타력 저하는 그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1982년생으로 40살을 바라보는 그에게 롯데가 3년 이상이 계약 기간을 보장하기는 무리가 있다. 이미 같은 1982년 생 선수들 다수가 은퇴한 외부적 상황도 이대호에게 유리하지 않다. 롯데 팬들 일각에서는 리빌딩과 이대호가 양립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최근 선수협과 관련한 문제도 이대호에게는 악재다. 이대호는 올 시즌 선수협 회장 역할을 했지만, 최근 판공비 파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누적된 선수협의 부실한 회계 문제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대호가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대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키운 건 분명하다. 이대호가 FA 협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드러낼 수 없는 환경이다. 또한, 보상 선수에 최대 50억원에 이를 수 있는 보상금 규모라 타 팀의 영입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대호에게 불리한 여건이다. 

이렇게 롯데는 이대호와의 협상에서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쉽게 계약 협상을 하기도 어렵다. 이대호가 가치는 팀 내 비중이 워낙 크다. 팀의 역사에 남을 레전드에 대한 홀대는 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1984년 롯데의 기적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레전드 투수 최동원과의 갈등과 그에 대한 구단의 처사는 지금까지 롯데가 비난받는 일이다. 이대호는 운영의 효율성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대상이다. 

하지만 이대호와의 FA 협상을 마냥 미룰 수 없다. 외부 FA 선수에 대한 관심을 접은 롯데로서는 유일한 내부 FA 선수인 이대호와의 FA 계약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롯데는 여전히 이대호가 필요하다. 이대호 역시 롯데 외에는 명예로운 선수 생활 마무리를 위한 다른 선택지가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계약 체결이 늦어질수록 부담이다. 

롯데는 구단의 미래와 당장의 전력까지 고려해야 하고 이대호는 아직까지 KBO 리그 선수로 이루지 못한 팀 우승이라는 궁극의 목표가 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금액의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롯데와 이대호가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FA 계약에 이를 수 있을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지 분명한 건 롯데와 이대호 모두 서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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