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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리그 2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KT 위즈가 올 시즌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난 시즌의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5월 16일 현재 KT는 19승 16패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올 시즌 상위권 한자리를 점하고 있다. 

KT의 현 순위는 시즌 전 전력 누수와 그들의 구상과 다른 팀 상황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라 할 수 있다. KT는 시즌 전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전력 이탈이 있었다. KT와 4시즌을 함께 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했던 로하스는 KT 전력의 핵심이었다. 로하스는 KT의 재계약 제안 대신 일본 리그행을 택했다. 지난 시즌 47홈런 135타점 타자의 공백은 KT에 큰 타격이었다. 

KT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로하스와 비슷한 유형의 스위치히터 알몬테를 영입했다.  KT는 그가 로하스를 완전히 대신할 수 없겠지만,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인다면 강백호, 배정대 등 팀 주력 타자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로하스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알몬테는 외국인 타자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공격력에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KT가 그에게 기대했던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에서 국내 선수들과 큰 비교우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수비에 약점이 있고 한때 불성실한 주루 플레이를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최근 KT는 그를 선발 라인업 제외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교체 가능성도 있다.

 

강백호



외국인 타자의 부진은 KT에 큰 악재라 할 수 있지만, 현재 KT의 팀 타율은 전체 1위다. KT는 5월 16일 현재 0.291의 팀 타율로 2위 두산과 함께 높은 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의 공격력은 예상되는 측면도 있지만, KT는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타자의 부재와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자가 2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외라 할 수 있다. 게다가 KT는 팀 중심 타자 중 한 명인 황재균이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주력 타자라 할 수 있는 박경수도 부상이 겹치면서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베테랑 타자 유한준 역시 부상 여파가 아직 남아있어 경기 출전에 제한이 있다. 약해진 타선이 더 약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KT는 마법 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백호가 있다. 강백호는 시즌 초반이지만, 4할 타율을 넘나들며 정교한 타격을 하고 있다. 홈런수는 5개로 상위권과 거리가 있지만, 37타점으로 리그 선두권이다. 그의 득점권 타율을 4할을 훨씬 넘어선다. 높은 타율이 타점 생산과 연결되고 있다. 출루율 역시 4할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골라내고 있다. 거포 이미지가 강한 강백호는 올 시즌 높은 정교함을 더한 느낌이다. 

강백호는 그를 둘러싸고 있던 강타자 로하스의 해외리그 진출, 황재균의 부상 등이 겹치며 한층 더 높아진 상대 팀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있다. 강백호가 타석에 서면 어김없이 나오는 시프트도 이겨내고 있다. 강백호는 그 시프트를 깨기 위해 기습 번트 시도를 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나 시즌까지 강백호는 어떤 공이나 카운트에서도 특유의 힘이 넘치는 풀 스윙을 하는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였다. 그에 비례해 삼진도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눈 야구를 통해 나쁜 공을 골라내고 걸어나갈 수 있는 여유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강백호는 지난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 주력 타자로 자리한 배정대와 함께 올 시즌 팀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강백호가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되면서 KT 타선은 높은 응집력을 유지하고 있다. KT는 팀 홈런수는 하위권이지만, 가장 많은 안타와 1,2위권의 타점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팀 출루율은 전체 1위다.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팀이 KT다. 장타율은 NC에 이어 2위다. 현대 야구에서 중시하는 지표인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KT는 장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KT가 강타자 로하스의 일본행 이후 약해진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여러 선수들의 나눠 짊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타선의 구심점이 된 강백호 역시 홈런 수는 줄었지만,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지표를 끌어올리며 지난 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야구를 하고 있다. 좌타자지만, 좌투수에 대한 약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프로 입단 4년 차인 강백호는 입단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가 절실한 제10구단 KT의 간판타자가 될 재목이었다. 또한, 강백호는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타고난 야구 센스와 운동능력을 겸비했다. 강백호는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이 부담될 수 있었지만, 데뷔 첫 시즌부터 이를 극복하고 팀 중심 타자로 자리했다. 그만큼 스타성도 겸비하고 있다. 강백호는 항상 자신감 있는 표정과 공을 부술듯한 파워 넘치는 스윙이라는 확실한 캐릭터도 있다. 

강백호는 매 시즌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그 위치를 높여가고 있다. 그에 대한 분석과 견제가 한층 심해지고 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그의 현재 타격 능력이라면 국가대표로서도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강백호의 현재 존재감을 외국인 타자 그 이상이다. KT가 과감히 외국인 타자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KT는 강백호가 이끄는 타선에 단단한 5인 로테이션 한층 강해진 마무리 김재윤을 중심으로 한 불펜까지 상대적으로 안정된 마운드를 더해 초반 레이스에서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마운드에서 지난 시즌 신인왕 소형준이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고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에 부진하지만, 군에서 돌아온 고영표가 호투하며 이들의 부진을 대신하고 있다. 불펜진에서는 지난 시즌 홀드왕 주권이 부진하지만, 전천후 불펜 투수 김민수가 필승 불펜으로 한몫을 담당하고 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이 안정된 투구를 하면서 불펜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KT는 특정 선수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보다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팀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는 전력 누수에도 KT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KT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부진했던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한층 더 강해진 전력이 될 수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이상을 기대하게 할 수 있다. 

이런 힘든 시기를 KT가 무난히 견디는 데 있어 강백호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유망주를 벗어나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까지 강백호를 보여주고 있다. KT가 완전체 전력을 회복한다면 강백호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 점에서 그의 올 시즌 활약은 예사롭지 않다.


사진 : KT 위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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