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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을 넘어선 시점에서 2021 프로야구는 7중 3약으로 구도에서 4강 3중 3약의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 삼성, SSG, KT가 2경기 차 내에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두산,  NC, 키움이 5할 언저리의 승률에서 중위권을 형성했다. 중위권 세 팀과 선두권의 격차는 7팀이 혼전을 이어가던 때보다 격차가 커져다.

상위권 팀들이 분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하위권 3팀은 중위권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 롯데, KIA를 묶어 한롯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하위권 3팀은 근소한 차이로 8위부터 9위 사이에서 순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이들 3팀은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 이른 상황이고 반전의 가능성을 찾고 있지만, 전력의 약세가 분명하다. 

하지만 6월 들어 세 팀의 흐름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개 팀 중 가장 오래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긴 침체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시작하면서 3연속 위닝 시리즈로 승률을 끌어올린 롯데는 올 시즌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와의 더블헤더 포함 4연전에서 1승 3패로 주춤했지만, 선두권 팀 삼성을 상대로 다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상승 분위기를 되살렸다. 

롯데는 여전히 마운드 불안으로 고심하고 있다. 필승 불펜으로 큰 역할을 했던 베테랑 김대우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불펜진이 더 허약해졌다. 하지만 팀 타율 1, 2위를 다투는 팀 타선이 6월 들어 그 힘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호가 복귀하면서 타선에 힘이 더 붙었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 속에 중용됐던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라인업 구성에 유연성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 최강 선발 투수의 모습 사라진 브룩스



이 과정에서 외야수 추재현과 내야수 김민수는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해도 이를 메울 자원이 생겼다. 이런 분위기에 타격 부진이 길었던 주력 타자 손아섭이 최근 뜨거운 타격감으로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전준우, 정훈 두 중심 타자는 득점권에서 순도 높은 타격을 하며 팀 득점 생산력을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롯데는 불안한 마운드에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기대했던 투구를 보이기 시작했고 팀 유일한 도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세웅은 구위나 제구 모드 면에서 에이스 모드다. 4, 5선발 투수진은 아직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나균안, 노경은에 1군에서 최근 올라온 최영환이 가세하며 양적 확충이 이루어졌다. 최소한 롯데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경기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부상 회복 중인 주전 2루수 안치홍과 3루수 한동희가 돌아오면 팀 전력을 더 강해질 수 있다. 현재 분위기는 하위권 3약 구도를 벗어날 가장 유력한 후보다 롯데다. 

한화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한화는 올 시즌 과감한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전력도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다.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킹험의 부상으로 큰 구멍이 생겼다.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던 카펜터도 주춤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우완 선발 투수 김민우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4, 5선발 투수는 아직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다만 불펜진은 리그 최상급의 마무리 정우람과 0점대 방어율을 최강 셋업맨 강재민이 있어 경기 후반 리드를 확실히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

팀 타선은 새로운 4번 타자 노시환이 여전히 득점권에서 극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1번 타자로 성장한 정은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유격수 겸 중심 타자 하주석도 꾸준하다. 외국인 타지 힐리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인다면 공격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기량 발전과 함께 내년을 더 기약하는 팀이다. 올 시즌은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하위권 성적 탈출을 위해 무리수가 등장하긴 어렵다.

롯데, 한화와 비교해 KIA는 6월 최악의 상황이다. 투. 타 모든 면에서 마이너스 요인들로 가득하다. 이를 메울 대한도 마땅치 않다. 현재 KIA는 마운드는 지키지 못하고 타선은 득점하는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 2년 차에 성적에 대한 기대가 컸던 KIA로서는 시즌 계획이 모두 흔들렸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붕괴 현상이다. 지난 시즌 KIA는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시즌 후반기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했다. 그 원동력은 마운드의 힘이었다. 특히, 에이스 브룩스와 양현종을 축으로 한 선발진과 신구가 조화를 이훈 불펜진이 리그 상위권의 능력치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KIA 마운드는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어렵다. 불펜진도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이 모호해질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팀 국내 에이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공백이 크다. 외국인 원투펀치 브룩스, 멩덴 역시 기대했던 성적과 거리가 있고 부상으로 장기간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임기영과 이민우는 부상과 부진으로 1군 경기 공백기가 있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신인 좌완 투수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하며 분전하지만, 그가 마운드의 분위기를 바꾸기는 무리가 있다. KIA는 5인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버겁다. 대체 선발 투수들을 계속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불펜진에의 과부하를 초래하고 있다. KIA의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 전상현의 장기간 부상으로 시즌 초반 구상이 흔들렸다. 입단 2년 차 정해영이 마무리 투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 그 앞 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사이드암 박준표는 지난 시즌 1점대 방어율의 강력한 불펜 투수와는 큰 거리가 있다. 올 시즌 한층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는 장현식이 분전하고 있지만, 잦은 등판으로 힘이 떨어지고 있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커질 정도다. 그 외 젊은 투수들은 아직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KIA 마운드는 팀 방어율이 5점대를 넘기고 있고 롯데 다음으로 높다. 마운드에 대한 강점이 완전히 사라졌다. 

팀 타선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당장 주력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지난 시즌 30대 후반의 나이를 잊게 하는 활약을 했던 4번 타자 최형우는 안구 질환과 부상이 겹치면서 1할대 타율이다. 그나마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두 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그만큼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형우의 성적은 그 평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에 서야 할 베테랑 나지완도 부진과 부상으로 1군보다 2군이 더 익숙하다. 1군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지만, 팀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공격력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 팀 타선의 약세에도 팀 공격력을 지탱해 주었던 외국인 타자 터커도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홈런수도 급감했고 타율로 2할대 중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자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팀에서 공격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1번 타자로 올라선 최원준과 꾸준한 활약을 하는 김선빈 등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은 많은 타점과 장타를 때려내는 유형은 아니다. 해결을 해야 할 선수들이 역할을 해야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

 

계속되는 부상, 에이징 커브? 최형우



이런 타선의 난맥상은 주전들의 부상이 더해지며 KIA를 더 큰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주전 내야수 류지혁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부상으로 1 달여 공백기를 겪고 있다. 공. 수에서 지난보다 나은 활약을 하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는 새롭게 중심 타자로 발탁한 이정훈과 김태진 등 젊은 선수들로 타선을 재편하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에 KIA는 팀 타율과 팀 홈런 등 각종 공격 지표가 최하위권이다. 특히, 팀 홈런 21개는 리그 홈런 1위 선수의 홈런 개수가 16개임을 고려하면 현재 KIA 타선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이렇게 KIA는 투. 타 모든 면에서 전력이 무너졌다. 이를 대신할 자원은 한계를 보이고 있고 트레이드 등 외부 수혈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양현종의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양현종의 도전 의지가 강하다. 현재로서는 부상 선수들의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하루빨리 전력을 다시 정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 출신에 감독까지 역임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시즌 그를 영입하면서 KIA는 큰 기대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장악했고 부상 도미노 속의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감독의 잘못이라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최근 KIA가 외국인 수석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팀 선수 출신의 김종국 수석 코치를 임명한 건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감독의 요청으로 선수단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 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2년 차 감독이고 팀 선수들의 모두 파악했다. 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윌리엄스 감독에게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흔들리는 리더십은 위기의 팀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 

KIA로서는 위기의 6월이다. 이 고비에서 계속 뒤로 밀린다면 최하위 순위가 더 고착될 수 있다. 이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으로 그들을 내몰 수 있다. 이미 KIA는 리빌딩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또다시 리빌딩을 단행한다는 건 팀 운영의 실패를 의미한다. KIA가 위기에서 반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지금 상황은 희망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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