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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롯데 자이언츠가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많은 패전을 쌓은 탓에 아직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화와 KIA와 함께 한 한롯기 하위권 그룹에서 벗아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는 하위권을 넘어 5위권 도약의 희망도 피어나고 있다. 마침 5위권을 형성 중인 NC, 두산, 키움은 전력 곳곳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 이기도 하다. 

롯데의 6월 선전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은 식지 않은 뜨거운 팀 타선이다. 6월 들어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도 롯데는 백업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공격력이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상. 하위 타선 어디에서도 장타나 적시타가 나올 수 있는 롯데 타선은 이제 상대 에이스 투수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롯데 타선의 약점이었던 득점권에서 집중력 부재 현상도 크게 개선됐고 부족했던 좌타 라인이 크게 강화됐다. 이는 특정 투수 유형에 대한 약점도 일정 극복하게 했다. 

롯데는 마운드의 불안을 공격력으로 메우며 승률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불펜 불안의 숙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침체했던 팀 분위기도 되살아났고 접전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접전의 경기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사라졌고 패하는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승부의 끊을 놓지 않는 근성을 보이고 있다.

분명 곳곳에서 긍정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롯데다. 여기에 최근 부상 중이던 이대호, 안치홍, 한동희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전력이 더 강해졌다. 이들은 백업 선수들의 큰 활약을 하면서 충분히 몸을 다시 만들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했다. 이들의 복귀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경기에 나서며 힘을 떨어질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롯데가 추구하는 토털 야구를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있다. 

 

손아섭



이런 롯데의 긍정 변화에는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주전 선수들과 함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중심 타자 손아섭의 활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6월 들어 손아섭은 전준우, 정훈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전준우와 정훈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으로 침체 분위기의 팀을 지탱했다면 손아섭은 뜨거운 탐 타선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6월 들어 손아섭은 4할이 넘는 고타율이다. 이전 2할대 중반에 머물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6월 활약을 바탕으로 손아섭은 그에게는 당연해 보이는 3할 타율도 회복했다. 2010 시즌부터 손아섭은 2019 시즌을 제외하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9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0.295의 타율로 3할에 근접했다. 그 결과 손아섭은 프로 통산 타율에서도 3할을 거뜬히 넘는 타자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손아섭이 올 시즌 초반 부진했다. 타격에 있어 손아섭에 대한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가 금방 제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진이 기간이 예상보다 길었다. 4월이 지나고 5월이 돼도 손아섭은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누구보다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손아섭이지만, 그 적극성마저 사라졌다. 무엇보다 그의 큰 장점이 공을 맞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힘을 싣지 못했다. 이따금 나오는 안타는 대부분 땅볼 타구였고 외야로 날리는 타구가 드물었다. 이게 그가 장타자는 아니지만, 개막 후 2달 동안 손아섭은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당연히 타점 등 공격 생산력도 급감했다.

롯데는 그에 대한 신뢰를 유지했지만, 손아섭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그의 앞자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그와 상대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에 손아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제 기량이 정점에서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겨났다. 마침 손아섭은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시즌으로 강한 동기부여 요인도 있었고 부진 탈출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이어졌다. 이런 노력에서 나아지지 않는 타격에 부진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손아섭이 부진한 사이 롯데 외야진에는 추재현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추재현은 롯데에 부족한 좌타자라는 장점에 공을 보는 선구안에서 강점을 보였다.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과시했다. 추재현은 올 시즌 출전 기회가 보장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제는 롯데에 염원하는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손아섭의 부진과 민병헌의 뇌동맥류 투병 과정에서 생긴 기회의 문을 추재현이 비집고 들어왔다. 이런 상황이 자극제가 된 탓인지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손아섭이 제 페이스를 찾았다.

손아섭은 6월 4일 KT전 3안타 경기를 기점으로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공을 보는 눈을 되찾았고 타구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타구의 질도 외야로 뻗아나가는 타구가 늘었고 장타도 늘었다. 기다리던 홈런포도 나왔다. 손아섭 특유의 안타 생산이 크게 늘었다. 이런 반전과 함께 손아섭은 6월 26일 현재 타율을 0.311까지 끌어올렸다. 하위 타선까지 밀렸던 그의 타순도 그의 능력치가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2번 타순에 고정됐다. 

손아섭이 되살아 나면서 롯데는 다시 강한 2번 타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최근 1번 타자로 팀 타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마차도와 함께 손아섭까지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다. 이들이 많은 출루로 기회를 잡고 전준우, 정훈 등 득점권에서 강한 타자들이 해결하는 득점 루트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또한, 확실한 타격 능력을 갖춘 손아섭과 추재현 두 좌타자가 항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공격의 다양성도 더하게 됐다. 이래저래 손아섭의 부활은 10개 팀 중 가장 뜨거운 6월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손아섭의 부활은 클래스가 쉽게 무너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가 되고 있다. 손아섭은 아직 노쇠화를 말하기는 이른 나이다. 성실함과 투지는 그의 장점이다. 이런 손아섭의 긴 부진은 의외였다. 자신 역시 이런 부진을 경험하지 못했다. 자칫 페이스를 완전히 잃을 수 있었지만, 손아섭은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가 하위권을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하기 위해 주력 선수들의 역할이 그 중심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가운 일이다. 기량발전을 이룬 백업 선수들에 기존 선수들의 제 역할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손아섭 역시 두 번째 FA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게 됐다. 

본래 모습을 돌아온 손아섭이 남은 시즌 앞선 2달간 보여주지 못했던 능력치를 채울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롯데 타선은 더 강해질 수 있다. 공격의 팀으로 새롭게 색깔을 바꿔가고 있는 롯데에게 손아섭은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으며 그 색이 더 확실해지도록 하고 있다. 6월을 넘어 앞으로 그의 시즌이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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